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모든음악

발레 돈키호테

흐르는물처럼~ 2024. 9. 2. 20:19

발레 돈키호테 공연이 대구 오페라 하우스에서 있었다. 발레는 기회가 많지 않은 데다 국립 발레단이라 기대를 해본다.

음악 Ludwig Minkus
원안무 Marius Petipa
재안무 송정빈
각색 정다영
작곡 및 편곡 김인규
무대 및 의상 Luisa Spinatelli
조명 고희선
무대 및 의상 어시스턴트 Monia Torchia
무대막 작화 Paolino Libralato
의상제작소 Compagnia Italiana della Moda e del Costume  - Milan, Italy
출연 국립발레단
단장 겸 예술감독 강수진

대한민국의 발레를 대표하는 국립발레단은 1962년에 창단된 최초의 직업발레단으로 국내 최고의 무용수들과 함께 세계 유명 작품을 레퍼토리로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호두까기인형>, <백조의 호수>, <스파르타 쿠스>, <라 바야데르>, 파트리스 바르의 <지젤>, 존 크랭코의 <말괄량이 길들이기>, 마르 시아 하이데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 크리스티안 슈푹의 <안나 카레니나>, 조지 발란신의 <세레나데>와 <주얼스>, 지리 킬리안의 <Forgotten Land>와 <Sechs Tanze>, 우베 숄츠의 <교향곡 7번>, 글렌 테틀리의 <봄의 제전>, 프레데릭 애쉬튼의 <고집쟁이 딸>, 존 노이마이어의 <인어공주> 등을 꼽을 수 있다.
또한 <해적>(2020년)과 <돈키호테> (2023년)를 국립발레단만의 버전으로 각색 및 재 안무하며 전막 발레 레퍼토리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국립발레단 고유의 창작 레퍼토리로는 <왕자동>, <허난설헌-수월경화>, <호이 랑>이 있고, 2015년부터 시작한 KINB Movement Series'로 신진 안무가 발굴 및 소품 레퍼토리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평소 접하기 쉽지 않지만 어쩌다 보니 돈키호테 발레는 세 번째 관람이다. 영국 여행할 때 볼쇼이 발레단 공연도 봤지만 우리나라 국립 발레단도 그에 못지않고 무대 장치, 의상은 그들보다 월등하다고 생각한다. 전문가가 보면 또 다르게 느낄 수 있겠지만 관람 후 느낌은 지극히 개인적이므로 러닝타임 3시간 재미있게 보았다. 다만 음악이 오케스트라가 아니어서 조금 아쉽다.

볼 때마다 느끼는 점은 돈키호테가 주인공이 아닌 느낌이다. 소설에 너무 심취하여 저돌적이며 현실보다 공상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로 망상이 심해져서 자신을 진짜 기사 돈 키호테로 착각한다. 가상의 연인 둘시네아 공주를 그리며 세상의 악을 무찌르기 위해 여행을 떠나면서 겪는 이야기이지만 선술집 주인의 딸 키트리와 이발사 바질의 사랑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듯하다. 물론 그들의 사랑의 결실에 돈키호테가 큰 역할을 한다. 젊은 연인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준 돈키호테, 새로운 꿈과 새로운 모험을 떠난다. 복잡하고 힘든 세상 돈키호테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젊은 돈키호테와 늙은 돈키호테 1인 2역을 한 발레리노의 연기가 돋보인다.

마드리드 스페인 광장에 있는 세르반테스와 돈키호테 동상이 생각나 여행 때 찍은 사진을 찾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