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대구국제오페라 축제 두 번째 작품이다.
비발디의 바로크오페라 <광란의 오를란도>인데 대한민국초연이다. 비발디의 오페라 작품이 있었다니! 카운터테너, 콘트랄토 가수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이탈리아 페라라시립오페라극장의 최신작이라 하고 바로크 오페라 관람은 처음이라 더욱 기대를 가져본다.
시인 루도비코 아리오스토의 서사시를 바탕으로 한 ‘광란의 오를란도’는 공주 ‘안젤리카’를 향한 주인공 ‘오를란도’의 사랑을 향한 광기어린 집착과 훗날 데스테가의 시조가 되는 ‘루지에로’와 ‘오를란도’의 사촌 여동생 ‘브라다만테’의 사랑 이야기가 중심이다. 배경 지식이 없어 내용을 이해하는데 약간 어려움이 있었으나 특별한 관람이었다.
1막
안젤리카는 오를란도에게 쫓기다 마녀 알치나의 궁전으로 도망간다. 그녀는 알치나에게 자신이 사랑하는 메도로를 찾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부탁하게 되고 알치나는 아스톨포와 오를란도가 싸우는 것을 멈추게 한 후, 오를란도를 유혹하려 하지만 오를란도는 안젤리카를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그러자 알치나는 안젤리카가 자기와 함께 있다고 말하며 그를 초대한다.
아스톨포는 오를란도에게 알치나의 진짜 정체를 알려주며, 그녀가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을 안타까워한다. 그러던 중 브라다 만테가 변장을 하고 나타나 자신의 약혼자인 루지에로를 찾아온다
안젤리카는 폭풍우 속에서 메도로를 구하고, 알치나는 그런 그를 돌본다. 오를란도가 질투에 눈이 멀어 메도로를 죽이려 하지만, 알치나는 그가 안젤리카의 오빠라고 믿게 만든다.
루지에로는 날개 달린 말을 타고 알치나의 정원에 도착하고, 그는 마법에 걸려 알치나에게 흘리게 된다. 브라다만테는 그를 배신자라고 비난하지만, 루지에로는 마법에 걸려 그녀를 알아보지 못한다.
2막
알치나는 아스톨포와 단둘이 있다. 아스톨포는 알치나를 사랑하지만, 알치나는 그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다. 그러다 혼자 남은 아스톨포는 브라다만테에게 마녀 알치나에 대한 그의 약한 모습을 비난한다. 아스톨포는 루지에로에게 자신이 약속으로 받은 반지를 주자 마법이 풀리고, 루지에로는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을 알아보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루지에로를 용서하지 않고, 그에게 마법 반지를 사용해 알치나의 진짜 모습을 알아내라고 한다.
안젤리카는 오를란도를 유혹하여 그를 속여 죽이려 한다. 아첨에 빠진 오를란도는 영원한 젊음의 물을 지키는 야수에게 도전하기로 하고. 흥분한 그는 괴물을 소환하지만 결국 알치나의 감옥에 갇힌다. 안젤리카의 배신에 상처받은 오를란도는 간신히 탈출한다.
한편, 브라다만테와 루지에로는 만나 화해하고, 안젤리카와 메도로는 알치나의 축복 속에 결혼한다. 그 후 오를란도가 도착해 결혼 사실을 알고 깊은 절망에 빠진다.
3막
아스톨포는 오를란도가 죽었다고 믿고, 루지에로에게 그의 장례 치르자고 제안한다. 그리고 알치나가 거절한 것에 대한 복수를 다짐한다. 루지에로는 기사로 변장한 브라만테와 함께하고, 알치나는 루지에로의 무관심에 분노한다. 그녀는 마법사 멀린의 영혼을 소환하고 헤카테의 신전의 철벽을 열라고 명령한다. 오를란도는 광기에 휩싸여 망상에 빠져 멀린의 동상을 안젤리카로 착각하고 그녀를 구하기 위해 수호자 아론트를 죽인다. 그는 동상을 안고 들어 올리며 대지진을 일으켜 신전을 무너뜨린다. 마법이 풀리고 성은 함께해지며, 힘을 잃은 알치나는 지친 오를란도를 죽이려 하지만, 루지에로와 브라다만테가 제때 그를 막는다. 아스톨포는 군인과 함께 불타는 횃불을 들고 나타난다. 그것은 오를란도 정신의 잃어버린 빛이다. 기사들은 팔라딘을 깨우고 그가 불꽃을 보자 정신을 되찾는다. 그는 안젤리카를 용서하고 그녀와 메도로의 사랑을 축복한다.
(프로그램북 참고)
조금은 익숙한 비발디 음악이 나름 친숙하게 다가왔고 특히, 거울로 이루어진 무대장치가 인상적이었는데 여러 가지 사건으로 얽힌 구조를 ‘거울’이라는 무대 장치를 통해 왜곡된 현실과 감정을 다양한 각도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였다고 한다. 처음 관람한 바로크 오페라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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