2024/04 26

#25일차 찰츠부르크 모짜르트 만나기

날씨가 개이고  구름 높은 하늘에 눈 덮인 알프스가 모습을 드러내는 아침이다. 슬슬 지쳐 가지만 힘내어 출발.오늘도 달려라!앙상했던 가지에 초록물이 올라앉았을 뿐 미라벨정원 앞은 지난겨울과 같다. 여전히 많은 관광객.모차르트 하우스. 잘츠부르크 카드 구입한덕에 부담 없이 간다. 유럽여행에서 입장료가 사악한 편이라 그 금액도 만만치 않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1784년부터 1787년까지 거주했던 집으로 지금은 박물관이다. 실제 모차르트가 살던 집을 개조하여 모차르트의 일대기와 작품 자료, 유물, 초상화 등을 전시하고 있다.비올라 다모레. 18세기 인기 있는 악기였으며 7개의 현이 있다. 꼭대기  규피트 조각이라는데 잘 보이지 않는다.17세기 하프시코드. 모차르트가 사용했던 피아노라고 믿고 싶다. ..

#24일차 인스부르크

오늘도 안개 낀 가운데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알프스 자락이라 그런지 바람이 차다. 컵라면과 납작 복숭아로 아침 먹고 인스브루크 다녀올 예정이다. 영국에서 먹어 본 납작 복숭아 맛을 잊지 못해 로마에서부터 찾았지만 20일 지나서 뮌헨에서 발견해 한통 사서 한자리에서 다 먹고 잘츠부르크올 때 한통 더 사 왔다. 한팩에 10개 들었는데 한 개 남았을 때 인증샷 생각나는 나는 올드 세대. 역내 카페의 먹음직스러운 빵. 왠지 먹어도 죄책감 없을 것 같다. 그리고 꽃집의 화사한 꽃 덕분에 기분도 화사해진다.기차 트랙 안내판인데 친절하게 기차가 서는 자리를 이미지화했다. 우리나라처럼 몇 번 트랙 몇 호차 이런 방식과 조금 다르다. 우리는 3D~3F에 정차하는 기차를 타야 한다.  쉬운 것 같기도 한데 낯설다.인스브..

#23일차 뮌헨 BMW전시관 그리고 찰츠부르크로

궂은 날씨라도 여행자는 가야 한다. 오는 듯 마는 듯하는 비가 오히려 고맙다. 일단 우산 챙기고, 체크아웃하고, 호텔에 캐리어 맡기고 BMW전시장으로 간다. 외관이 예술작품이다. 크기와 웅장함에 기가 죽는다.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이 떠오른다. 그냥 직사각형이면 허가가 안 나는지 대부분 건물을 요리조리 비틀어 댄다. 그 덕분에 눈은 즐겁다.저 멀리 보이는 건물은 BMW박물관인데 비도 오고 시간도 충분치 않아 그냥 바라만 본다. 건물 외관만큼 실내 면적도 약 1500평이나 되고, 120대 차를 전시하고 있다. 컨트리 시리즈도 있는데 종류가 많네. 이런 전시장을 현대차가 아주 부러워한다고 한다.우리나라에서는 선호하지 않는 색. 사진보다 실제색이 더 예뻐 죽기 전에 한 번 타보고 싶다. 레고로 만든 모형차,..

#22일차 (오후)뮌헨 국립박물관

오전에 다녀온 레지덴츠 궁전 볼거리가 너무 많아 오전 오후로 나누어 기록한다. 점심은 한 번에 30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맥주집에 호프브로하우스로 가기로 한다. 점심을 맥주로? 나는 술도 못 마시는데 의아했지만 기우였다. 이미 1층은 거의 만석이라 시끌벅적한 데다 라이브 연주까지 더해져 산만하지만 경쾌한 분위기이다. 이런 분위기에 슬슬 녹아들어 가려고 한다.말로만 듣던 독일 맥주와 소시지를 선택한다. 나는 레몬맥주. 점심으로 술을? 술 잘 못 마셔도 레몬 맥주니 복숭아 맥주니 뭐 이런 종류 싫어하는데 Radle 이라는 맥주는 맛있네. 레몬 맥주다. 소시지도 좀 짜긴 하지만 사우어크라우트라는 잘게 썰어 절여서  발효시킨 양배추랑 같이 먹으니 나름 괜찮다. 홀짝홀짝 마신 맥주로 약간 취기..

#22일차 (오전)뮌헨 레지덴츠 궁전

여행자에게 날씨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오늘도 비소식이 있긴 하지만 그 양이 많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다. 레지덴츠 궁전으로 간다. 호텔 조식 퀄리티가 꽤 괜찮다. 분위기도 좋고 서빙하는 사람도 있어 몇 가지 음식 주문할 수 있다. 호텔은 비행기와 마찬가지로 돈의 위대함을 경험할 수 있는 곳 중 하나이다. 지불한 만큼 대접받는다. 칼 광장을 지나 우서 프라우엔 키르헨 먼저 방문한다.교통패스를 사지 않아 뚜벅이가 되어야 한다. 걸어 다니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어 여행의 참 맛을 보지만 다리 아프다. 뮌헨은 세계대전 후 재거한 덕에 도로가 넓고 깨끗하다. 걷고 걸어서 성당 앞에 도착하니 아름다운 분수가 보인다. 작동하지 않아 아쉽다.프라우엔 키르헤.15세기 고딕양식에 당시 인구 1만 3천 명 정도이었..

#21일차 뮌헨 : 벤바흐미술관, 알테 피나테코

아침 날씨가 흐리고 뮌헨에는 비가 내린다고 날씨앱이말해준다. 이제야 챙겨 온 우산을 사용할 때가 되었나 보다.  기차로 두 시간 반 정도 거리이고 1등석이라 좀 편안하게 갈 수 있을 것 같다.기차 타고 오는 동안 날씨가 변화무상하다. 뮌헨에 도착했서 추우면 어쩌나 걱정이 앞선다.숙소도착. 호텔이 대박이다. 넓고 깨끗하고 친절하고 역에서 에스컬레이트 타고 올라오면 바로 앞에 있다. 울퉁불퉁한 도로를 캐리어 끌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그 입구를 못 찾아 캐리어 끌고 왔다. 숙소에 짐 풀고 미술관을 가기 위해 호텔을 나선다. 2박 할 예정이라 지하철역 키오스크에서 3일권 교통 패스를 사려는데 찾을 수가 없다. 티켓 종류도 많아 어느 것을 사야 할지 모르겠다. 검색하려니 데이터가 안 잡히고 결국 지나가는 청년에..

#20일차 스위스 취리히로

꼬모를 마지막으로 20일간의 이탈리아 여행을 마치고 스위스에서 1박 하고 뮌헨으로 간다. 긴 여정의 반이 지났다. 숙소에서 역까지 걸어서 7,8분 정도 거리지만 도로가 엉망이라 15분은 걸린다. 정비되지 않은 도로를 캐리어를 끌고 가기란 필라테스보다 힘들다. 차도로로 가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캐리어도 바퀴 네 개인데 가능하지 않을까?역 앞 공원에 저런 구조물 세우지 말고 그 예산으로 도로 정비나 좀 하지! 괜스레 심통 난다.역까지 오는 길은 멀고 험했지만 결국 해냈다. 기차로 스위스로 넘어가며 사계절 다 만난다. 처음에는 먼 산의 눈을 감상하고, 그러다 갑자기 기차 타고 겨울왕국으로 가는가 싶더니, 또다시 눈 덮인 산아래 초원이 나타난다. 그러다 다시 눈 내린 산악을 만나고, 참 변화무상하구나. 저 푸..

#19일차 꼬모

아침 공기가 산뜻하다. 하늘이 열리는 느낌이다. 지금까지 숙소 중 전망이 제일 좋다. 이른 시간이긴 하지만 호수 주변산책을 가기 위해 숙소를 나서니 날씨가 겨울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두꺼운 패딩을 입고 있다.유럽 와서 처음 접한 꽃. 튤립은 이미 지고 있어 우리가 너무 늦게 왔나 싶다. 지고 있긴 하지만 아직 예쁘고 꽃을 보니 마음이 밝아진다.호수 주변 산책길이 깨끗하고 조용하다. 한가롭게 놀고 있는 백조가 평화로움을 준다. 휴양 도시라더니 이런 평화로움 때문인가? 18세기에 지은 Olmo별장. 평소에는 공개하나 지금은 리모델 중이라 내부 관람은 할 수 없다. 내가 본 나무 중 가장 큰 나무. 족히 천년은 넘어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크기라 괜히 비교할 대상을 찾다 가 내가 스스로 비교 대상이..

#18일차 밀라노 :두오모박물관, 브레라 미술관, 그리고 꼬모로 이동

또 새 아침. 날씨는 다시 겨울이 된 듯 간밤에 처음으로 한기를 느꼈다. 숙소가 역 근처 도로변이라 쓰레기 수거하는 소리에 잠을 깬다. 얼마나 쓰레기가 많으면 소리만으로도 그 양을 짐작할 수 있겠다. 거리에는 쓰레기통이 제법 많다. 예전 우리나라에도 있었지만 언젠가 기억이 안 나지만 모두 없앴다. 나름 편리하더만! 컵라면으로 든든하게 아침 챙겨 먹고 출발! 역시 국물이 최고다.브레라 미술관 가는 길 갑자기 나타난 두 마리 말. 폴리스 호스? 출동 준비 중인가? 거리에 경찰과 군인이 군데군데서 경계를 강화하고 있어 좀 안심된다. 지하철에서 내려 브레라 미술관으로 가는 길 양쪽이 대부분 식당이다. 아침부터 파스타면을 만드는 집, 야외 카페를 세팅하는 집 등 분주하다.예약시간 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 바로 옆 ..

카테고리 없음 2024.04.23

#17일차 밀라노 : 두오모 성당, 레오나르도 다빈치국립과학기술박물관

밀라노 대성당 입장 10시를 맞추기 위해 일찍 나선다. 호텔 조식대신 근처 카페테리아에서 간단히 먹기로 하고 호텔 나선다. 어제부터 돌풍이 불더니 오늘 아침까지 계속이다. 꽤나 쌀쌀하다. 움츠러드는 몸을 펴고 쌀쌀함을 즐기기로 생각을 바꾼다. 성당 앞에. 도착하니 맨 먼저 삼인조로 보이는 흑형들이 왔다 갔다 한다. 밀라노에 소매치기 정말 많다고 들었기에 혹시 하는 생각이 앞선다. 바티칸 시국의 '성 베드로 대성당', 런던의 '세인트 폴 대성당'과 함께 유럽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의 고딕 양식의 대성당이다. 1387년 건축시작 후 500년 후에 완공되었으며 135개의 첨탑들이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아낸다.성당 정면 5개 청동 부조문. 그중 예수 태형부조 만지면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소문으로 닳아서 반지르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