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모든여행/봉황의 40일 유럽여행 사진일기

#22일차 (오후)뮌헨/국립박물관

흐르는물처럼~ 2024. 4. 26. 04:40

오전에 다녀온 레지덴츠 궁전 볼거리가 너무 많아 오전 오후로 나누어 기록한다. 점심은 한 번에 30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맥주집에 호프브로하우스로 가기로 한다.

점심을 맥주로? 나는 술도 못 마시는데 의아했지만 기우였다.

이미 1층은 거의 만석이라 시끌벅적한 데다 라이브 연주까지 더해져 산만하지만 경쾌한 분위기이다. 이런 분위기에 슬슬 녹아들어 가려고 한다.

말로만 듣던 독일 맥주와 소시지를 선택한다. 나는 레몬맥주. 점심으로 술을? 술 잘 못 마셔도 레몬 맥주니 복숭아 맥주니 뭐 이런 종류 싫어하는데 Radle 이라는 맥주는 맛있네. 레몬 맥주다. 소시지도 좀 짜긴 하지만 사우어크라우트라는 잘게 썰어 절여서  발효시킨 양배추랑 같이 먹으니 나름 괜찮다. 홀짝홀짝 마신 맥주로 약간 취기를 느끼는 가운데 박물관으로 향한다.
가는 길에 성당 있어 몸이 자동반응한다. 꼭 가톨릭신자같이.

성페터 교회. 뮌헨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로 알터 페 터 Alter Peter라고 불리는 높은 종탑을 가지고 있다. 전망대가 있지만 엘리베이터가 없고 306개 계단을 밟고 올라가야 한다. 일단 패스!

독일 박물관. 1903년 세워진 세계 최대 과학 기술 박물관으로 50개 분야 10만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고 한다.

입구부터 남단르다.

1층 여러 가지 비행기가 전시되어 있다.
악기 전시실이 특히 흥미롭다.
피아노의 변천사라고 해야 할지 아무튼 연대별로 전시하고 있다.

1561년
1763년
1771년
1780년
1782년
1786년
1800년
1820 pianoforte
1830년

1866년

피아노 이외에 파이프오르간을 비롯하여 오케스트라의 구성악기가 모두 전시되어 있고 특히, 피아노를 시대별로 진열하여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1800년

오르피카는 휴대용 미니 피아노이다. 그것의 키는 눈에 띄게 짧고 좁다. 비엔나 출신 작곡가가 1795년에 발명하여 그리스 신화의 오르페우스의 이름을 따서 오르피카라고 지었다 한다. 베토벤의 오르피카 작품도 두 개 있다는 설명이다. 그 당시 휴대용 피아노가 있었다니! 필요했으니 발명했을 것이다. 여행 아니면 어디서 이런 재미있는 사실을 알 수 있겠는가!

과학관도 있다. 이것은 연금술을 통해 인간의 치료법 생산을 위한 혼합물을 동시에 증류하는 시설이라고 한다.

1793년에 자동 사진기라니! 가능하면 한번 찍어 보고 싶다.

1990년대 유행했지만 어느 듯 박물관 신세가 되어버린 카세트테이프와 CD. 우리 집에도 아직 보관하고 있는 유물이다. 카세트테이프는 플레이어가 요즘 구하기 힘들어 무용지물이 되어 버리자니 추억을 같이 버리는 것  같아 버리지도 못하고 있다.

온갖 전자 폐기물로 만든 작품. 인상적이다. 폐가전을 무수히 양산하는 인간에게 주는 경고 메시지 아닐까?

인쇄기같은데 확실하지 않다.

박물관옆을 지나가는 이자르강. 먹구름으로 덮인 하늘은 오늘 개일 생각은 없어 보인다. 속절없이 조용히 흐르는 강물.

저녁으로 Schweinshaxe (구운 돼지정강이) 요리와 굴라쉬를 먹어본다. 대체로 짜지만  내 입맛에는 잘 맞다.

호텔로 가는 길. 비록 내 집은 아니어도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라 가는 발걸음 가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