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화, 한용운과 이인성 당신은 해당화 피기 전에 오신다고 하였습니다 봄은 벌써 늦었습니다 봄이 오기 전에는 어서 오기를 바랐더니 봄이 오고 보니 너무 일찍 왔나 두려 합니다 철 모르는 아이들은 뒷동산에 해당화가 피었다고 다투어 말하기로 듣고도 못 들은 체하였더니 야속한 봄바람은 나는 꽃을 불어서 경대 위에 놓입니다그려 시름없이 꽃을 주워서 입술에 대고 "너는 언제 피었니"하고 물었습니다 꽃은 말도 없이 나의 눈물에 비쳐서 둘도 되고 셋도 됩니다. -한용운- 소소한 일상 2023.03.27
무반죽 버터 모닝빵 밀가루, 물. 소금만으로 천연 발효종 빵 굽다가 버터 모닝빵 도전. 왠지 건강하지 않은 빵 될 것 같지만 때론 짜장면도 먹고 싶은 것이 인간 아니던가! 이즈니 버터 38g, 오트밀 100% 200ml와 우리밀 강력분 300g(요거로 약간 면죄받은 느낌), 설탕 50g, 소금 6g, 계란 1개, 이스트 7g이 재료의 전부. 모두 섞어 발효를 거치면 부들부들 모닝빵 완성. 천연발효종 보다 발효가 쉽고 빨리 완성품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버터가 들어가 고소하고 특유의 풍미가 자꾸 손이 가게 만든다. 무반죽 빵이라 결 따라 찢어짐은 없지만 소화는 잘 되는 빵. 또 구우라고 유혹하는 소리가 귓전에 감돈다. 또 굽고 싶다. 소소한 일상 2023.02.14
매일 먹는 천연 발효종 빵 한 달 반 만에 베이킹. 여행기간 동안 딸내미집에 맡긴 천연 발효종. 잘 살아서 돌아왔고 밥주어 한 번 키워서 깜빠뉴 구웠더니 성공인 듯 실패인 듯 아리송. 맛있는 듯 맛없는 듯 코로나 후유증으로 후각, 미각이 아직 회복되지 않아서인지 진짜 빵이 맛없는 것인지 아😄~~ 헷갈린다. 우째거나 오트밀 우유와 함께 오늘 아침식사! 소소한 일상 2023.01.16
행복은 내 안에 오메~~단풍들어 뿟네! 한 달 여행기간 동안 베란다에 둔 아이비 차가운 기온 탓인지 이쁘게 단풍 들었네. 소소한 행복은 집 안에 있었네~~ 소소한 일상 2023.01.05
가을의 한 가운데 가을이 좋다. 다채로와서 좋다. 한나무 잎 색깔이 달라도 아무도 탓하지 않는다. 모두 같을 수 없는 것이 정상이기 때문이다. 다름을 인정하는 것 행복한 삶이 되는 지름길. 인생의 가을에 서 있는 내 생각. 여기는 대구 농업마이스터고등학교 집근처 이보다 더 훌륭한 공원이 있을까 싶다. 소소한 일상 2022.11.03
이스트 없어도 가능한 우리밀 사워도우 빵 어느날 잘 살던 발효종이 죽은 후 새로운 발효종 스타터 만들기시작했으나 어쩐 일인지 실패 연속 2배 부풀어진 상태의 발효종을 사용해도 납짝한 빵이 나왔지만 아직 정확한 이유를 모른다. 발효 시점을 찾지 못한 탓이라고 짐작할 뿐. 이론적 바탕이 없어서인지 경험 부족인지… 기초가 중요함을 다시 느낀다. 어제 반죽하고 냉장고에서 12시간 2차 저온 숙성 후 오늘 아침에 구워진 빵은 성공한 듯 한 모습으로 나왔다. 내 입에는 시중에서 파는 어떤 사워도우보다 맛있다. 시판 빵에서는 맛 볼 수 없는 여러맛이 어우러진 풍미가득한 빵이다. 미생물 덕이다. 하지만 쿠프가 좀 더 열려야 할 것 같아 아쉽지만 이만하면 대체로 성공인 듯. 생물을 다루는 일은 항상 어렵다. 진심으로 다가가야 한다. 인간이든, 생물이든, 미생물.. 소소한 일상 2022.10.10
수녀님, 내 친구 수녀님 며칠 전 근무했던 학교에서 어떤 수녀님이 내 전화번호를 알고 싶다고 하는데 가르쳐줘도 되는지 물어보는 전화가가 왔다. 순간 내 친구 혜화를 확신했다. 내 친구 수녀님! 중학교 3년을 같은 반, 고입 연합고사 이후 추첨으로 고등학교 가던 시절 같은 고등학교 배정받아 내리 6년을 같은 반이었다. 거기다 같은 대학교 다녀 무려 10년을 거의 매일 붙어 다녔다. 덕분에 학창 시절 다른 친구는 없다. 그런데 어느 날 수녀원에 들어간다고 했다. 그것도 봉쇄 수녀원인 가르멜 수녀원. 그 친구의 집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 집안이고, 그 언니도 이미 봉쇄수녀원인 마산 트라피스트에 들어간 상태였다. 그녀의 의견을 존중해야 했고 그렇게 가버렸다. 속세엔 나의 유일한 친구가 없는 상태가 되었다. 2004년 그녀는 훌쩍 캄보디아.. 소소한 일상 2022.09.24
운문사 처진 소나무 오랫만에 간 운문사 경내 500년된 처진 소나무 장관이다. 어찌 이렇게 잘 키웠을까 몇년 전 갔을때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아 내심 걱정했는데. 소나무 앞에 선 나 작은 인간일 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겸손해진다. 손녀와 딸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 소소한 일상 2022.09.19
들깨 사워도우 빵 매주 금요일은 빵굽는 날이다. 천연발효종을 죽이지 않기 위해서이다. 우리밀 사워도우 빵을 구워 먹기 시작한 후 제과점빵은 입맛에 맞지 않다. 오직 물, 밀가루, 약간의 소금으로 12시간 이상 저온 발효한 빵맛은 어째거나 내 입에는 최고로 맛있다. 이틀이라는 긴 시간이 걸려도 포기하지 못 하는 이유이다. 오늘은 들깨를 넣어 봤더니 들깨 씹히는 식감도 좋고 향도 좋아 최고의 맛을 내어준다. 소소한 일상 2021.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