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모든음악

색다른 음악회, 프라하 루돌피눔

흐르는물처럼~ 2024. 5. 17. 20:22

음악당 루돌피눔에 가보기 위해 급하게 티켓을 구매한다. 여행 중에 안가면 못 가기 때문이다. 어떤 종류의 음악회인지 잘 모르겠으나 기대를 해본다. 내부는 어떨지, 콘서트홀은 어떨지 궁금하다.

1884년 건립된 건물로 프라하 국립극장 단원들이 오페라 반주에서 벗어나 자신들만의 음악회를 만들어 보고자 한 것이 체코 필하모닉의 시작이다. 그래서 1896년 루돌피눔에서 창단 연주회의 지휘를 드보르작이  맡았다. 이때 연주한 곡은 드보르작의 ‘신세계로부터’이다. 이층 건물로 아담한 크기이고 정면 맞은 편 드보르작 동상이 있다.

1946년 제1회 프라하의 봄 페스티벌에서 루돌피눔 메인 홀인 드보르작 홀에서 클래식 음악을 연주했다고 한다.

실내는 상당히 단순하고 소박하다.

메인 홀인 드보르작홀. 크기는 작아 보이는데 1100석 규모라고 한다. 오늘 어떤 공연인지 큰 정보가 없다. 다만 부모와 함께 온 어린이들이 많은 것으로 봐서 클래식 음악 공연은 아닌 것 같다.

공연에 쓰일 악기의 종류도 많다. 파이프 오르간도 열려 있어 기대감이 차 오른다. 오늘 공연은 Ondřej Tichý 라는 음악가가 이끌어간다. 시작하자 입으로 ‘츠츠츠, 치치치, 끼룩 등 의성어를 내기도 하고, 피리도 불면서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손뼉도 치고 발도 구르고 때로는 그들의 연주에 아이들을 불러내어 쉬운 악기를 쥐어주고 같이 연주하게 한다. 연주자와 관객이 혼연 일치가 되는 공연이었다.
무엇보다 참여 하고 싶은 어린이를 찾으니까 서로 하려고 손을 번쩍번쩍 드는 아이들을 보면서 우리 경우를 생각해 보았다. 음악은 명상음악 같기도 하고, 또 어떤 곡은 체코 민속 노래인지 모두가 따라 부른다. 귀로만 듣는 전통적 음악에서 벗어나 듣고 보고 피부로 느끼도록 하는 공연이었다. 다시 볼 수 없는 아주 독특한 공연이었다. 특히 파이프 오르간 소리는 가슴을 파고들어 온다.
일반적인 공연이라 생각했는데 완전히 기대를 빗나간 음악회. 그러나 특별한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