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모든여행 268

‘24 제주 7일 아르떼 뮤지엄

제주에서 마지막날. 찬란한 새날 새 아침을 맞이한다.제주의 일출 광경은 장소에 따라 다른 장면을 연출한다.대구행 오후 비행기라 시간적 여유가 있어 어디라도 가야만 할 것 같은데 막상 짧은 여유시간을 즐길만한 장소가 없다. 결국 아르떼뮤지엄으로 가기로 한다. 아르떼뮤지엄은 옛 국가 기간 통신시설이었던 벙커를 국내 유일 몰입형 예술 전시관으로 재탄생 곳으로 1,000평 규모의 전시장 전체를 몰입형 예술 전시 공간으로 다시 만들어 관람자와 작품이 하나가 되는 완벽한 몰입의 경험을 할 수 있다.실내는 가히 환상적인 찬란한 빛의 축제가 열리고 있다. 관람객 참여프로그램도 있어 해보고 싶은 마음이 동하여 동심으로 돌아가 그림도 그리고 색칠도 하면서 참여해봤는데 재미가 솔솔 했다. 무료로 제공해 주는 찻잔을 테이블..

‘24 제주 6일 천지연폭포

올레 하우스 루프탑 독채에서 따뜻한 저녁 보내고 모닝 커피한 잔 한다. 두 잔 정도 드립할 수 있는 커피와 드립 도구가 제공된다. 살살 올라오는 커피 향에 취하며 오랜만에 그라인더로 커피를 갈면서 손 맛을 느낀다.올레스테이 본관에서 아침 메뉴로 죽을 실비로 제공해 주지만 아침은 신관 옆 식당에서 간단히 해결하고 올레길 트래킹 때 가보지 않았던 천지연 폭포로 간다. 폭포 근처에서 본 동백꽃.위미 동백 군락지의 애기 동백이라 불리는 겹동백과는 다르다. 그보다 더 붉은 홑동백, 강정마을에서 본 그 동백. 피가 뚝뚝 떨어지듯 꽃이 지는 모습은 너무 처절하여 4.3의 아픔을 지닌 제주의 꽃이라 생각한다. 2017년 올레길 걷기 시작해서 매년 제주를 방문했으나 천지연 폭포는 처음이다. 40여 년 전 대학 졸업 여행..

‘24 제주 5일 _우도

우도 가는 날.제주 올때마다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매번 실패했는데 드디어 갈 수 있으려나?성산포항 출발 약 15분 후 우도 도착. 배만 타면 금방인데여기까지 오는데 몇 년이 걸렸네.선착장 앞 우도 짜장면과 해물 짬봉으로 점심부터 해결한다. 맛집인지는 모르겠으나 맛은 좋은데 가격이 조금 사악하다. 섬안의 섬이라 이해한다.우도 올레길 완주할 만큼 시간이 충분치 않아 우도 해안길 따리 걷기로 했다. 바람도 많이 불어 체감 온도가 낮아 춥긴 했지만 걷기에는 괜찮다. 멀리 성산 일출봉이 보인다. 우도 해안길을 따라가다보면 훈데르트 바서 파크가 있다. 훈데르트바서는 오스트리아의 건축가, 화가, 환경운동가로 오스트리아 빈 여행 시 훈데르트바서 하우스에 가 본적이 있어 우도에서 만나니 반갑고 신기했다. 여기는 우도..

‘24 제주 올레길 4일 :비자림숲

실패한 계엄으로 연일 불안한 가운데 여행이라 마음이 마냥 가볍지는 않다. 일상의 중요함을 새삼 느낀다.월정리 아침은 잔뜩 흐리다. 비가 오려나? 검색으로 알아낸 맛집에서 김치찌개로 아침을 든든히 먹는다. 아침 메뉴를 두고 딸과 아비가 줄 당기다 결국 아비가 줄을 놓는다. 지금이 화양연화라 생각하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 주도권은 자식 세대로 넘어가고 있음을 깨닫는다. 언젠가는 놓아야 하는데 그 시기를 알게 되어 다행이다.트래킹 마지막날이라 걸어서 렌터카를 받으러 가기로 했는데 시작부터 강풍에 비가 뿌린다. 근처 편의점에 들러 비도 피하고 커피도 한잔 하고. 비가 와도 아름다운 제주. 결국 버스 타고 가서 렌터카 받았다.세화리 노포. 청국장이 맛있다. 직접 만드는데 짚을 넣어 전통 방식으로 띠운다. 허기와 추..

‘24 제주 올레길 3일-19,20코스

제주여행 3일 차. 오늘도 걷는다. 다행히 날씨는 그다지 춥지 않다. 19코스 함덕 서우봉에서 시작한다.중간중간 어린이집 아이들이 만든 격려 피켓이 힘을 북돋운다. 계속 언덕이라 힘들게 올라가다 멈추어 아름다운 제주를 바라보며 잠시 힘듦을 잊는다.제주 4.3 기념관에 들러 관련 영상과 전시물을 관람한다.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벽걸이. 가슴이 먹먹하다. 이유도 모르게 죽임 당한 이들을 위해 잠시 묵념을 올린다.20코스 도착. 오늘의 목적지는 월정리. 걷고 또 걷는다. 아무 생각 없다. 그래서 걷기 좋아한다.그대로 명상이기 때문이다. 월정리에 도착. 어느 듯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아름다운 월정리. 바다를 좋아하는가? 자문 해 본다.일주일 여정 중 올레 걷기 미션이 끝났다. 내일 부터 여행 모드. 발길 가..

‘24 제주 올레길 2일-18코스(12/12)

제주 라마다 호텔 바다뷰는 거의 북향이라 일출 볼 수 없지만 새날을 여는 컬러풀한 하늘색의 조화가 오묘하다. 18코스로 가던 중 관덕정 건너 인도에 옛 관덕정 모습의 타일이 눈에 들어온다. 신박하다 생각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밟고 지나다니다 보면 온전히 유지가 될까 싶기도 하다. 만들 때 이런 우려도 감안했으리라!오늘 예정된 18코스에서 19코스 함덕까지 좀 장거리라 18코스 시작점에서 화북포구까지 택시로 이동하고, 여기서부터 걷기 시작했다. 금돈지물은 화북포구 가운데에서 솟아나는 제주 용천수로 포구를 이르는 말인 금돈지에 '-물'을 붙인 이름이다. 이 산물은 식수로 이용되었으며, 예전에는 물놀이 공간으로 이용했다고 한다.연대는 봉수와 함께 통신을 담당했던 옛 군사시설.뷰 좋은 카페에서 카페인 수혈하며 쉬..

‘24 제주 1일(12/11)

잠시 직장을 쉬고 있는 딸이 제주 여행을 제안한다. 올레길 걷고 싶단다. 가자! 나도 걷고 싶었으니까. 올레길은 명상길이다. 연일 쏟아지는 뉴스, 불안한 정치, 경제 속에서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불안함과 망설임도 있었으나 그냥 가기로 한다. 12월 11일부터 17일까지 여정이다. 김포 공항은 처음이다. 생각보다 커서 좀 놀랐다. 국내선은 주로 제주행인 듯하고 거의 만석으로 출발이다. 하늘에서 본 다도해는 속절없이 평화롭고 아름다워 슬프다. 이런 자연환경을 가진 아름다운 나라, 대한민국이다.내려다보는 겨울의 제주는 흑백 스테인드글라스 같다. 그 위로 공중 부양한 구름 그리고 조각 퍼즐 같은 제주는 고요하다.제주는 변함없구나. 또 하루가 태양과 함께 뉘엿뉘엿 넘어간다.내일부터 걷는다. 1년 만의 트래킹이라 ..

#41일차 에필로그/드디어 집으로, 에피소드

40일간 긴 여행을 마치고 드디어 집으로 간다. 긴 여행에 장사 없다고 에너지는 거의 바닥상태다. 11시 45분 비행기라 일찍 나서 7시 50분 공항 가는 기차를 타야 한다. 기차표는 어제 미리 구입해 두었다. 커피 한 잔 하고 기차 탔는데 차표 펀칭하지 않았다. 펀칭하지 않으면 검표했을 때 무임승차가 되어 엄청난 벌금을 물게 된다. 봉님 급하게 펀칭하고 한숨 돌린다. 공학도착 8시 반. 일단 텍스리펀부터 하려고 안내소에 물었더니 유로존은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할 수 있다고 한다. 거기는 경유지라 짐을 부치고 나면 인천공항에서 내 캐리어를 만날 수 있다. 리펀 받을 물건이 캐리어와 배낭에 나누어져 있어 할 수 없이 캐리어에 있는 물건은 포기하고 짐을 부친다. 면세점도 둘러보지만 살 물건이 별로 없다. 명..

#40일차 베를린/여행 마지막 날, designer outlet Berlin

올 것 같지 않은 그날이 왔다. 여행 마지막날이고 또 결혼기념일이기도 하다. designer outlet Berlin이라는 아울렛 매장을 간다. 현지인이 많이 이용하는 아울렛이고 명품 아울렛은 아니다. 기차 타고 셔틀버스 타는 장소까지 가야 한다. 조식에 나오는 빵은 늘 먹음직스럽다. 이른바 겉바속촉. 직접 사워도우 빵을 굽지만 실온에 두면 절대로 겉바가 안된다. 공기 중 수분이 빵을 흡수하기 때문이다. 비결이 뭔지 엄청 궁금하다. 기차에서 내려 역 출구로 나왔는데 역 앞에 귀여운 빨간 딸기 부스가 있다. 놀랍게도 진짜 딸기를 팔고 있다. 쌩쌩이 도로 가운데 두고 가는 것은 독일도 똑같네. 나는 못 타지만 인도 가운데 있는 것을 볼 때마다 한쪽 편에 주차하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을 했다. 셔틀버스 기다리..

#39일차 베를린/east side gallery,체크포인트 찰리, 테러의 지형학, 독일돔

여행 막바지에 심한 알러지가 일어나서 오늘 아침까지 코 막혀 숨쉬기 힘들다. 아침 창을 통해 본 하늘에는 구름이 승리의 V자를 그려준다. 파이팅!호텔 나서는데 이제야 보인다 곰돌이. 두 손 번쩍 들고 포효하는 모습인가?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로 간다. 도착해서 보니 인도 안쪽에 넓은 광장이 있고 광장쪽 벽전체에 그라피티가 있다. 근데 낙서도 많고 지저분해서 작품이라고 하기엔 뭔가 좀 이상했다. 하지만 멋진 벽화도 많이 있다. 어쨌거나 그렇게 인도 안쪽벽이 끝나는 지점에서 도로 쪽으로 나갔더니 거기가 진짜였다. 1990년 슈프레 강변도로에 세계 각국의 미술 작가들이 그린 그림벽이다. 1.3km로 세계에서 가장 길고 오래된 야외 공개 갤러리로 기록, 행복, 사랑, 희망, 모든 사람들의 자유로운 미래를 표현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