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2

#20일차 스위스 취리히로

꼬모를 마지막으로 20일간의 이탈리아 여행을 마치고 스위스에서 1박 하고 뮌헨으로 간다. 긴 여정의 반이 지났다. 숙소에서 역까지 걸어서 7,8분 정도 거리지만 도로가 엉망이라 15분은 걸린다. 정비되지 않은 도로를 캐리어를 끌고 가기란 필라테스보다 힘들다. 차도로로 가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캐리어도 바퀴 네 개인데 가능하지 않을까?역 앞 공원에 저런 구조물 세우지 말고 그 예산으로 도로 정비나 좀 하지! 괜스레 심통 난다.역까지 오는 길은 멀고 험했지만 결국 해냈다. 기차로 스위스로 넘어가며 사계절 다 만난다. 처음에는 먼 산의 눈을 감상하고, 그러다 갑자기 기차 타고 겨울왕국으로 가는가 싶더니, 또다시 눈 덮인 산아래 초원이 나타난다. 그러다 다시 눈 내린 산악을 만나고, 참 변화무상하구나. 저 푸..

#19일차 꼬모

아침 공기가 산뜻하다. 하늘이 열리는 느낌이다. 지금까지 숙소 중 전망이 제일 좋다. 이른 시간이긴 하지만 호수 주변산책을 가기 위해 숙소를 나서니 날씨가 겨울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두꺼운 패딩을 입고 있다.유럽 와서 처음 접한 꽃. 튤립은 이미 지고 있어 우리가 너무 늦게 왔나 싶다. 지고 있긴 하지만 아직 예쁘고 꽃을 보니 마음이 밝아진다.호수 주변 산책길이 깨끗하고 조용하다. 한가롭게 놀고 있는 백조가 평화로움을 준다. 휴양 도시라더니 이런 평화로움 때문인가? 18세기에 지은 Olmo별장. 평소에는 공개하나 지금은 리모델 중이라 내부 관람은 할 수 없다. 내가 본 나무 중 가장 큰 나무. 족히 천년은 넘어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크기라 괜히 비교할 대상을 찾다 가 내가 스스로 비교 대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