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모든여행/봉황의 40일 유럽여행 사진일기

#25일차 찰츠부르크/모짜르트 만나기

흐르는물처럼~ 2024. 4. 30. 05:03

날씨가 개이고  구름 높은 하늘에 눈 덮인 알프스가 모습을 드러내는 아침이다. 슬슬 지쳐 가지만 힘내어 출발.
오늘도 달려라!

앙상했던 가지에 초록물이 올라앉았을 뿐 미라벨정원 앞은 지난겨울과 같다. 여전히 많은 관광객.

모차르트 하우스. 잘츠부르크 카드 구입한덕에 부담 없이 간다. 유럽여행에서 입장료가 사악한 편이라 그 금액도 만만치 않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1784년부터 1787년까지 거주했던 집으로 지금은 박물관이다. 실제 모차르트가 살던 집을 개조하여 모차르트의 일대기와 작품 자료, 유물, 초상화 등을 전시하고 있다.

비올라 다모레. 18세기 인기 있는 악기였으며 7개의 현이 있다. 꼭대기  규피트 조각이라는데 잘 보이지 않는다.

17세기 하프시코드. 모차르트가 사용했던 피아노라고 믿고 싶다. 생가를 둘러보는 동안 수많은 관광객로 인한 훼손이 염려되는지 지켜보는 이들도 많다. 잘 보존되기를 바란다.

잘자흐강뷰가 좋은 카페 바자르. 오스트리아 여행하면 가봐야 한다는 맛집 카페. 모차르트 생가 가는 길에 잠시 들러 우리에게 비엔나커피로 알려져 있는 아인 슈패너 한잔 주문한다. 첫 모금은 부드러운 크림이 커피의 쓴맛을 잡아준다. 그리고 휘저어 먹어보면 크림과 커피가 섞여 라테보다 부드러운 커피맛을 만들어낸다. 텁텁함 없이 뒷맛 깔끔하다. 내 취향 되려고 한다.

마르코파인 골트 다리를 건너 모차르트 생가로 간다. 다리 난간 수많은 자물쇠가 달린 다리아래 고요히 잘자흐강이 흐른다. 맑고 깨끗한 하늘, 신선한 공기가 내 몸에 전달되어 엔돌핀이 마구 쏟구친다. 달려있는 수많은 열쇠들의 사연을 추정해 본다.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강뷰때문에 다리가 다리에 붙어 버렸다. 아쉽지만 발길을 모차르트 생가로 돌린다.

오페라 마술피리 착용했던 의상도 전시되어 있다

돈조반니 무대장치 모형과

마술피리  무대장치 모형등이 전시되어 그 시대의 오페라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가족과 함께 유럽 전역을 여행했던 모차르트는 자신을 잘츠부르크인, 비엔나인 또는 오스트리아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 당시,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시민권은 없었기에 모차르트는 그냥 유럽인이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돔콰르티에로 가는 길에 기압을 재는 바로미터탑이 보인다. 언제  만들었는지 알 수 없으나 바로미터가 있었다니 놀랍다.

돔콰르티에는 레지덴츠 궁전, 레지덴츠 갤러리등 여러 건물로 이루어진 복합 구조의 박물관으로 레지덴츠 광장에 있다. 잘츠부르크 대성당과 연결되어 있어 같이 둘러보기 좋으나 시간이 걸려 오전을 훌쩍 넘긴다.

갤러리 입구.

엽서크기만 한 아주 작은 그림이지만 16세기 농촌마을의 모습을 잘 표현한 그림이다.

루이스달의 Seascape with Sailing Boat on the Right

세일링 보트가 있는 바다 풍경에서, 그림의 거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낮은 지평선과 흐린 하늘이 있는 전형적인 네덜란드 운하와 강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고 그림 설명하는 큰 스크린이 있어 이해하는데 도움 되어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한다.

크레이어의 virginwith child

크레이어는 셸테 볼스베르트의 루벤스의 잃어버린 그림 PVTEVS AQVARVM VIVENTIVM의 조각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니 그런가 싶다. 여자는 원래 전신을 보여주고 있었다고 한다. 중세시대 인기 있었던 전형적인 천국의 여왕 모티브라고 안내판에 쓰여있다.

어디서나 갑자기 나타나는 피에타. 처음 봤을 때 보다 무디어졌다.

미친세상

그 시절 사람들은 세상이 미쳐 돌아간다고 생각했나 보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정말 요지경을 나타내고 있다. 시대가 바뀌면 사람들의 인식과 사고도 변한다. 그래서 현재 세상도 한 발 물러서서 보면 미친 세상일 수도 있겠다.

1591년에 만든 악기로 현, 건반, 오르간이 합쳐진 것이라는데 어떤 소리가 나는지 궁금하다.

대주교의 거처 레지덴츠궁도 화려하다. 왜 그래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당시 세속적이었던 그들의 생활을 엿 볼수 있다. 방마다 있는 화려한 벽난로가 어떻게 데워질까 궁금했는데 한쪽 편에 아궁이가 있었네. 연기가 실내로 들어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 굴뚝으로 연결되는 통로까지 있다.

출구에 갖가지 소품을 두고 무료 사진 찍을 수 있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봉 님에게 권해 봤으나 거절당했다.

774년에 건축된, 잘츠부르크 지역 최초의 천주교 성당. 수차례의 화재와 철거 후 1614년 바로크 양식의 모습으로 재건되었다. 음악가 모차르트가 유아 세례를 받은 곳이자 파이프 오르간 연주회를 열었던 장소로 유명하며, 매년 여름 유럽의 3대 음악 축제 중 하나인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이 성당 앞 광장에서 개최된다고 한다.

밝은 자연 채광의 높은 돔 천장, 화려한 프레스코화, 섬세한 조각이 특별함을 만든다. 80여장의 성화로 벽과 천장을 장식햤다고 한다.

6,000개의 파이프로 이루어진 대형 파이프 오르간. 마침 미사시간이라 성당 내부는 입장이 제한되고 있지만 오르간연주는 들을 수 있었다. 그 울림이 웅장하고 듣고 있으니 편안해진다.

점심 먹을 식당 찾다가 동네 맛집으로 보이는 식당에서 먹은 굴라쉬. 독일식 굴라쉬와는 완전히 달라 탐구 본능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대따, 고마 치아라마! 그냥 무라! 나에게 말한다.

초고속 푸니쿨라타고 올라온 호엔 잘츠부르크성.
1077년 잘츠부르크 대주교의 명으로 남부 독일의 침략에 대비해 건축된 요새는 건축 이래 단 한 번도 점령당하지 않아 원형 그대로의 모습이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내부는 부르크 박물관, 마리오네트 박물관이 있다.

언덕위에 위치해 전망대에 오르면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평화롭다. 확 트인 시야에 눈이 호강하고 가슴은 시원하다.

성 안쪽으로 나 있는 길 따라 걸어가면 출구쯤에 여러 개의 나팔이 파이프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 보여 신기했다. 어떤 용도 일까? 기상나팔? 성의 비상벨 역할?

마리오네트 박물관은 작지만 그 역사를 볼 수 있다. sound of music 마리오네트까지 다양한 주제의 인형이 전시되어 있다.
마리오네트 박물관까지 구경하고 나니 다리가 아프다.

물레방아빵집. 생 피터스 슈티프스바케레이 물레방앗간
카피텔플라츠 광장에서 성 베드로 묘지로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빵 냄새가 진동한다. 여긴 묘지인데 어디서? 묘지 나면 뜬끔없이 물레방아가 나타난다. 그 옆 지하 공간에 빵집이 있다. 800년된 잘츠부르크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인데 예전 수도원에 빵을 공급한 것이 시초라고 한다. 잘츠부르크시는 12세기에 운하 시스템을 건설했고, 그때부터 제빵소에서 이 물을 이용해 방앗간을 가동했다. 2008년부터 전기로 작동한단다. 어쨌거나 물, 밀가루와 소금으로만 만드는 사워도우빵이다. 하루 250개만 판매하는데 이제 4개 남아 있다. 못 살 뻔. 역시 줄요정. 빵냄새 못 이기고 걸어 가면서 뜯어서 먹었는데 천상의 맛. 딱 내 취향. 겉바속촉. 촉정도가 아니라 너무 부드럽다. 걸어가면서 두 개 중 한 개 다 먹고 두 개만 산 것 후회했다. 나도 사워도우빵 굽지만 좀 배우고 싶다.

뮤지엄 입구 벽 모자이크

이 그림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그림 아니고 프린트라는데 너무 독창적이다. 주로 고대 조각상이나 건물 사진을 수백 장 찍어 거기서 필요한 것을 추출한 뒤 그 조각사진을 조합하여 프린트한 것이라 한다. 같은 작품이라도 사람마다 다르게 본다. 입구 작품이 나는 코끼리 같다고 생각했는데 봉님도 동의, 어떤 작품은 머그컵같이 보인 것도 있는데 봉님은 썩 동의하지 않는 눈치이다. 인간의 창의성의 한계는 있는 것일까 이번여행에서 많이 생각하게 된다.

오늘 일정 여기서 마무리하고 저녁 먹거리 사서 숙소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