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카탸 카타노바’를 관람하기 위해 드레스덴 젬퍼 오페라 하우스로 간다. 여행 중 관람하는 작품이고 처음 만나는 오페라이기에 기대반 우려반이다.
이 오페라는 체코의 레오시 야나체크가 작곡한 3막의 오페라로, 1921년 11월 23일에 브르노에 있는 국립 극장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2차 대전 드레스덴 폭격으로 그 당시 건물의 대부분은 그을린 흔적으로 검게 변해있다. 오히려 더 웅장하고 아름답다.
실내는 생각보다 크고 특히 흰색 계열 천장화와 붉은 계열 좌석이 외관의 묵직함과 대조적으로 우아하고 깔끔하여 부드럽고 기품 있다.
시작 전 이미 주인공 두 사람이 뭔가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벌써 시작한겨? 처음 보는 상황에 살짝 당황했다.
무대장치는 그냥 흰 벽이다. 우리나라 오페라만큼 무대장치 잘하는 곳은 여행 중에는 못 봤다. 비첸차를 방문했을 때 오페라 축제가 열리는 아레나에서는 좀 예외이다. 2024년 아레나 오페라 축제 개막작 아이다의 무대 장치는 너무 거대해서 이집트에 온 것 같았다.
내용은 혹독한 시어머니의 시집살이를 하던 카탸는 우유분단한 남편이 열흘 집을 비운사이 사촌 시동생과 사랑을 나누게 된다. 그 사실을 귀가한 남편에게 고백하고 강물에 투신한다는 내용이다. 카탸와 사촌 시동생 보리스와의 사랑이 어떻게 시작되어 진행되었는지 설명이 부족해서 조금 아쉽다.
카탸는 마음이 여린 여자이고 다른 남자를 사랑하는 것에 대해 죄의식을 가지고 있다. 보리스가 사랑을 노래할 때 카탸는 처음에는 죄와 파멸을 생각하여 주저하지만, 마침내 자신의 억압된 감정을 쏟으며 받아들인다. 마음속의 선과 악에서 갈등하는 주인공의 마음을 배경음악으로 깔리는 합창소리가 달래주는 듯하다. 애절하고 애달픈 이야기이다.
독어와 영어 자막이 있어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으나 천장바로 아래 자막 화면이 있고 비교적 앞줄 좌석이라 올려다 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소중한 경험이었다.
'세상모든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색다른 음악회, 프라하 루돌피눔 (0) | 2024.05.17 |
---|---|
오페라’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라스칼라극장 (0) | 2024.05.16 |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0) | 2024.03.25 |
임윤찬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4번’ (2) | 2023.11.28 |
오페라 ‘오텔로’ (0) | 2023.1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