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모든음악

오페라 ‘장미의 기사’

흐르는물처럼~ 2024. 10. 12. 07:49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장미의 기사를 시작으로
제21회 대구 국제 오페라 축제가 열린다. 국내, 아시아, 세계 최초 공연도 있어 기대된다.
공연일정
10월 12일 비발디 오페라 <광란의 오를란도>
10월 18, 19일 <264, 그 한 개의 별>
10월 25,26일 주세페 베르디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11월 1,2일 주세페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11월 8일 폐막 공연 푸치니 오페라 갈라

작곡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대본 휴고 폰 호프만슈탈
원작 몰리에르의 (푸르소나크씨〉
배경 18세기 중반 빈, 마리아 테레사 통치 시대
초연 1911.1. 26 독일 드레스텐 궁정 오페라극장
형식 3막


1막
서른두 살의 후작부인 마샬린과 그녀의 정부인 열일곱의 옥타비안은 침실에서 은밀한 사랑을 나누고 있다. 이때 마샬린의 친척인 옥스 남작이 등장하자 놀란 옥타비안은 하녀로 변장하여 나타나고 바람둥이 옥스는 그런 옥타비안을 여자로 착각하여 집적댄다. 옥스 남작은 돈을 주고 작위를 산 부호 파니날의 딸과 자신의 결혼의 대해 설명하고, 마샬린은 재미로 결혼 전 은장미를 건네 줄 장미의 기사로 옥타비안을 추천한다.
마샬린은 호색한 옥스 남작을 경멸하면서도 어린 애인과 밀회를 하는 자기 자신을 보며 회의감에 빠진다. 또한 옥타비안이 젊은 여인을 만나 자신을 떠나갈 것이란 생각에 옥타비안을 냉랭하게 대하고, 옥타비안은 화가 나서 나가버린다.
2막
장미의 기사를 맞이할 준비로 온통 들떠있는 파니날의 저택에 본래 모습으로 돌아온 장미의 기사 옥타비안이 옥스가 보낸 은장미를 소피에게 건넨다. 순간 옥타비안과 파니날의 딸이자 옥스의 부인이 될 소피는 첫눈에 반해 서로 에게 빠져든다. 후에 옥스 남작이 도착해 소피에게 예의 없이 행동하는 모습을 본 옥타비안은 격분해 남작에게 상처를 입히고 소피는 남작과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한다. 옥타비안은 사람을 시켜 하녀인 척 옥스에게 편지를 보내 내일 밤 몰래 만나자 한다. 신이 난 옥스는 흥얼거리며 즐거워한다.

3막
옥스남작은 음식점에 방을 잡고, 마샬린의 하녀로 변장하여 나타난 옥타비안은 옥스를 유혹하고, 옥스는 옥타비안의 얼굴을 보고  소스라친다. 그때 하녀와 고아들이 나타나 옥스를 남편, 아빠라 부르며 난리 치고, 경찰은 풍속을 해친 죄로 옥스남작을 체포하고 파니날까지 찾아온다. 모두 옥타비안의 계획이었다.
이때 나타난 후작부인 마샬린이 장난 이라며 경찰을 돌려보내며 남작을 궁지에서 구해주고 마샬린과 옥타비안의 관계를 눈치챈 옥스는 조용히 그 자리를 떠난다. 마샬린은 옥타비안과 소피가 사랑에 빠졌음을 알아차리고 떠난다. 불륜에서 시작된 삼각관계 사랑이지만 마샬린의 현명한 처사로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옥타비안에 대한 그녀의 사랑은 진짜이었을까? 옥타비안의 사랑은?
사랑은 생물, 움직이는 생물이다. 진리이다.

러닝타임만 180분의 꽤나 긴 오페라이다. 뻔한 스토리이지만 스토리보다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긴 시가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어 이해에 도움이 된다. 옥타비안은 남자이지만 메조소프라노의 여자가 맡아 소프라노인 후작 부인과 차별화 하여 1인 2역이 가능하게 연출한 듯하다. 장미 모양으로 바뀌는 무대 장치가 돋보이는 오페라였다.

극단적인 잔인함과 외설적인 살로메, 음악적 파격성을 보여준 엘렉트라에 이에 세 번째로 접한 리하르트 작품이다. 앞의 작품과는 다른 따뜻한 인간미를 느낄 수 있어 편안하게 관람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