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모든여행/제주 올레 트래킹 20

‘24 제주 7일 아르떼 뮤지엄

제주에서 마지막날. 찬란한 새날 새 아침을 맞이한다.제주의 일출 광경은 장소에 따라 다른 장면을 연출한다.대구행 오후 비행기라 시간적 여유가 있어 어디라도 가야만 할 것 같은데 막상 짧은 여유시간을 즐길만한 장소가 없다. 결국 아르떼뮤지엄으로 가기로 한다. 아르떼뮤지엄은 옛 국가 기간 통신시설이었던 벙커를 국내 유일 몰입형 예술 전시관으로 재탄생 곳으로 1,000평 규모의 전시장 전체를 몰입형 예술 전시 공간으로 다시 만들어 관람자와 작품이 하나가 되는 완벽한 몰입의 경험을 할 수 있다.실내는 가히 환상적인 찬란한 빛의 축제가 열리고 있다. 관람객 참여프로그램도 있어 해보고 싶은 마음이 동하여 동심으로 돌아가 그림도 그리고 색칠도 하면서 참여해봤는데 재미가 솔솔 했다. 무료로 제공해 주는 찻잔을 테이블..

‘24 제주 6일 천지연폭포

올레 하우스 루프탑 독채에서 따뜻한 저녁 보내고 모닝 커피한 잔 한다. 두 잔 정도 드립할 수 있는 커피와 드립 도구가 제공된다. 살살 올라오는 커피 향에 취하며 오랜만에 그라인더로 커피를 갈면서 손 맛을 느낀다.올레스테이 본관에서 아침 메뉴로 죽을 실비로 제공해 주지만 아침은 신관 옆 식당에서 간단히 해결하고 올레길 트래킹 때 가보지 않았던 천지연 폭포로 간다. 폭포 근처에서 본 동백꽃.위미 동백 군락지의 애기 동백이라 불리는 겹동백과는 다르다. 그보다 더 붉은 홑동백, 강정마을에서 본 그 동백. 피가 뚝뚝 떨어지듯 꽃이 지는 모습은 너무 처절하여 4.3의 아픔을 지닌 제주의 꽃이라 생각한다. 2017년 올레길 걷기 시작해서 매년 제주를 방문했으나 천지연 폭포는 처음이다. 40여 년 전 대학 졸업 여행..

‘24 제주 5일 _우도

우도 가는 날.제주 올때마다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매번 실패했는데 드디어 갈 수 있으려나?성산포항 출발 약 15분 후 우도 도착. 배만 타면 금방인데여기까지 오는데 몇 년이 걸렸네.선착장 앞 우도 짜장면과 해물 짬봉으로 점심부터 해결한다. 맛집인지는 모르겠으나 맛은 좋은데 가격이 조금 사악하다. 섬안의 섬이라 이해한다.우도 올레길 완주할 만큼 시간이 충분치 않아 우도 해안길 따리 걷기로 했다. 바람도 많이 불어 체감 온도가 낮아 춥긴 했지만 걷기에는 괜찮다. 멀리 성산 일출봉이 보인다. 우도 해안길을 따라가다보면 훈데르트 바서 파크가 있다. 훈데르트바서는 오스트리아의 건축가, 화가, 환경운동가로 오스트리아 빈 여행 시 훈데르트바서 하우스에 가 본적이 있어 우도에서 만나니 반갑고 신기했다. 여기는 우도..

‘24 제주 올레길 4일 :비자림숲

실패한 계엄으로 연일 불안한 가운데 여행이라 마음이 마냥 가볍지는 않다. 일상의 중요함을 새삼 느낀다.월정리 아침은 잔뜩 흐리다. 비가 오려나? 검색으로 알아낸 맛집에서 김치찌개로 아침을 든든히 먹는다. 아침 메뉴를 두고 딸과 아비가 줄 당기다 결국 아비가 줄을 놓는다. 지금이 화양연화라 생각하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 주도권은 자식 세대로 넘어가고 있음을 깨닫는다. 언젠가는 놓아야 하는데 그 시기를 알게 되어 다행이다.트래킹 마지막날이라 걸어서 렌터카를 받으러 가기로 했는데 시작부터 강풍에 비가 뿌린다. 근처 편의점에 들러 비도 피하고 커피도 한잔 하고. 비가 와도 아름다운 제주. 결국 버스 타고 가서 렌터카 받았다.세화리 노포. 청국장이 맛있다. 직접 만드는데 짚을 넣어 전통 방식으로 띠운다. 허기와 추..

‘24 제주 올레길 3일-19,20코스

제주여행 3일 차. 오늘도 걷는다. 다행히 날씨는 그다지 춥지 않다. 19코스 함덕 서우봉에서 시작한다.중간중간 어린이집 아이들이 만든 격려 피켓이 힘을 북돋운다. 계속 언덕이라 힘들게 올라가다 멈추어 아름다운 제주를 바라보며 잠시 힘듦을 잊는다.제주 4.3 기념관에 들러 관련 영상과 전시물을 관람한다.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벽걸이. 가슴이 먹먹하다. 이유도 모르게 죽임 당한 이들을 위해 잠시 묵념을 올린다.20코스 도착. 오늘의 목적지는 월정리. 걷고 또 걷는다. 아무 생각 없다. 그래서 걷기 좋아한다.그대로 명상이기 때문이다. 월정리에 도착. 어느 듯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아름다운 월정리. 바다를 좋아하는가? 자문 해 본다.일주일 여정 중 올레 걷기 미션이 끝났다. 내일 부터 여행 모드. 발길 가..

‘24 제주 올레길 2일-18코스(12/12)

제주 라마다 호텔 바다뷰는 거의 북향이라 일출 볼 수 없지만 새날을 여는 컬러풀한 하늘색의 조화가 오묘하다. 18코스로 가던 중 관덕정 건너 인도에 옛 관덕정 모습의 타일이 눈에 들어온다. 신박하다 생각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밟고 지나다니다 보면 온전히 유지가 될까 싶기도 하다. 만들 때 이런 우려도 감안했으리라!오늘 예정된 18코스에서 19코스 함덕까지 좀 장거리라 18코스 시작점에서 화북포구까지 택시로 이동하고, 여기서부터 걷기 시작했다. 금돈지물은 화북포구 가운데에서 솟아나는 제주 용천수로 포구를 이르는 말인 금돈지에 '-물'을 붙인 이름이다. 이 산물은 식수로 이용되었으며, 예전에는 물놀이 공간으로 이용했다고 한다.연대는 봉수와 함께 통신을 담당했던 옛 군사시설.뷰 좋은 카페에서 카페인 수혈하며 쉬..

‘24 제주 1일(12/11)

잠시 직장을 쉬고 있는 딸이 제주 여행을 제안한다. 올레길 걷고 싶단다. 가자! 나도 걷고 싶었으니까. 올레길은 명상길이다. 연일 쏟아지는 뉴스, 불안한 정치, 경제 속에서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불안함과 망설임도 있었으나 그냥 가기로 한다. 12월 11일부터 17일까지 여정이다. 김포 공항은 처음이다. 생각보다 커서 좀 놀랐다. 국내선은 주로 제주행인 듯하고 거의 만석으로 출발이다. 하늘에서 본 다도해는 속절없이 평화롭고 아름다워 슬프다. 이런 자연환경을 가진 아름다운 나라, 대한민국이다.내려다보는 겨울의 제주는 흑백 스테인드글라스 같다. 그 위로 공중 부양한 구름 그리고 조각 퍼즐 같은 제주는 고요하다.제주는 변함없구나. 또 하루가 태양과 함께 뉘엿뉘엿 넘어간다.내일부터 걷는다. 1년 만의 트래킹이라 ..

‘23 제주 올레 4일차-이호테우에서 17코스 종점, 그리고 귀가

이호테우를 지나 ‘도두 추억愛 거리’로 들어서며 17코스 시작한다. 광령에서 시작해야 하지만 어제 코스를 변경한 탓으로 도두동이 출발점이 되었다. 청명하니 걷기 딱 좋은 날씨라 기분도 상쾌하다.지금은 사라진 놀이 모형으로 꾸며 놓은 거리. 어릴 적 놀아 본 세대만 알 수 있는 놀이라 요즘 세대는 공감 못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생선 뼈 모양이 재미있는 도두항교. 생각보다 도두항이 크다. 갈치잡이배 이외에 많은 배들이 정박해서 출항 준비를 하는 듯하다.용담해안도로 따라 걷다 보니 여기도 방사탑이 있다. 날씨는 쾌청하고 바다는 검푸르다. 제주 해변도로 걷다 보면 다양한 바다색을 만난다. 제주의 맛이기도 하다.몇 번을 포기하고 이번에 다시 맘먹고 인내의 기다림 끝에 마주한 고사리 육개장. 육지에서 한 번도 ..

‘23 제주 올레 3일차-곽지 해수욕장~이호테우 해변

에메랄드 빛 바다, 하얀 모래와 검은 현무암이 아름다운 곽지해수욕장을 뒤로하고 16코스를 향해 걷기 시작한다.제주 1년 살이하는 친구와 함께 하기로 해 기대된다.애월 해변으로 걷다 보니 동남아 어디 카페에 온 듯하다. 내 눈엔 별로 예쁘지도 않고 국적도 모호하다. 제주스러웠으면 좋겠다 생각해 본다.여기부터 16코스 시작이다. 고내에서 구엄까지 해변으로, 구엄에서 광령까지는 내륙으로 걷는 구간이다. 구엄리 해녀의 집에서 해녀가 직접 잡은 해산물로 점심해결. 자연산이라 싱싱하고 쫀득하니 맛있다. 방사성 오염수를 일본이 방류한다면 먹을 수 없는 해산물. 반드시 지켜내야 할 우리 바다이다.구엄 돌염전. 구엄리에서 시작하여 고내리 까지 엄장해안길이 있다. 구엄리의 포구를 지나 빌레라 불리는 현무암 너럭바위 위에 ..

‘23 제주 올레 2일차-월령포구~곽지해수욕장

14코스 중간지점인 월령포구에서 걷기 시작한다.올레길 걷기 길잡이 리본.리본과 화살표를 따라가면 된다. 올레길은 정말 잘 만든 걷기 코스이다.월령포구에서 바닷가로 걷다 보면 군데군데 백년초 자생지 군락이 있다. 천연기념물이다.해녀콩 서식지. 강낭콩같이 생긴 콩이라는 아직 때가 아닌지 보이지 않아 어떤 식물인지는 알 수 없으나, 독성이 있어 해녀들이 원치 않은 임신을 했을 때 먹었다고 한다.밀물과 썰물을 이용해 물고기를 가둬 잡기 위해 조간대에 돌담으로 쌓은 것을 원담이라한다. 밀물인지 썰물인지 모르겠으나 조금 잠겨 있는 돌담이 보인다.금능 바다 가운데에서 망중한을 즐기는 가마우지새. 1분 이상 잠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잠수 후 돌에 앉아 물기를 말린다고 한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길들여서 물고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