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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메타나 ‘나의 조국’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흐르는물처럼~ 2024. 5. 18. 14:52

드디어 왔다.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콘서트홀. 내가 여기까지 오게 될 줄이야!

공연 시작 전 지나가다 보게 된 콘서트홀. 밤은 어떤 모습일까?

오각형의 홀은 관람석이 들쑥날쑥 아주 특별해 보인다. 과연 어마무시하게 크고 아름답다. 2200명가량 수용할 수 있다니 실로 엄청나다.

공연은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 6악장에 80분짜리 대곡이다. 연주소리가 홀에 울려 퍼지자 화들짝 놀란다. 왼쪽 발코니석인데도 소리가 너무 생생하다. 이게 원음인가? 이게 진짜 라이브인가? 이게 진짜 악기 소리인가? 혼란스럽다. 설계를 어떻게 했기에 소리가 다른 콘서트홀 하고 다를까?
건물설계자와 음향설계자가 함께 설계했다고 한다. 무대 천장에 설치된 대형 음향판과 천장에 설치한 136개 조의 삼각형 공명기가 저음의 잔향을 제어하는 동시에 사운드 확산판 역할도 하여 연주소리는 어는 좌석이든 잘 들을 수 있고 소리의 풍부한 울림은 관객을 완전히 둘러싸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 한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령 보헤미아 왕국(현 체코)의 작곡가 베드르지흐 스메타나가 작곡한 교향시로 본래 6개 각각 별개의 곡으로 발표됐고 초연도 따로따로 했지만, 지금은 마치 6악장으로 이루어진 한 작품인 것처럼 같이 연주하기도 한다. 특히 2악장 몰다우는 잘 알려져 있다. 오늘 연주의 몰다우는 마치 몰다우강의 잔잔한 물결같이 선율이 매끄럽고 아름답다. 일찌감치 전석 매진 될 만큼 최고의 연주였다.

야경이 더 아름다운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콘서트홀. 언제 다시 올 수 있을까? 아쉬움에 쉬이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마치 서커스장 천막 같은 저 모습 잊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