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모든여행/봉황의 40일 유럽여행 사진일기

#17일차 밀라노/두오모 성당, 레오나르도 다빈치국립과학기술박물관

흐르는물처럼~ 2024. 4. 23. 05:57

밀라노 대성당 입장 10시를 맞추기 위해 일찍 나선다. 호텔 조식대신 근처 카페테리아에서 간단히 먹기로 하고 호텔 나선다.
어제부터 돌풍이 불더니 오늘 아침까지 계속이다. 꽤나 쌀쌀하다. 움츠러드는 몸을 펴고 쌀쌀함을 즐기기로 생각을 바꾼다.

성당 앞에. 도착하니 맨 먼저 삼인조로 보이는 흑형들이 왔다 갔다 한다. 밀라노에 소매치기 정말 많다고 들었기에 혹시 하는 생각이 앞선다.
바티칸 시국의 '성 베드로 대성당', 런던의 '세인트 폴 대성당'과 함께 유럽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의 고딕 양식의 대성당이다. 1387년 건축시작 후 500년 후에 완공되었으며 135개의 첨탑들이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성당 정면 5개 청동 부조문. 그중 예수 태형부조 만지면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소문으로 닳아서 반지르르하다. 나도 행운을 빌어본다.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동상은 관광객보다 많은 비둘기가 관전 포인트이다.

두오모 테라스, 실내 그리고 오페라 박물관까지 갈 수 있는 티켓을 예매했다. 테라스 먼저 관람 후 성당 내부로 들어가게 된다. 두오모 지붕에서 내려다본 광장. 일몰이 아름답다는데 예약시간이 오전이라 볼 수가 없다. 그 시간에 두 노인네는 숙소에서 내일을 위한 휴식을 해야 한다.

테라스라 하지만 돔이 없기 때문에 사실 지붕인 셈이다. 들어 서면 그 크기와 양쪽으로 늘어선 많은 기둥들이 눈길을 확 끈다. 생각보다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아 사진 찍기도 좋다.

대성당의 가장 높은 위치에 자리한, 약 6,750장의 순금 시트로 덮인 성모 조각상. 아이폰 15 pro의 위력을 실감한다. 확대하지 않으면 너무 높아 자세히 볼 수 없다.

지붕 위를 다니다 보니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훼손된 부분들을 보수한 흔적이 매우 많다. 안타깝지만 그 모습 그대로 보존을 위한 방법이니 어쩌겠는가! 현재도 보수 중이고  그 작업은 계속 이어질 것 같다.

첨탑 사이로 밀라노 시내의 빌딩들이 성당과 대조를 이룬다. 신구의 공존.

저런 섬세하게 조각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미스터리하다. 이렇게 큰 성당의 조각을 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희생이 있었을 것이다. 모두 3159개의 조각상이 있다.

성 바르톨로메오상

입구를 들어서니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조각상이 있다. 복음을 전파하다 피부가 벗겨진 채 십자가에 매달려 순교한 성 바르톨로메오 조각상이다. 뼈, 혈관이 다 드러나있고 고통스러운 얼굴로 몸의 일부분만 커다란 천 같은 것을 등 뒤로 짊어지고 있는데 바로 자기 살가죽이라고 한다.

가장 높은 부분이 약 45m로 현존하는 고딕양식 중 가장 높다. 이탈리아 다른. 도시에서 잘 볼 수 없었던 스테인드글라스도 눈을 즐겁게 한다

바닥의 대리석 무늬도 예술작품이다.

성당을 나와 스타벅스 1호점으로 간다. 전 세계 6개밖에 없는 리저브 로스터리 매장이다. 커피의 나라 이탈리아에서 오픈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2018년에 오픈했다. 엄청난 크기에 놀라고 로스팅이 가게 안에서 이루어지는데 커피 볶는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커피콩을 로스터기에 넣으면 소비자에게 한잔의 커피가 오기까지 전자동이다. 스타벅스 커피 별로 내 입맛에 맞지 않아 좋아하지 않지만 직접 로스팅해서 그런지 맛이 좋다. 시간대가 맞지 않으면 대기줄이 길다. 게이샤 커피와 텀블러 구매하고 말았다.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여 성당 부속 수도원 식당 벽면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이 있다. 예약이 필수이고 보존을 위해 한번에 35명씩 15분만 관람할 수 있다. 17 유료이다. 예약을 놓쳐 혹시나 해서 티켓 오피스에 문의하니 역시 매진이란다.

다빈치 과학 기술 박물관.

입구에 엄청난 크기의 증기 기관이 전시되어 있다. 당시 기술의 한계가 있었지만 대단한 발명인 것은 분명하다.

전시실로 들어가는 복도에 그림인데 합성이 참신하다.

철로 모든 기계를 만들어야 했으므로 용광로가 필요했을 것이다.

다빈치의 인체연구자료.

로마의 판테온 설계 모형.

복제품 최후의 만찬. 이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최후의 만찬은 하나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여행하면서 여러 화가의 여러 최후의 만찬을 만났다. 성화가 주를 이루고 있다 보니 예수님이나 그 제자, 그리고 성모에 대한 주제가 대부분이다. 성당들은 왜 하나같이 보석과 금으로 치장했을까? 사랑을 실천한 예수님의 신격화가 아닐까? 금동 불상 역시 같은 맥락일 것이다. 내 생각이다

오늘 하루 일정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