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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일차 드레스덴/가톨릭 궁전교회,드레스덴 캐슬, 젬퍼 오페라하우스

8시 28분 드레스덴 기차를 타기 위해 일찍 서두른다. 1박만 하고 내일 베를린으로 가면 이번 여행은 끝난다.역은 늘 붐빈다. 일찍 출근하는 사람, 여행객, 출근 전 식사하는 사람, 오픈으로 바쁜 가게 점원들로 활기차고 생동감 있다. 여기서 wrap이라 부르는 진열장 맨 위의 롤을 선택해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플랫폼으로 간다. 먹어본 것 중 제일 입맛에 맞고, 맛도 있고 부담 없다.내릴 준비로 출입문쪽에 나왔더니 눈앞에 기차의 유리문이 바로 보여 깜짝 놀랐다. 이번 열차는 1등석이 맨 끝이다. 전혀 기대 없었는데 유리문을 통해 멀어지는 철로를 볼 수 있어 낭만 기차 탄 기분이었다. 영화에서나 볼법한 어려운 광경이라 신기하다. 드레스덴 역은 의외로 깨끗하고 환하다. 역 출구로 나오니 비가 조금씩 내리지만 ..

#35일차 프라하/국립미술관,오베츠니돔카페, 루돌피넘

컵라면과 사과 반쪽으로 아침을 대신한다. 이제 빵도 슬슬 질리기 시작한다. 어제 아침 샤워 부스에서 미끄러져 부딪힌 엉덩이가 아프다. 공간이 좁아 크게 안 다쳐 다행이고 마지막 액땜했다 생각한다. 나이 들면 하던 대로 해야 한다. 순간의 생각이 큰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홀레쇼비체에 있는 프라하국립미술관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로 간다. 27번 트램으로 갈아탄 후 도착해서 에너지 업을 위해 커피 한 잔 한다. 생각보다 규모가 크다. 입구에 세워 놓은 안내판의 그림이 범상치 않다. 아무튼 입장!입구에 들어서면 큰 조각상이 시선을 확 끈다. 드래건과 기사라는 1995년 작품이다. 입장하면 바로 로댕의 조각상이 있고 그 외 묘지에 함께할 다양한 조각상이 전시되어 있다. 진품인지 모조품인지 알 수 없다.미술관규..

#34일차 프라하/페트린타워,스트라호프수도원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신선하다. 대기는 늘 깨끗하지만 어제 내린 비로 오늘 한 층 더 선명하다. 파리 에펠탑을 본 따 만든 페트린 타워로 가기 위해 역 쪽으로 가다 보니 프라하 역 앞이 궁금하다. 뒤쪽에서 역을 가로질러 통과하면 전면이다. 역의 모습은 생각보다 예쁘다. 앞쪽 역 안은 궁전 같다. 안 봤으면 두고두고 후회할뻔했다. 페트린 타워까지는 트램을 타야 하는데, 첫날 37 유료 72시간용 교통티켓을 구입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하루 가이드 투어하면 이틀 동안 27유로 본전 찾을까 고민하다 결정했는데 결과적으로 이익이 많이 났다.푸니쿨라 타러가는 길 한쪽에 있는 화단. 프라하의 봄은 너무 일찍 왔다 갔다. 꽃이 이미 지고 있는 튤립을 봐야 했다. 멀리서 보는 타워는 딱 에펠탑이다. 1891년 ..

#33일차 프라하/프라하성, 천문시계, 유람선 야경

긴 여행도 막바지. 이제 일주일 남았다. 지치기도 하지만 조금 아쉬울라칸다. 6시 기상, 호텔방에서 일출을 보며 새날을 맞이한다. 오늘도 살아서 고맙다.프라하성과 야경투어를 신청해서 아침도 먹을 겸 일찍 나선다. 성 바츨라프 동상이 있는 웬세스라스광장은 한적하고 날씨는 적당히 흐리다.영국 여행 때 많이 다녔던 costa에서 유럽식으로 크로와상과 카푸치노 한잔으로 간단히 아침식사를 마치고 약속 장소로 간다. 여기 카페 앞이 만남장소인데 한창 공사 중인 인부 밖에 없다. 아닌가? 결국 만나긴 했는데 그 카페가 갑자기 사라졌다나? 뭔 말인지 이해가 안 된다. 이해할 필요도 없지만 변명이 좀 황당하긴 하다.프라하 성은 9세기에 체코 통치자의 거주지로 현재 대통령 집무실, 왕궁, 행정 시설, 성당, 요새, 정원과..

#32일차 프라하/감성돋는 기차여행

프라하로 간다. 기차로 다시 비엔나로 가서 프라하행 기차로 갈아타야 한다. 부다페스트에서 직통이 없기 때문이다. 8시 40분 기차라 서둘러 나온다.호텔 로비에는 라벤더향이 코를 자극한다. 불꽃쇼까지 보여 주지만 어제의 일은 기억에 남을 것이다. 역이 크지는 않지만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듯하다. 입구의 큰 창문과 문이 포인트. 창문을 통해 보이는 부다페스트의 하늘은 오늘도 맑음! 아무 생각 없이 승차한 기차는 처음 타보는 기차다. 구 소련시대로 돌아간 듯, 영화에서나 볼 만한 기차다. 긴 복도가 있고 한 칸에 6명씩 탄다. 난생처음 보는 기차가 그저 신기해서 사진 찍기 바쁘다. 한 칸의 크기도 작아 마주 보는 두 사람은 다리를 비틀어야 되고, 짐선반도 작아 캐리어 올리공간이 충분하지 않다. 같이 탄 두..

#31일차 부다페스트/부다성

5월 1일이다. 4월이 갔으니 여행 중 달력 한 장 넘긴다. 점점 집이 그리워지고 가족들이 보고 싶다. 봉님은 매일 저녁 손녀 동영상을 보고 또 본다. 이렇게 또 가족의 소중함을 피부로 느낀다.대칭 좋아하는 유럽인, 내 생각이지만. 호텔 중정도 정확히 대칭이다. 사실 나도 대칭 좋아한다. 비대칭의 다이내믹함은 불안정한 반면, 대칭은 정체되어 변화 없어 보이나 안정감을 주어 편안하다. 모든 왕궁과 성당도 대칭이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나는 왕족? 보수하지 않은 듯한 저런 칙칙한 건물이 내 기억에 남은 부다페스트의 모습이다. 어제 머리서 야경으로 실루엣만 본 부다성으로 간다.트램에서 내려 부다 성 찾아 삼만리. 걷고 또 걷는다.구글지도에 의지해 가지만 입구 찾기가 어렵다. 걷다 보니 언덕에 올랐다. 눈앞에 다..

#30일차 헝가리/부다페스트

부다페스트로 이동하는 아침. 조식은 테라스에서 그랜드 피아노와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클래식 음악과 함께 우아하게 건강식으로 먹고 또 기차 타러 간다. 기차시간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어 역 앞으로 나와서 역 전면을 보니 비엔나역 외관은 현대적이고 커서 좀 놀랍다. 옛 건물일 거라는 선입견은 빗나갔다. 비엔나 입성할 때는 기차에서 내려 숙소 가기 바빠 외관 살펴볼 여유가 없다.헝가리 부다페스트 도착. 호텔은 역 건너편이라 5분 거리이다. 기차여행이다 보니 역에서 가까운 곳에 숙소를 정하긴 하지만 때로 10분 이상 캐리어 끌고 가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도로가 요철이라 여간 힘들지 않다. 숙소에 짐 풀고 이스트반 성당으로 가는 길 양옆에 이름 모를 보라색꽃을 보면서 걷는다. 유적지와 관광지를 보는 것 보는 것도 ..

#29일차 비엔나/시씨박물관, 레오폴드미술관, 훈데르트바서하우스, 알베르티나 미술관

내일이면 부다페스트로 넘어간다. 귀국이 한 열흘 남긴 시점에서 캐리어 들고 다니는 유목 생활이 익숙해진다. 먼저 시씨 궁전으로 간다.한적한 도로에 긴 트램이 지나간다. 빈의 시내 대중교통수단은 지하철, 국철, 트램, 버스 그리고 택시가 있는데 경험상 트램이 가장 편하다. 트램을 이용하면 관광지는 거의 다 갈 수 있다. 국철 QBB는 차내 무료 와이파이가 빵빵하다. 시씨 박물관은 왕궁정원을 지나서 간다. 건물 창문에 옹기종기 매달린 화분이 예쁘다. 마리아 테레지아 동상뒤 시씨 궁전이 보인다. 어제 오려고 했더니 입장권이 마감되어 오늘 9시 반으로 예약했다. 내가 보고 싶은 것은 남들도 똑같다. 시씨 초상화 중 이것이 마음에 든다. 풀어헤친 긴 머리카락도 아름답지만 옆모습 특히 오뚝한 콧날이 예술이다.시씨 ..

#28일차 비엔나/슈테판성당, 호프부르크왕궁, 오페라 카르멘

쉬엄쉬엄 여행하자는 말을 씹어 먹은 지 오래되었다. 매일 바쁜 일정 소화해야 하는 연예인 보다 바쁜 스케줄에 잠시 제동을 걸 필요가 있다. 성당 갔다 왕궁 갔다 오페라 관람까지. 어찌 되던 또 달려보자.지하철로 가는 지하도 거울벽에 쓰여있는 글자와 시시각각 변하는 숫자가 의미하는 것이 궁금한 가운데 거울 앞에서 잠시 셀프쇼를 즐긴다. 아무도 없으니까! 누가 있다한들 못 할 것도 없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하는 방법이다. 괜히 발걸음 가볍다. 성당 앞 아침부터 관광객이 모여든다. 타워 오르기 전 성당 한 바퀴 돌아보며 구조물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본다. 마치 리포트라도 써야 할 것 같이. 피에타 부조도 보고 뭔지 모르겠지만 의미심장해 보이는 동상도 본다. 천천히 걸어 다니면 걸음수만큼 보인다. 그래서 뚜벅..

#27일차 비엔나/ 쇤브룬 궁전, 벨베데레 궁전 미술관, 콘서트

어제 오후부터 발목이 또 가렵기 시작하더니 간밤에 너무 가려워 잠을 설쳤다. 여행 와서 나타난 현상인데 유독 발목만 가렵다. 이유는 알 수없고 항히스타민 연고 사서 바르고 잤다. 로마에서 하나 사서 바른 후 괜찮아져 혹시나 해서 하나 더 사 두었다. 연고 한통다 바르기는 처음이다.지하철 타러 가는 길이 휑하다. 다들 어디 있지? 잘 못 온 것 아닌가 싶다. 봉님 믿고 계속 가다 보니 거울벽에 숫자만 쓰여 있다. 뭘까 엄청 궁금하다. 혹시 원주율? 왜? 여기?쇤부른궁전 내부관람 예약해 두었으니 사무실 가서 입장 시간만 배정받으면 된다. 조금 늦게 가면 오후에 배정된다고 해서 일찍 서둘렀더니 9:01으로 낙찰. 가자마자 바로 입장할 수 있다. 올해 초 동서랑 동유럽 발칸 5국 패키지로 왔을 때 궁전 내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