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모든여행/제주 올레 트래킹 13

제주 올레 4일차-이호테우에서 17코스 종점, 그리고 귀가

이호테우를 지나 ‘도두 추억愛 거리’로 들어서며 17코스 시작한다. 광령에서 시작해야 하지만 어제 코스를 변경한 탓으로 도두동이 출발점이 되었다. 청명하니 걷기 딱 좋은 날씨라 기분도 상쾌하다.지금은 사라진 놀이 모형으로 꾸며 놓은 거리. 어릴 적 놀아 본 세대만 알 수 있는 놀이라 요즘 세대는 공감 못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생선 뼈 모양이 재미있는 도두항교. 생각보다 도두항이 크다. 갈치잡이배 이외에 많은 배들이 정박해서 출항 준비를 하는 듯하다.용담해안도로 따라 걷다 보니 여기도 방사탑이 있다. 날씨는 쾌청하고 바다는 검푸르다. 제주 해변도로 걷다 보면 다양한 바다색을 만난다. 제주의 맛이기도 하다.몇 번을 포기하고 이번에 다시 맘먹고 인내의 기다림 끝에 마주한 고사리 육개장. 육지에서 한 번도 ..

제주 올레 3일차-곽지 해수욕장~이호테우 해변

에메랄드 빛 바다, 하얀 모래와 검은 현무암이 아름다운 곽지해수욕장을 뒤로하고 16코스를 향해 걷기 시작한다. 제주 1년 살이하는 친구와 함께 하기로 해 기대된다.애월 해변으로 걷다 보니 동남아 어디 카페에 온 듯하다. 내 눈엔 별로 예쁘지도 않고 국적도 모호하다. 제주스러웠으면 좋겠다 생각해 본다.여기부터 16코스 시작이다. 고내에서 구엄까지 해변으로, 구엄에서 광령까지는 내륙으로 걷는 구간이다. 구엄리 해녀의 집에서 해녀가 직접 잡은 해산물로 점심해결. 자연산이라 싱싱하고 쫀득하니 맛있다. 방사성 오염수를 일본이 방류한다면 먹을 수 없는 해산물. 반드시 지켜내야 할 우리 바다이다.구엄 돌염전. 구엄리에서 시작하여 고내리 까지 엄장해안길이 있다. 구엄리의 포구를 지나 빌레라 불리는 현무암 너럭바위 위에..

제주 올레 2일차-월령포구~곽지해수욕장

14코스 중간지점인 월령포구에서 걷기 시작한다.올레길 걷기 길잡이 리본. 리본과 화살표를 따라가면 된다. 올레길은 정말 잘 만든 걷기 코스이다.월령포구에서 바닷가로 걷다 보면 군데군데 백년초 자생지 군락이 있다. 천연기념물이다.해녀콩 서식지. 강낭콩같이 생긴 콩이라는 아직 때가 아닌지 보이지 않아 어떤 식물인지는 알 수 없으나, 독성이 있어 해녀들이 원치 않은 임신을 했을 때 먹었다고 한다.밀물과 썰물을 이용해 물고기를 가둬 잡기 위해 조간대에 돌담으로 쌓은 것을 원담이라한다. 밀물인지 썰물인지 모르겠으나 조금 잠겨 있는 돌담이 보인다.금능 바다 가운데에서 망중한을 즐기는 가마우지새. 1분 이상 잠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잠수 후 돌에 앉아 물기를 말린다고 한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길들여서 물고기를..

제주 올레 -1일차 제주 도착

단 며칠이라도 떠나고 싶어 선택한 곳이 제주. 2017년부터 매년 조금씩 전체 코스를 걷고 있다. 올해는 월령포구에서 시작하는 14코스부터 17코스까지가 목표이다. 걷다 보면 모든 생각이 사라지면서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야말로 걷기 명상이다. 미세먼지로 하늘에서 바라본 제주는 안갯속이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당황했다. 땅에서는 먼지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한다. 어떤 일이든 멀리서 봐야 제대로 보인다. 내 인생의 길을 걸으며 좀 더 멀찍이 바라보고 걸어야겠다. 물론 코 앞을 볼 필요도 있다. 제주 1년 살이 친구와 만나 맛있는 흑돼지 먹고, 하루 같이 걷기로 하고 헤어진 후 숙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