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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일차 프라하로 감성돋는 기차여행

프라하로 간다. 기차로 다시 비엔나로 가서 프라하행 기차로 갈아타야 한다. 부다페스트에서 직통이 없기 때문이다. 8시 40분 기차라 서둘러 나온다.호텔 로비에는 라벤더향이 코를 자극한다. 불꽃쇼까지 보여 주지만 어제의 일은 기억에 남을 것이다. 역이 크지는 않지만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듯하다. 입구의 큰 창문과 문이 포인트. 창문을 통해 보이는 부다페스트의 하늘은 오늘도 맑음! 아무 생각 없이 승차한 기차는 처음 타보는 기차다. 구 소련시대로 돌아간 듯, 영화에서나 볼 만한 기차다. 긴 복도가 있고 한 칸에 6명씩 탄다. 난생처음 보는 기차가 그저 신기해서 사진 찍기 바쁘다. 한 칸의 크기도 작아 마주 보는 두 사람은 다리를 비틀어야 되고, 짐선반도 작아 캐리어 올리공간이 충분하지 않다. 같이 탄 두..

#31일차 부다페스트/부다성

5월 1일이다. 4월이 갔으니 여행 중 달력 한 장 넘긴다. 점점 집이 그리워지고 가족들이 보고 싶다. 봉님은 매일 저녁 손녀 동영상을 보고 또 본다. 이렇게 또 가족의 소중함을 피부로 느낀다.대칭 좋아하는 유럽인, 내 생각이지만. 호텔 중정도 정확히 대칭이다. 사실 나도 대칭 좋아한다. 비대칭의 다이내믹함은 불안정한 반면, 대칭은 정체되어 변화 없어 보이나 안정감을 주어 편안하다. 모든 왕궁과 성당도 대칭이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나는 왕족? 보수하지 않은 듯한 저런 칙칙한 건물이 내 기억에 남은 부다페스트의 모습이다. 어제 머리서 야경으로 실루엣만 본 부다성으로 간다.트램에서 내려 부다 성 찾아 삼만리. 걷고 또 걷는다.구글지도에 의지해 가지만 입구 찾기가 어렵다. 걷다 보니 언덕에 올랐다. 눈앞에 다..

#30일차 헝가리 부다페스트

부다페스트로 이동하는 아침. 조식은 테라스에서 그랜드 피아노와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클래식 음악과 함께 우아하게 건강식으로 먹고 또 기차 타러 간다. 기차시간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어 역 앞으로 나와서 역 전면을 보니 비엔나역 외관은 현대적이고 커서 좀 놀랍다. 옛 건물일 거라는 선입견은 빗나갔다. 비엔나 입성할 때는 기차에서 내려 숙소 가기 바빠 외관 살펴볼 여유가 없다.헝가리 부다페스트 도착. 호텔은 역 건너편이라 5분 거리이다. 기차여행이다 보니 역에서 가까운 곳에 숙소를 정하긴 하지만 때로 10분 이상 캐리어 끌고 가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도로가 요철이라 여간 힘들지 않다. 숙소에 짐 풀고 이스트반 성당으로 가는 길 양옆에 이름 모를 보라색꽃을 보면서 걷는다. 유적지와 관광지를 보는 것 보는 것도 ..

#29일차 비엔나/시씨박물관, 레오폴드미술관, 훈데르트바서하우스, 알베르티나 미술관

내일이면 부다페스트로 넘어간다. 귀국이 한 열흘 남긴 시점에서 캐리어 들고 다니는 유목 생활이 익숙해진다. 먼저 시씨 궁전으로 간다.한적한 도로에 긴 트램이 지나간다. 빈의 시내 대중교통수단은 지하철, 국철, 트램, 버스 그리고 택시가 있는데 경험상 트램이 가장 편하다. 트램을 이용하면 관광지는 거의 다 갈 수 있다. 국철 QBB는 차내 무료 와이파이가 빵빵하다. 시씨 박물관은 왕궁정원을 지나서 간다. 건물 창문에 옹기종기 매달린 화분이 예쁘다. 마리아 테레지아 동상뒤 시씨 궁전이 보인다. 어제 오려고 했더니 입장권이 마감되어 오늘 9시 반으로 예약했다. 내가 보고 싶은 것은 남들도 똑같다. 시씨 초상화 중 이것이 마음에 든다. 풀어헤친 긴 머리카락도 아름답지만 옆모습 특히 오뚝한 콧날이 예술이다.시씨 ..

#28일차 비엔나/슈테판성당, 호프부르크왕궁, 오페라 카르멘

쉬엄쉬엄 여행하자는 말을 씹어 먹은 지 오래되었다. 매일 바쁜 일정 소화해야 하는 연예인 보다 바쁜 스케줄에 잠시 제동을 걸 필요가 있다. 성당 갔다 왕궁 갔다 오페라 관람까지. 어찌 되던 또 달려보자.지하철로 가는 지하도 거울벽에 쓰여있는 글자와 시시각각 변하는 숫자가 의미하는 것이 궁금한 가운데 거울 앞에서 잠시 셀프쇼를 즐긴다. 아무도 없으니까! 누가 있다한들 못 할 것도 없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하는 방법이다. 괜히 발걸음 가볍다. 성당 앞 아침부터 관광객이 모여든다. 타워 오르기 전 성당 한 바퀴 돌아보며 구조물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본다. 마치 리포트라도 써야 할 것 같이. 피에타 부조도 보고 뭔지 모르겠지만 의미심장해 보이는 동상도 본다. 천천히 걸어 다니면 걸음수만큼 보인다. 그래서 뚜벅..

#27일차 비엔나/ 쇤브룬 궁전, 벨베데레 궁전 미술관, 콘서트

어제 오후부터 발목이 또 가렵기 시작하더니 간밤에 너무 가려워 잠을 설쳤다. 여행 와서 나타난 현상인데 유독 발목만 가렵다. 이유는 알 수없고 항히스타민 연고 사서 바르고 잤다. 로마에서 하나 사서 바른 후 괜찮아져 혹시나 해서 하나 더 사 두었다. 연고 한통다 바르기는 처음이다.지하철 타러 가는 길이 휑하다. 다들 어디 있지? 잘 못 온 것 아닌가 싶다. 봉님 믿고 계속 가다 보니 거울벽에 숫자만 쓰여 있다. 뭘까 엄청 궁금하다. 혹시 원주율? 왜? 여기?쇤부른궁전 내부관람 예약해 두었으니 사무실 가서 입장 시간만 배정받으면 된다. 조금 늦게 가면 오후에 배정된다고 해서 일찍 서둘렀더니 9:01으로 낙찰. 가자마자 바로 입장할 수 있다. 올해 초 동서랑 동유럽 발칸 5국 패키지로 왔을 때 궁전 내부는 ..

#26일차 비엔나 /중앙묘지, 보티프 성당

더없이 맑은 하늘아래 눈 덮인 알프스를 두고 아침기차로 비엔나로 간다. 9시 기차라 컵라면으로 간단히 때우고, 삶은 계란과 과일은 기차 안에서 먹을 간식이다. 기차여행은 삶은 계란과 함께. 추억이 새록새록 샘솟는다.비엔나역에 도착. 어느 역이든 목적지로 가기 위한 출구에 대한 안내가 없다. 그래서 눈앞에 보이는 출구로 나가면 돌아 돌아 호텔에 도착하기 일쑤이다. 우리나라처럼 어느 방향 출구번호를 표시하면 좋으련만 역이 나무 커서 안되려나?중앙묘지로 가기 위해 트램 타러 가는 길에 오래된 카페 앞을 지난다. 유서 깊은 카페 같은데 1899년 시작하여 클림트와 에곤 쉴레가 자주 찾던 곳이라 한다. 내일을 기약하며 오늘은 통과.빈 중앙묘지 입구. 저런 입구탑이 반대편에 하나 더 있다. 입구가 그 크기를 짐작하..

#25일차 찰츠부르크 모짜르트 만나기

날씨가 개이고  구름 높은 하늘에 눈 덮인 알프스가 모습을 드러내는 아침이다. 슬슬 지쳐 가지만 힘내어 출발.오늘도 달려라!앙상했던 가지에 초록물이 올라앉았을 뿐 미라벨정원 앞은 지난겨울과 같다. 여전히 많은 관광객.모차르트 하우스. 잘츠부르크 카드 구입한덕에 부담 없이 간다. 유럽여행에서 입장료가 사악한 편이라 그 금액도 만만치 않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1784년부터 1787년까지 거주했던 집으로 지금은 박물관이다. 실제 모차르트가 살던 집을 개조하여 모차르트의 일대기와 작품 자료, 유물, 초상화 등을 전시하고 있다.비올라 다모레. 18세기 인기 있는 악기였으며 7개의 현이 있다. 꼭대기  규피트 조각이라는데 잘 보이지 않는다.17세기 하프시코드. 모차르트가 사용했던 피아노라고 믿고 싶다. ..

#24일차 인스부르크

오늘도 안개 낀 가운데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알프스 자락이라 그런지 바람이 차다. 컵라면과 납작 복숭아로 아침 먹고 인스브루크 다녀올 예정이다. 영국에서 먹어 본 납작 복숭아 맛을 잊지 못해 로마에서부터 찾았지만 20일 지나서 뮌헨에서 발견해 한통 사서 한자리에서 다 먹고 잘츠부르크올 때 한통 더 사 왔다. 한팩에 10개 들었는데 한 개 남았을 때 인증샷 생각나는 나는 올드 세대. 역내 카페의 먹음직스러운 빵. 왠지 먹어도 죄책감 없을 것 같다. 그리고 꽃집의 화사한 꽃 덕분에 기분도 화사해진다.기차 트랙 안내판인데 친절하게 기차가 서는 자리를 이미지화했다. 우리나라처럼 몇 번 트랙 몇 호차 이런 방식과 조금 다르다. 우리는 3D~3F에 정차하는 기차를 타야 한다.  쉬운 것 같기도 한데 낯설다.인스브..

#23일차 뮌헨 BMW전시관 그리고 찰츠부르크로

궂은 날씨라도 여행자는 가야 한다. 오는 듯 마는 듯하는 비가 오히려 고맙다. 일단 우산 챙기고, 체크아웃하고, 호텔에 캐리어 맡기고 BMW전시장으로 간다. 외관이 예술작품이다. 크기와 웅장함에 기가 죽는다.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이 떠오른다. 그냥 직사각형이면 허가가 안 나는지 대부분 건물을 요리조리 비틀어 댄다. 그 덕분에 눈은 즐겁다.저 멀리 보이는 건물은 BMW박물관인데 비도 오고 시간도 충분치 않아 그냥 바라만 본다. 건물 외관만큼 실내 면적도 약 1500평이나 되고, 120대 차를 전시하고 있다. 컨트리 시리즈도 있는데 종류가 많네. 이런 전시장을 현대차가 아주 부러워한다고 한다.우리나라에서는 선호하지 않는 색. 사진보다 실제색이 더 예뻐 죽기 전에 한 번 타보고 싶다. 레고로 만든 모형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