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모든여행/봉황의 40일 유럽여행 사진일기

#19일차 꼬모/꼬모 두오모, 볼타 기념관

흐르는물처럼~ 2024. 4. 24. 05:00

아침 공기가 산뜻하다. 하늘이 열리는 느낌이다. 지금까지 숙소 중 전망이 제일 좋다.

이른 시간이긴 하지만 호수 주변산책을 가기 위해 숙소를 나서니 날씨가 겨울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두꺼운 패딩을 입고 있다.

유럽 와서 처음 접한 꽃. 튤립은 이미 지고 있어 우리가 너무 늦게 왔나 싶다. 지고 있긴 하지만 아직 예쁘고 꽃을 보니 마음이 밝아진다.

호수 주변 산책길이  깨끗하고 조용하다. 한가롭게  놀고 있는 백조가 평화로움을 준다. 휴양 도시라더니 이런 평화로움 때문인가?

18세기에 지은 Olmo별장. 평소에는 공개하나 지금은 리모델 중이라 내부 관람은 할 수 없다.

내가 본 나무 중 가장 큰 나무. 족히 천년은 넘어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크기라 괜히 비교할 대상을 찾다 가 내가 스스로 비교 대상이 되었다.

작은 도시라 걸어서 투어가 가능하다. 가로수 길 신록이 싱그럽다.  꼬모 두오모로 가는 길이다.

꼬모 두오모. 14세기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짓기 시작해 18세기 완공된 성당. 아름다운 민트색 돔이 회색 대리석과 잘 어울린다.

내부는 간결하지만 웅장하고 돔은 마치 판테온 돔과 비슷하다.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와 대리석 제단, 17세기 초 제작된 파이프 오르간, 성화로 제작한 여러 장의 태피스트리가 성당을 장식하고 있다. 여기에도 피에타 부조가 있다. 이런 분위기가 신심을 깊게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푸니쿨라 타러 가는 길. 홍매화는 벌써 잎이 나오고 있어 연초록잎과 진분홍꽃이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다.

가스페리 광장에서 푸니쿨라 타고 저 산 꼭대기까지 올라가야 한다. 거기는 알프스의 테라스라 불리는 Brunate이다.

푸니쿨라에서 내려 골목길을 걸어 올라가면 알프스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내려다본 풍경은 시원하다. 강인줄 알았던 호수의 처음도 끝도 볼 수 없다. 아득히 보이는 알프스의 눈을 보면 안구정화가 되는 듯하다. 이탈리아 여행하려고 한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도시이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다 작은 성당이 있다. 무조건 들어갼다.
성 안드레아 성당.

천장에 최후의 만찬 그림이 있어 찍어 보았다.

표지판을 보고 꼬모시내전경을 볼 수 있는 곳으로 간다. 꼬모시내가 한 눈여 들어온다. 붉은색 지붕이 참 예쁘다.

점심은 파스타와 새우 리조토.
리조토가 맛있었다. 밥이 먹고 싶던 차에 맛있게 먹었다. 역시 한국인은 밥심이지. 무엇보다 와이파이 빵빵해서 오랜만에 보고 싶은 손녀 동영상도 보았다. 이제 가족들이 보고 싶다.

전압단위로 볼트를 사용하는데 그 기원이 과학자 볼타가
기원이다. 최초로 화학전지를 발견했다. 기념관이 있어 가는 길인데 잔디밭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햇빛 무서워하지 않는 유럽인들, 흐린 날이 많은 날씨 탓이라 생각해 본다.

꼬모 출신 과학자인 알레산드로 주세페 안토니오 아나스타시오 볼타를 기리는 볼타 기념관. 이렇게 긴 이름을 가지고 있는 줄 이번에 알았다. 화학전공인 내가 퇴직 후 여기 오다니 이런 아이러니가 있나!

갈바니 전지

갈바니가 개구리를 이용해 동물전지를 발견한 후 붙타는 은과 구리를 사용해 최초의 화학전지를 만들었다. 이번 여행에서 볼타 기념관까지 가게 될 줄 몰랐다. 사전에 공부를 좀 하고 왔는데 놓쳤나 보다. 아무튼 뜻깊은 방문이었다.

로마, 밀라노 등 비교적 대도시에서 볼 수 없었던  까루프가 꼬모여 있어 좀 놀랐다. 식품 코너에서 저녁거리 사서 전망 좋은 숙소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