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모든여행/봉황의 40일 유럽여행 사진일기

#24일차 인스부르크/호프부르크인스부르크,황금지붕

흐르는물처럼~ 2024. 4. 27. 14:00

오늘도 안개 낀 가운데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알프스 자락이라 그런지 바람이 차다. 컵라면과 납작 복숭아로 아침 먹고 인스브루크 다녀올 예정이다. 영국에서 먹어 본 납작 복숭아 맛을 잊지 못해 로마에서부터 찾았지만 20일 지나서 뮌헨에서 발견해 한통 사서 한자리에서 다 먹고 잘츠부르크올 때 한통 더 사 왔다. 한팩에 10개 들었는데 한 개 남았을 때 인증샷 생각나는 나는 올드 세대.

역내 카페의 먹음직스러운 빵. 왠지 먹어도 죄책감 없을 것 같다. 그리고 꽃집의 화사한 꽃 덕분에 기분도 화사해진다.

기차 트랙 안내판인데 친절하게 기차가 서는 자리를 이미지화했다. 우리나라처럼 몇 번 트랙 몇 호차 이런 방식과 조금 다르다. 우리는 3D~3F에 정차하는 기차를 타야 한다.  쉬운 것 같기도 한데 낯설다.

인스브루크까지 기차로 거의 2시간이다. 그 사이 눈 내린 지역을 지나기도 하고, 어느 구간은 산 아래로 구름이 밀려내려 와 분위기를 더한다. 속도가 90km 정도인 기차에서도 사진 찍기에는 너무 빠르네.

인스브루크역.

첫 만난 거리의 건물이 예쁘고 깨끗하다.

인스브루크 대성당 앞 분홍 튤립이 너무 화사하다. 단정한 정원이 단순한 형태의 외관을 가진 성당과 함께 평화롭다.

주변을 둘러보니 튤립 꽃밭이다. 봄 유럽 여행에서 기대했던 그림을 여기서 만난다. 다채로운 색은 삶의 필수 요소임을 깨닫는다.

장크트 야코프 대성당. 인스브루크 성당이라고도 한다.
18세기 바로크 양식의 성당이다. 소박한 외관과 다르게 내부는 화려한 대리석 기둥에 섬세한 조각이 조화를 이룬다. 종탑에 오를 수 있다고 안내가 있고 자동 티켓 판매기가 있다. 1유로 동전만 가능한데 2유로짜리 동전밖에 없어 우물쭈물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누군가 나타나서 동전을 교환해 준다. 1유로씩 넣고 표 두 장을 받고 어디로 가냐고 물었더니 여기는 닫혔고 시티타워가란다. 뭔가 사기당한 느낌? 성당에서?
알아보니 성당입장이 무료인데 사진 찍는데 1유로란다. 그때 기계에서 나온 종이는 영수증이었던 것이었다. 이번 여행에서 수많은 성당을 방문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가족사진?
내부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다.

왕가의 가계도

오스트리아를 약 600년간 지배한 합스부르크 왕가가 거주하던 왕궁으로, 1460년 고딕 양식으로 처음 지어진 후 18세기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에 의해 로코코 양식으로 재건되었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초상화를 볼 수 있다. 특히 다양한 디자인의 의자가 볼거리이다.

자이언트홀(안내서 찍음)
마리아 테레지아

자이언트 홀에는 100여 명의 초상화가 있다. 일반적인 조상 초상화 갤러리 대신 그녀의 자녀와 손주들의 것으로 교체함으로써 그녀의 힘을 나타내려는 의도였다고 한다. 자이언트홀 사진 촬영불가.

예배당 피에타
마리 앙투와네트

박물관으로 간다.

막시밀리안 1세

궁정 오락을 즐긴 막시밀리안 1세. 쇼에 참가자들은 종종  인간이나 동물의 얼굴을 한 그로테스크한 헬멧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황금지붕. 고딕 양식의 건물 발코니를 덮고 있는 황금색 지붕으로 2,657개의 동판에 금을 도금하여 만든 것이다.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 막시밀리안 1세가 황금 지붕 아래 광장에서 열리는 행사를 보기 위해 만든 발코니였다. 지금 광장 바닥 공사가 한창이다.

돌출 간판인데 참 예쁘다. 잘츠부르크의 게트라이데거리의 간판 같다. 우리나라의 무지막지 무분별한 간판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우리도 도시 미관을 위해 정비를 좀 했으면 좋겠다.

인스브루크 온 진짜 목적은 노르트케텐 정상에 올라는 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추위에 대비해 겨울 옷까지 구입했는데 금요일까지 운행하지 않고 토요일 오전에 오픈한다고 한다. 믿을 수가 없다. 봉님 우짜노! 엄청 기대했었는데 안타까웠다. 갑자기 시간이 많아져서 스와브르스키 샵에 간다. 우와~~~. 계단이 크리스털이다. 미키마우스가 너무 귀여운데 가격이 사악하다. 18,000유로! 대신 딸내미들 선물을 구입했다.

점심으로 슈니첼을 선택한다. 베리잼과 함께 먹으니 단짠이라 의외로 음식 궁합이 잘 맞다. 봉님은 소시지와 맥주.
오스트리아 대표빵 카이저젬멜도 부드럽고 맛있다.

인스브루크 예수회 성당. 성당 본능으로 입장.

황금지붕 앞 광장의 시티 타워. 산 정상을 보지 못 한 봉 님을 위해 기꺼이 수많은 계단도 마다하지 않는다. 나선형 계단 트라우마가 있는 나로서는 올라가면서 직진하는 것이라고 마인드컨트롤한다.

늘 그렇듯 힘든 만큼 얻는 것이 있다. 올라온 사람들 별로 없어 편하게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고 멀리 눈 덮인 정상도 바라본다. 눈도 마음도 시원하다. 자연의 아름다움 앞에 황금지붕도 빛을 발 할 수 없다. 한 바퀴 돌고 나니 좁은 공간에 잠깐사이 사람들로 북적인다. 나는 줄요정!

다시 두 시간 기차 타고 잘츠부르크로 돌아온다. 오스트리아 기차 QBB는 와이파이가 잘 터져 오는 동안 블로그 정리 할 수 있어서 마음에 든다.
저녁은 과일. 올해 처음 먹는 수박이 달다. 그리고 사과는 싸서 매일 먹는다. 이런 호사를 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