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모든여행/봉황의 40일 유럽여행 사진일기

#33일차 프라하/프라하성, 천문시계, 유람선 야경

흐르는물처럼~ 2024. 5. 7. 16:56

긴 여행도 막바지. 이제 일주일 남았다. 지치기도 하지만 조금 아쉬울라칸다. 6시 기상, 호텔방에서 일출을 보며 새날을 맞이한다. 오늘도 살아서 고맙다.

프라하성과 야경투어를 신청해서 아침도 먹을 겸 일찍 나선다. 성 바츨라프 동상이 있는 웬세스라스광장은 한적하고 날씨는 적당히 흐리다.

영국 여행 때 많이 다녔던 costa에서 유럽식으로 크로와상과 카푸치노 한잔으로 간단히 아침식사를 마치고 약속 장소로 간다.

여기 카페 앞이 만남장소인데 한창 공사 중인 인부 밖에 없다. 아닌가? 결국 만나긴 했는데 그 카페가 갑자기 사라졌다나? 뭔 말인지 이해가 안 된다. 이해할 필요도 없지만 변명이 좀 황당하긴 하다.

프라하 성은 9세기에 체코 통치자의 거주지로 현재 대통령 집무실, 왕궁, 행정 시설, 성당, 요새, 정원과 황금 소로가 같이 있는 복합 성채구조이다. 가이드가 사진의 탑 설명을 열심히 했지만 기억이 없다. 이런 저질 기억력!

2024년 1월
2024년 5월

같은 장소의 차이점은 계절의 변화일 뿐 똑같은 모습이다.

프라하성 정문. 양 옆에 보초병이 부동자세로 한 시간씩 교대근무 하고 있다. 지킨다기보다 상징적인 것 같다.

비투스 대성당 입장 대기줄이 길지만 오늘은 적은 편이란다. 실제로 들어가는데 5분 정도 걸렸다.

모퉁이마다 튀어나온 저것은 성당 지킴이 겸 비 올 때 배수 역할을 한다. 물 흐르는 소리가 가그글 해서 요즘 가글의 기원이라는 가이드 설명이다. 믿거나 말거나!

대형 장미창에는 천지 창조의 내용으로 만들어져 있다는데 구분이 쉽지 않지만 아름답다.

시키는 대로 다하는 어르신. 흠~~~

구황궁. 연회장으로 사용된 공간인데 때로는 마상 경기도 했을 만큼 크다. 현재도 개인이나 기업에 대여하기도 한단다. 대여비는 1억이 넘는다고 한다.

성 이르지 바실리카. 돔의 프레스코화가 천년이 넘었단다. 그래서인지 색이 많이 바랬고 복원은 하지 않아 좀 신비스럽다. 그때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다. 언젠가 복원하겠지.

황금소로. 요즘 MZ세대는 요렇게 인증샷 찍는다는 가이드말에 따라 해 보니 재미있네. 21번 카프카의 집에 앞 관광객이 북적인다. 19번 집도 예쁘네.

황금소로 나오는 길에 옛 감옥이 있다. 저 틀 안에 갇힌 죄수는 죽을 때까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인권은 없던 시절이라지만 잔인하다. 여행하면서 인간의 잔혹사를 여러 번 목격했다.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을까? 그 시대 태어나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감옥을 나오니 시원하게 펼쳐진 부채 같은 전망대가 또
있다. 이국적 풍경에 도취되어 또 찍어본다.

비투스 성당 파이프 오르간보다 큰 오르간이 성 니콜라스 대성당에 있다고 해서 왔더니 부서져 수리 중 이란다. 파이프 없는 파이프 오르간을 보고 나왔다.

저 화려한 시내버스를 10분 넘게 기다리다 아닌가  싶어 건너편 트램 타러 왔더니 바로 버스가 온다. 머피의 법칙이 내게도? 버스가 왔어도 알아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 뒷 유리창에 번호가 없으면 관광객 중 누가 시내버스인 줄 알겠는가.

지나가다 들러 이름도 기억 안나는 어는 성당의 화려한 샹들리에.

구시가지에 있는 하벨시장. 예전에는 주민들이 많이 애용했지만 현재는 관광객이 주 고객이라 좀 비싸다고 한다. 다양한 상품들 가운데 나무로 깎은 호두까기 인형이 귀엽다. 호두를 안에 넣고 돌리면 부서지나 보다. 하나 살 걸 하는 아쉬움이 좀 있다.

오베츠니 둠. 1918년 10월 28일 체코슬로바키아가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으로부터 독립을 공식 선포한 장소이기도 하다. 이층 메인 홀인 스메타나홀에서는 스메타나의 서거일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5월에 열리는 '프라하의 봄' 축제의 개막식과 폐막식이 열린다고 한다. 왼쪽 부분 1층 카페는 100년 되었단다. 샹들리에가 예쁘고 가성비 좋다는데 가 봐야겠다. 프라하 심포니가 입주해 있다.

화약 보관했던 곳 화약탑. 이것으로 구시가와 신시가지로 나눈다.

펭귄 같이 보이는 이 인형은 사실 두더지인데 프라하의 상징이라고 한다.

얀 후스 동상

얀 후스는 마르틴 루터보다 앞선 체코의 종교개혁가. 서방교회 교황 지지자들과 지도자들의 부패를 비판하다가 1411년 대립교황 요한 23세에 의해 파문당했고 당시 설교는 라티어만 가능했으나 체코어로 설교했다고 한다.

구시가지 불이 켜지면서 아름다운 야경 도시의 모습을 드러낸다. 비가 살짝 내려 물기 있는 바닥에 빛이 반사되어 밤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 한다.

천문시계 앞에는 이미 사람들로 빈틈없다. 모두 한 동작. 고개 들어 핸드폰 높이 들고 정각을 기다린다. 올초에 왔을 때 가이드가 잘 안 나오고 나중에 대부분 지우니까 찍지 말라고 해서 고부고분 말 잘 들어 동영상 없었다. 모두 다 찍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군중심리 발동해서 찍어 봤는데 잘 나오는구먼! 다만 비가 내려 우산 들고 가방 단속하며 찍느라 흔들흔들하지만 여기 또 오겠는가? 잘했다.

평생 안 탈것 같은 유람선 타러 가는 길. 나도 늙었나 보다. 여기가 미션임파스블 촬영장소라면서 증거 영상까지 보여주는 가이드 성의가 가상해서 나도 찍었다.

멀리 보이는 비투스 성당, 도나우강 불빛.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움에 젖어볼 시간 없이 가이드 따라가기 바쁘다. 하루 가이드 투어도 시간과의 싸움이다.

말이 필요 없는 도나우강의 밤물결.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 배경음악 중 몰다우가 나올 때 비로소 여유를 갖는다. 선상 음악 감상에 울컥하는 마음 잠시 든다.

숙소 가려면 트램 두 번 타야 한다. 갈아타는 정류소 뒤쪽에 댄싱하우스가 있다니! 그것도 야경을 보다니! 이런 득템. 마침 옆 건물 불이 꺼져있어 건물 야경이 더 멋지다. 여행 계획에 들어있긴 했지만 이렇게 영접하다니 운이 참 좋다. 밤에 보기 위해 일부러 오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다음날 여행을 위해 휴식을 위해 특별한 일정 없으면 6시 정도면 호텔로 들어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