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모든여행 261

#41일차 에필로그/드디어 집으로, 에피소드

40일간 긴 여행을 마치고 드디어 집으로 간다. 긴 여행에 장사 없다고 에너지는 거의 바닥상태다. 11시 45분 비행기라 일찍 나서 7시 50분 공항 가는 기차를 타야 한다. 기차표는 어제 미리 구입해 두었다. 커피 한 잔 하고 기차 탔는데 차표 펀칭하지 않았다. 펀칭하지 않으면 검표했을 때 무임승차가 되어 엄청난 벌금을 물게 된다. 봉님 급하게 펀칭하고 한숨 돌린다. 공학도착 8시 반. 일단 텍스리펀부터 하려고 안내소에 물었더니 유로존은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할 수 있다고 한다. 거기는 경유지라 짐을 부치고 나면 인천공항에서 내 캐리어를 만날 수 있다. 리펀 받을 물건이 캐리어와 배낭에 나누어져 있어 할 수 없이 캐리어에 있는 물건은 포기하고 짐을 부친다. 면세점도 둘러보지만 살 물건이 별로 없다. 명..

#40일차 베를린/여행 마지막 날, designer outlet Berlin

올 것 같지 않은 그날이 왔다. 여행 마지막날이고 또 결혼기념일이기도 하다. designer outlet Berlin이라는 아울렛 매장을 간다. 현지인이 많이 이용하는 아울렛이고 명품 아울렛은 아니다. 기차 타고 셔틀버스 타는 장소까지 가야 한다. 조식에 나오는 빵은 늘 먹음직스럽다. 이른바 겉바속촉. 직접 사워도우 빵을 굽지만 실온에 두면 절대로 겉바가 안된다. 공기 중 수분이 빵을 흡수하기 때문이다. 비결이 뭔지 엄청 궁금하다. 기차에서 내려 역 출구로 나왔는데 역 앞에 귀여운 빨간 딸기 부스가 있다. 놀랍게도 진짜 딸기를 팔고 있다. 쌩쌩이 도로 가운데 두고 가는 것은 독일도 똑같네. 나는 못 타지만 인도 가운데 있는 것을 볼 때마다 한쪽 편에 주차하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을 했다. 셔틀버스 기다리..

#39일차 베를린/east side gallery,체크포인트 찰리, 노이에 바헤, 테러의 지형학

여행 막바지에 심한 알러지가 일어나서 오늘 아침까지 코 막혀 숨쉬기 힘들다. 아침 창을 통해 본 하늘에는 구름이 승리의 V자를 그려준다. 파이팅!호텔 나서는데 이제야 보인다 곰돌이. 두 손 번쩍 들고 포효하는 모습인가?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로 간다. 도착해서 보니 인도 안쪽에 넓은 광장이 있고 광장쪽 벽전체에 그라피티가 있다. 근데 낙서도 많고 지저분해서 작품이라고 하기엔 뭔가 좀 이상했다. 하지만 멋진 벽화도 많이 있다.1990년 슈프레 강변도로에 세계 각국의 미술 작가들 그림벽이다. 1.3km로 세계에서 가장 길고 오래된 야외 공개 갤러리로 기록, 행복, 사랑, 희망, 모든 사람들의 자유로운 미래를 표현한 것이다. 어쨌거나 그렇게 인도 안쪽벽이 끝나는 지점에서 도로 쪽으로 나갔더니 거기가 진짜였다. ..

#38일차 베를린/국회의사당,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콘서트

알러지 때문에 새벽 일찍 잠을 깬다. 재채기를 동반한 콧물. 오랜 여행으로 몸이 쉬어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인가? 조식에 나온 하트 빵이 귀엽다. 빵과 함께 든든히 먹는다. 오늘도 달려야 하니까. 중앙역 앞 유리 건물이 멋스럽다. 입체적으로 유리를 붙여 건물에 비치는 다른 건물의 일그러진 모습이 재미있다. 많은 자전거도 인상적이다. 자전거도로가 잘 되어 있어 자전거 타고 다니는 사람이 많다. 사럄들은 자전거도로로 절대 다니지 않아 안전하게 탈 수 있다. 요철 있는 블록이 아니라 캐리어 끌 때 심한 유혹을 느끼지만 베를린에서는 베를린 법칙을 따라야지. 브란덴부르크문. 과거 동서독 베를린의 경계선을 로 허가받은 사람만 이곳을 통과할 수 있었고 베를린장벽과 함께 분단의 상징이었다. 통일 후 문화거리가 되었고 문..

#37일차 베를린/박물관섬, 노이에 바헤

아침날씨 흐리다. 비가 안 와서 다행이다. 아무리 역이 가까워도 우산 쓰고 캐리어 끌기 쉽지 않고 고르지 않은 인도로 인해 바퀴가 부서지기라도 하면 번거로워진다.초콜릿 광고탑이라 해야 하나? 벨기에 고디바, 스위스 린트, 미국 허쉬, 독일은 Ritter Sport가 대표라고 할 수 있다. 역 입구 책 쌓아 놓은 듯한 화려한 광고탑이 있으니 매출 팍팍 오르겠다.철골 구조의 역이 아주 튼튼해 보이지만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기차는 이층 기차에 우리 좌석은 이층이다. 다만 캐리어 들고 올라가야 하지만 새로운 경험이라 감수한다. 이층에서 보는 바깥 풍경은 고층에서 시내 조망하는 기분이다. 한 층 차이가 크다는 것을 확실히 체감한다. 베를린 도착. 1995년에 착공하여 2006년에 완공되었는데, 획기적으로 유..

#36일차 드레스덴/가톨릭 궁전교회,드레스덴 캐슬, 젬퍼 오페라하우스

8시 28분 드레스덴 기차를 타기 위해 일찍 서두른다. 1박만 하고 내일 베를린으로 가면 이번 여행은 끝난다.역은 늘 붐빈다. 일찍 출근하는 사람, 여행객, 출근 전 식사하는 사람, 오픈으로 바쁜 가게 점원들로 활기차고 생동감 있다. 여기서 wrap이라 부르는 진열장 맨 위의 롤을 선택해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플랫폼으로 간다. 먹어본 것 중 제일 입맛에 맞고, 맛도 있고 부담 없다.내릴 준비로 출입문쪽에 나왔더니 눈앞에 기차의 유리문이 바로 보여 깜짝 놀랐다. 이번 열차는 1등석이 맨 끝이다. 전혀 기대 없었는데 유리문을 통해 멀어지는 철로를 볼 수 있어 낭만 기차 탄 기분이었다. 영화에서나 볼법한 어려운 광경이라 신기하다. 드레스덴 역은 의외로 깨끗하고 환하다. 역 출구로 나오니 비가 조금씩 내리지만 ..

#35일차 프라하/국립미술관,오베츠니돔카페, 루돌피넘

컵라면과 사과 반쪽으로 아침을 대신한다. 이제 빵도 슬슬 질리기 시작한다. 어제 아침 샤워 부스에서 미끄러져 부딪힌 엉덩이가 아프다. 공간이 좁아 크게 안 다쳐 다행이고 마지막 액땜했다 생각한다. 나이 들면 하던 대로 해야 한다. 순간의 생각이 큰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홀레쇼비체에 있는 프라하국립미술관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로 간다. 27번 트램으로 갈아탄 후 도착해서 에너지 업을 위해 커피 한 잔 한다. 생각보다 규모가 크다. 입구에 세워 놓은 안내판의 그림이 범상치 않다. 아무튼 입장!입구에 들어서면 큰 조각상이 시선을 확 끈다. 드래건과 기사라는 1995년 작품이다. 입장하면 바로 로댕의 조각상이 있고 그 외 묘지에 함께할 다양한 조각상이 전시되어 있다. 진품인지 모조품인지 알 수 없다.미술관규..

#34일차 프라하/페트린타워,스트라호프수도원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신선하다. 대기는 늘 깨끗하지만 어제 내린 비로 오늘 한 층 더 선명하다. 파리 에펠탑을 본 따 만든 페트린 타워로 가기 위해 역 쪽으로 가다 보니 프라하 역 앞이 궁금하다. 뒤쪽에서 역을 가로질러 통과하면 전면이다. 역의 모습은 생각보다 예쁘다. 앞쪽 역 안은 궁전 같다. 안 봤으면 두고두고 후회할뻔했다. 페트린 타워까지는 트램을 타야 하는데, 첫날 37 유료 72시간용 교통티켓을 구입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하루 가이드 투어하면 이틀 동안 27유로 본전 찾을까 고민하다 결정했는데 결과적으로 이익이 많이 났다.푸니쿨라 타러가는 길 한쪽에 있는 화단. 프라하의 봄은 너무 일찍 왔다 갔다. 꽃이 이미 지고 있는 튤립을 봐야 했다. 멀리서 보는 타워는 딱 에펠탑이다. 1891년 ..

#33일차 프라하/프라하성, 천문시계, 유람선 야경

긴 여행도 막바지. 이제 일주일 남았다. 지치기도 하지만 조금 아쉬울라칸다. 6시 기상, 호텔방에서 일출을 보며 새날을 맞이한다. 오늘도 살아서 고맙다.프라하성과 야경투어를 신청해서 아침도 먹을 겸 일찍 나선다. 성 바츨라프 동상이 있는 웬세스라스광장은 한적하고 날씨는 적당히 흐리다.영국 여행 때 많이 다녔던 costa에서 유럽식으로 크로와상과 카푸치노 한잔으로 간단히 아침식사를 마치고 약속 장소로 간다. 여기 카페 앞이 만남장소인데 한창 공사 중인 인부 밖에 없다. 아닌가? 결국 만나긴 했는데 그 카페가 갑자기 사라졌다나? 뭔 말인지 이해가 안 된다. 이해할 필요도 없지만 변명이 좀 황당하긴 하다.프라하 성은 9세기에 체코 통치자의 거주지로 현재 대통령 집무실, 왕궁, 행정 시설, 성당, 요새, 정원과..

#32일차 프라하/감성돋는 기차여행

프라하로 간다. 기차로 다시 비엔나로 가서 프라하행 기차로 갈아타야 한다. 부다페스트에서 직통이 없기 때문이다. 8시 40분 기차라 서둘러 나온다.호텔 로비에는 라벤더향이 코를 자극한다. 불꽃쇼까지 보여 주지만 어제의 일은 기억에 남을 것이다. 역이 크지는 않지만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듯하다. 입구의 큰 창문과 문이 포인트. 창문을 통해 보이는 부다페스트의 하늘은 오늘도 맑음! 아무 생각 없이 승차한 기차는 처음 타보는 기차다. 구 소련시대로 돌아간 듯, 영화에서나 볼 만한 기차다. 긴 복도가 있고 한 칸에 6명씩 탄다. 난생처음 보는 기차가 그저 신기해서 사진 찍기 바쁘다. 한 칸의 크기도 작아 마주 보는 두 사람은 다리를 비틀어야 되고, 짐선반도 작아 캐리어 올리공간이 충분하지 않다. 같이 탄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