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모든여행/봉황의 40일 유럽여행 사진일기

#32일차 프라하/감성돋는 기차여행

흐르는물처럼~ 2024. 5. 6. 17:15

프라하로 간다. 기차로 다시 비엔나로 가서 프라하행 기차로 갈아타야 한다. 부다페스트에서 직통이 없기 때문이다. 8시 40분 기차라 서둘러 나온다.

호텔 로비에는 라벤더향이 코를 자극한다. 불꽃쇼까지 보여 주지만 어제의 일은 기억에 남을 것이다.

역이 크지는 않지만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듯하다. 입구의 큰 창문과 문이 포인트. 창문을 통해 보이는 부다페스트의 하늘은 오늘도 맑음!

아무 생각 없이 승차한 기차는 처음 타보는 기차다. 구 소련시대로 돌아간 듯, 영화에서나 볼 만한 기차다. 긴 복도가 있고 한 칸에 6명씩 탄다. 난생처음 보는 기차가 그저 신기해서 사진 찍기 바쁘다. 한 칸의 크기도 작아 마주 보는 두 사람은 다리를 비틀어야 되고, 짐선반도 작아 캐리어 올리공간이 충분하지 않다. 같이 탄 두 사람 짐이 없어 다행이다. 더 놀라운 것은 좌석번호는 종이에 적어 끼워 넣는 방식이고, 직원이 기차 출발 수신호를 하고  있다. 거의 모든 것이 아날로그 그대로인데 비록 잘 터지지 않아 무용지물인 와이파이도 제공하고 콘센트도 있어 충전도 가능하다. 현재까지 가장 신선하고 신기한 경험이었다. 여행의 즐거움을 제대로 느낀다.

갬성돋는 기차여행에 좁은 내부는 감수해야 한다. 6명 정윈인 룸에 6명 다 타면 마주 보는 사람 다리는 살짝 비틀어야 한다. 모두 캐리어가 있다면 더 큰 문제이다. 선반에 다 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장시간 여행은 무리인 것 같은데 다행히 우리 외 두 명은 짐이 없고 여자분인 데다 중간에 내려 편히 갈 수 있었다.
직원에게 얼마나 오래된 기차인지 물어봤더니 about 2 hundred라고 한다. 그건 아닌 듯싶은데…

다시 비엔나. 두 시간 여유 있어 점심으로 태국 쌀국수를 먹어 보기로 한다. 처음 먹어 보는 국수라 살짝 거부감 있지만 먹을만하다. 실 같은 면인데 식감은 싸라기밥 먹는 느낌이다. 그리 나쁘지 않지만 향신료가 들어가 내 취향은 아닙니다.

5시 반 드디어 프라하 도착?

72시간 교통권까지 성공적으로 구입. 이만 원 정도면 신경 쓰지 않고 교통수단 이용할 수 있다.

곧 레고가 지배하는 세상 온다. 역내에 레고로 만든 프라하 역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대박이다. 진짜 집도 만들 수 있겠다 싶다.

서브웨이 샌드위치 사서 호텔로 돌아온다. 창을 통해 보이는 뷰가 그림 같다. 호텔은 역에서 1분 거리인데 뒤쪽이다. 총 탑승 시간 7시간 동안 국경을 넘으면  기차 직원도 그 나라 사람으로 바뀌고 차표 검사도 새로 한다. 이것 역시 새로운 경험이다. 기차여행이라 하지만 하루 종일 기차 타는 일도 쉽지는 않다. 하지만 끝도 없이 펼쳐지는 푸른 들판을 바라보면 마음도 눈도 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