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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차 밀라노/두오모 성당, 레오나르도 다빈치국립과학기술박물관

밀라노 대성당 입장 10시를 맞추기 위해 일찍 나선다. 호텔 조식대신 근처 카페테리아에서 간단히 먹기로 하고 호텔 나선다. 어제부터 돌풍이 불더니 오늘 아침까지 계속이다. 꽤나 쌀쌀하다. 움츠러드는 몸을 펴고 쌀쌀함을 즐기기로 생각을 바꾼다. 성당 앞에. 도착하니 맨 먼저 삼인조로 보이는 흑형들이 왔다 갔다 한다. 밀라노에 소매치기 정말 많다고 들었기에 혹시 하는 생각이 앞선다. 바티칸 시국의 '성 베드로 대성당', 런던의 '세인트 폴 대성당'과 함께 유럽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의 고딕 양식의 대성당이다. 1387년 건축시작 후 500년 후에 완공되었으며 135개의 첨탑들이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아낸다.성당 정면 5개 청동 부조문. 그중 예수 태형부조 만지면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소문으로 닳아서 반지르르하다..

#16일차 비첸차/밀라노로 가는 날

여행도 어는 듯 중반으로 가고 있어, 휴식차 비첸차에서 3일간 지낼 예정이었으나 오고 가는 날 포함 내리 4일을 기차를 타게 될 줄이야. 비첸차, 베로나, 치타델라 다시 비첸차. 밀라노행 12시 반 기차를 타기 전 어제 휴관했던 시민 궁전 미술관으로 간다.박물관으로 가면서 팔라디오 건축물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네. 이 건물, 저 건물 모두 맞는 것 같다. 어느 건물의 등나무가 예술적이라 저절로 안으로 빨려 들어간다. 식물 학대가 아닐까 하는 정도로 요리조리 비틀어 수형을 잘 잡았다. Museo civico di Palazzo Chiericati.조각품, 회화 등 13세기에서 20세기 미술품이 전시되어 있다. 관굉객이 별로 없어 조용히 감상하니 좋다. 빈첸초 코로넬리(Vincenzo Coronelli )의..

#15일차 비첸차/치타델라

4월도 벌써 반이 지나간다. 오늘은 그동안 밀린 빨래하고 쉬려고 했는데, 갑자기 봉 님이 세 시간짜리 여행을 제안한다. 비첸차에서 기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치타델라는 작은 마을에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성벽이 있다고 가보자고 하여 잠시 고민하다 동의한다. 계획에 없던 일정인데 이런 것이 자유여행에서만 누릴 수 있는 재미 아니겠는가! 빨래방에서 거금 18유로를 지불했더니 뽀송뽀송한 빨래가 나온다. 찝찝함은 저 멀리 던져버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단 숙소로 간다.빨래 기다리는 동안 근처 카페에서 에스프레소 한잔하는데 설탕 봉지 그림 클래스 좀 보시게나! 카라바조 그림이다. 커피도 당연히 맛있고. 사흘 연달아 기차 여행이다. 어제와 달리 오늘은 한산하고 기차도 텅 비었다.치타델레. 정말 조용하고 작은 시골. 사..

#14일차 베로나/아레나, 줄리엣의집,카스텔베키오다리

비첸차에 잡은 숙소가 도로변이라 한밤중까지 사람소리 차소리로 시끄러워 잠들기 힘들다. 유럽 특성이 저녁시간이 늦은 탓에 밤늦게까지 활동하는 탓이리라. 아침에 일어나니 컨디션은 그런대로 괜찮다. 좀 시끄러워도 와이파이가 잘 터져서 반분 풀린다. 베로나 하루 여행 떠난다. 유럽 호텔은 숙박이에 따라 조식의 수준이 확실히 다르다. 아주 간단한 조식이 마련되어 있다. 역으로 가는 길 오늘 일요일이라 그런지 벼룩시장이 열리고 있다. 천천히 구경하면서 가는데 사고 싶은 것도 있지만 그림의 떡이다. 작은 도시인데 의외로 아파트가 많다. 고도 제한이 있는지 고층 빌딩은 보이지 않는다. 초록이 짙어지고 있는 것을 보니 어느새 계절은 여름으로 가고 있다. 어느 듯 4월도 중반으로 가고 있고, 여행은 아직 한 달 정도 남았..

#13일차 베네치아/부라노 그리고 비첸차로

베네치아 마지막 일정. 오전에 포기했던 부라노섬에 갔다가 오후에 기차로 비첸차로 간다. 안 가려고 했다가 여기까지 왔는데 왕복 두 시간이란 이유로 포기하기에는 너무 예쁜 섬이라 호텔에 캐리어 맡기고 출발한다. 8시 반인데 햇살은 뜨겁고 사람들은 많다. 너무 많은 관광객으로 몸살 앓는 베네치아 정부가 4월 25일부터 도시 입장세를. 받는다고 한다. 참 별별세금 다 있는 이상한 나라, 이탈리아이다. 바포레토로 무라노 거쳐 부라노에 도착한다. 무라노가 유리공예가 특산품이라면 부라노 섬은 레이스 공예품으로 유명하다. 16세기 이후 레이스 공예 산업이 발달하면서 남자들은 어업으로, 여인들은 레이스 공예로 생계를 이어갔다. 맨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원색으로 화려한 집들이다. 집 외관을 이렇게 칠한 데에는 여러..

#12일차 베네치아/무라노섬,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

유리공예로 유명한 무라노섬을 간다. 하늘은 맑고 구름 한 점 없다. 섬으로 가는 배를 태기 위해승강장으로 간다. 입성 첫날 구입 한 35유로짜리 교통 티켓이 아주 유용하다. 한번 승선비가 9.5유로인데 이 티켓으로 바포레토, 시내버스, 트램을 무한정 탈 수 있다.배가 교통수단인 베네치아. 바닷길에도 가고 오는 길이 정해져 있다. 도로와 같은 노선이 있는 것 같다. 짐을 싣고 가는 배, 택배로 보이는 상자실은 배들도 보인다. 저마다 살아가는 방식이 다양하다. 30분 정도 달려 무라노에 도착한다. 본래 염전과 어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곳이었으나, 13세기 베네치아 정부는 화재 예방과 기술 유출 방지를 위해 유리 공예 시설과 인력을 모두 무라노로 이주시켰다. 자유를 구속당한 채 오로지 작품 제작에 몰두한 장인..

#11일차 베네치아 /산마르코 광장,산마르코 대성당,야경 투어

피렌체를 떠나 물의 도시 베네치아로 간다. 프레스코화로 보이는 벽화가 있는 산타 마리아 노벨라역. 각국사람들이 모여들어 아침부터 붐빈다. 우리도 한몫한다. 역에서는 항상 단도리 모드. 오늘도 간장 한다.역 카페에 전시된 에스프레소 머신. 1905년도에 설립된 회사의 제품이라는 설명이 있다. 우유거품기도 보인다. 번쩍번쩍 인테리어용으로 안성맞춤이네. 베네치아 도착하니 날씨가 쨍하니 덥다. 모자, 선글라스, 선크림 필수품이다. 선크림 바르긴 했는데 내 얼굴 중 유독 코등만 태닝 되었다. 아무튼 산타 루치아 역 앞 광장은 관광객이 대부분이다. 본능적으로 가방을 앞으로 당긴다. 역에서 5분 거리 숙소. 조식의 퀄리티가 좋다. 1층에 위치해서인지 와이파이가 잘 안 되어 핸드폰을 번쩍 들고 왔다 갔다 하다 보니 영..

#10일차 피렌체/우피치 미술관, 베키오다리, 두오모 오페라 박물관

봉님 이번 여행의 목적지 우피치 미술관으로 간다. 10시 예약이라 서둘러 나선다. 오늘도 날씨는 쨍하다. 아침인데 햇빛세기가 한 여름 같다. 강한 햇빛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간다. 알록달록 화려한 가방들을 보며 아침을 상쾌하고 경쾌하게 느낀다. 발걸음도 가벼워진다.우피치 미술관에 도착하니 이슬비가 조금씩 내린다. 그래도 괜찮다. 나는 날씨 요정이니까 관람 끝나고 나오면 개일 것이다. 사람들도 모이기 시작한다. 바사리 회랑은 베키오 다리 2층과 연결되며 우피치 미술관에서 피티 궁전까지 연결된다는데 가볼까?입장 시간 기다리며 회랑에 줄지어 서 있는 조각상 중 아는 사람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여러 명 찾았지만 단테를 간택했다. 단테의 소설이 라틴어가 아니라 이탈리아어로 쓰여 조각상을 세웠다한다. 연세가 있..

#9일차 피렌체/두오모, 조토의 종탑, 베키오 궁전, 산 로렌초 성당

피렌체 두오모 가는 날. 조토의 종탑 예매시간이 10시라 서두른다. 아침 날씨 약간 흐리지만 비가 올 것 같지 않다. 쉬엄쉬엄 다닌다 해도 매일 평균 만 오천보 정도 걷다보니 슬슬 피곤이 쌓여가고 있는 듯하다. 그래도 go!!!베키오 궁전 가는 길에 맞닥뜨린 피렌체 대성당과 세례당. 거리를 다니다 보면 어디서든 나타나는 두오모. 세례당 동쪽 청동문은 복사본이고 진품은 두오모 오페라 박물관에 있다. 그래서 사진 안 찍었다. 지금 공사중.조토의 종탑 입장 시간이 여유 있어 베키오 궁전 먼저 들렀다 가기 위해 티켓을 끊고 입장하려니까 내부입장이 아니라 타워 입장권이란다. 맙소사! 조토의 종탑도 올라가야 되는데. 일단 올라갈 수밖에 없다. 가까이서 본 주황빛 쿠폴라. 눈길을 뗄 수 없을 만큼 진짜 아름답다. 흰..

#8일차 시에나/산지미냐노,피사(1일투어)

영어 가이드 하루 투어로 피사까지 다녀올 예정이다. 밤 8시에 끝나는 힘든 여정인 데다 영어로 진행되어 살짝 걱정도 된다. 그래도 피사는 가야 할 것 같아 예약해 두었다.집합 장소까지 걸어서 찾아가는데 쉽지 않아 좀 헤맸다. 총원 50명이 함께하는 투어 중 한국인은 우리와 또 한 팀뿐이다. 각국 사람들 다 모여 글로벌 투어가 되었다.먼저 도착 한 곳은 시에나. 이탈리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힌단다. 조개 모양의 캄포광 장안에 푸블리코 궁전과 만자의 탑이 있다. 반원이라 생각했는데 조개모양이라니까 그런가 싶기도 하다. 1300년대 세워 졌다는 만자의 탑. 이탈리아에서 두 번째로 높은 102m의 탑으로, 푸블리코 궁전안에 있으며, 400여 개가 넘는 계단을 올라 꼭대기에 오르면 시에나의 풍경과 조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