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모든음악

오페라 ’카르멘’ 빈 오페라 하우스

흐르는물처럼~ 2024. 5. 18. 14:33

빈까지 왔으니 오페라 한편은 봐야 한다는 생각에 검색해 보니 여행기간 중 카르멘 공연이 예정되어 있어 바로 예약해 두었다. 잘 알고 있는 내용인 데다 좌석 앞에 설치된 스크린으로 영어 번역 서비스가 있다. 라 스카라와 비슷하지만 조금 작은 듯하다.

알베르티나 미술관 2층 테라스에서 바라본 빈 오페라하우스. 민트색 지붕으로 인해 건물이 더욱 돋보인다. 야경이 더 멋질 것 같다.

인터미션 때 미리 예약한 와인을 마실 수 있는 카페이다.  콘서트홀이나 로비에서 물 외에는 아무것도 먹을 수 없는 우리나라 환경과 대조적이다. 그야말로 음악을  숙제처럼 듣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그들이 부럽다.

순진하고 성실한 청년 돈 호세는 팜므파탈 카르멘의 유혹에 넘어가 사랑에 빠지고, 결국 그녀의 사랑을 쟁취하지 못하자 사랑을 넘어선 집착으로 살해하며 자기 인생도 함께 무너진다는 줄거리이다.

공연은 카르멘이 주인공이지만 개인적으로 돈 호세 역을 맡은 가수가 훨씬 잘 불러  좀 아쉽다. 저돌적이면서 당당한 그러면서 섹시한 팜므파탈 캐릭터를 잘 못 살린 것 같아 좀 답답함을 느낀다. 보면서 카르멘 연기는  엘레나가란차가 최고라는 생각을 했다. 평가를 운운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나 개인적인 느낌일 뿐이다.

오페라 하우스 야경 감상을 위해 관람을 마치고 다시 알베르티나 미술관 2층으로 간다. 설명이 필요 없는 아름다움이다. 이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싶은 욕망에 이리저리 찍어 보지만 눈으로 보는 것만 못하다. 눈만 한 사진기가 있겠는가! 실제는 훨씬 멋지다. 눈과 마음에 담아 숙소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