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모든여행/봉황의 40일 유럽여행 사진일기

#21일차 뮌헨 /벤바흐미술관, 알테 피나테코

흐르는물처럼~ 2024. 4. 25. 05:12

아침 날씨가 흐리고 뮌헨에는 비가 내린다고 날씨앱이
말해준다. 이제야 챙겨 온 우산을 사용할 때가 되었나 보다.  기차로 두 시간 반 정도 거리이고 1등석이라 좀 편안하게 갈 수 있을 것 같다.

기차 타고 오는 동안 날씨가 변화무상하다. 뮌헨에 도착했서 추우면 어쩌나 걱정이 앞선다.

숙소도착. 호텔이 대박이다. 넓고 깨끗하고 친절하고 역에서 에스컬레이트 타고 올라오면 바로 앞에 있다. 울퉁불퉁한 도로를 캐리어 끌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그 입구를 못 찾아 캐리어 끌고 왔다.

숙소에 짐 풀고 미술관을 가기 위해 호텔을 나선다. 2박 할 예정이라 지하철역 키오스크에서 3일권 교통 패스를 사려는데 찾을 수가 없다. 티켓 종류도 많아 어느 것을 사야 할지 모르겠다. 검색하려니 데이터가 안 잡히고 결국 지나가는 청년에게 도움을 요청하니. 그런 것은 없단다. 많이 다니려면 3일 동안 매번 표를 사는 것보다 일주일 사용할 수 있는 표가 더 쌀수도 있다고 한다. 모를 땐 묻는 것이 최상책이지.

렌바흐하우스 시립 미술관이다. 19세기 독일 화가인 프란츠 폰 렌바흐의 화실이었던 건물을 미술관으로 개조한 곳이다. 별 기대 없이 들어갔는데 칸딘스키그림이 무지 많다.  

FRANZ VON LENBACH

입구 천장 설치물이 눈길을 끈다. 올라퍼 엘리아슨이라는 작가의 작품으로 2012년 설치했다고 한다.

traveling knight
red spot II
Zubovsky Square
Horizontal and Vertical

여기서 이렇게 많은 칸딘스키 작품을 볼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칸딘스키 박물관이라 해도 손색이 없겠다. 진품을 보고 있으니 그 시절로 시가 여행하는 기분이다. 붓터치를 생생하게 보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operation
TWO PEASANT BOYS ON A HILLSIDE

Franz Von Lenbach의 작품이다.

관람 마치고 나오니 우산 쓰기 애매할 만큼 비가 뿌린다. 알테 피나테코 가는 길에 벤바흐 미술관 뒤쪽이 보인다.

알테 피나테코.
알테 피나코테크는 1836년 루드비히 1세에 의해 처음 만들어졌다. 화가 루벤스를 비롯해 엄청난 수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뒤러의 모피 코트를 입은 자화상
루벤스 The Marriage by Proxy

루벤스 천지창조가 있는 방이다.

모두 루벤스 작품이다. 루벤스 작품이 이렇게 많이 전시된 곳은 여기가 유일한 것 같다.

이런 곳에서 체험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미술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미술관을 다니다 보니 그들의 미술 교육은 살아 있는 교육이다. 박물관 견학 가더라도 학생들 스스로 둘러보라고 지시하고 설명은 없다. 학생들 재미없어 제대로 보지 않는다. 내가 재직할 때 그랬다. 미술은 역사뿐 아니라 모든 과목과 연결되어 있고 그 시대상황을 예측해 볼 수 있다. 조상들의 삶을 엿볼 수 있기에 중요한 과목이라는 생각이다.

The Weaver

반 고흐의 해바라기. 22개 고흐의 해바라기 작품 중 하나이다. 두 개 고흐 작품은 전혀 다른 느낌이다.

구스타브 클림트 유디트
세잔 정물화

많은 그림을 봤지만 두 전시관의 성격이 뚜렷하다. 이탈리아 박물관보다 양도 많고 내용도 알차다. 이탈리아 박물관은 주로 성화인데 비해 뮌헨의 박물관은 다양한 화가들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성 미카엘 성당

마리엔 광장으로 가다 우연히 외관이 독특한 성당이 보여 발길을 옮긴다. 성당 내부는 흰색으로 깔끔하고 천장과 벽이 조각으로 되어 있어 독특하다. 성모가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을 올려다보고 있는 중앙 십자가가 인상적이다. 성 미카엘 성당이다.

구시가로 향하는 입구 칼 광장. 중세 요새의 끝이었으나 현재 카를 문만 남아 있다. 여기를 지나 숙소로 바는 길에 동물보호단체에서 홍보를 하고 있다. 사진을 찍고 있느니 한 청년이 다가와 질문을 하기 시작한다. 영상을 본 적 있느냐, 느낌이 어떠냐, 비건이냐 등등. 짧은 영어로 대답하기 힘들어 빨리 가고 싶어 이제부터 달걀, 우유, 고기 줄일게라고 대답했는데도 원하는 답이 아니었는지 집요하게 질문한다. 무조건 알겠다, 고맙다 하면서 겨우 헤어났다. 참 대단한 청년이다. 그는 비건이란다.
비건 요청받은 특별한 경험으로 뮌헨의 첫날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