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모든여행 261

#22일차 (오전)뮌헨/레지덴츠 궁전

여행자에게 날씨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오늘도 비소식이 있긴 하지만 그 양이 많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다. 레지덴츠 궁전으로 간다. 호텔 조식 퀄리티가 꽤 괜찮다. 분위기도 좋고 서빙하는 사람도 있어 몇 가지 음식 주문할 수 있다. 호텔은 비행기와 마찬가지로 돈의 위대함을 경험할 수 있는 곳 중 하나이다. 지불한 만큼 대접받는다. 칼 광장을 지나 우서 프라우엔 키르헨 먼저 방문한다.교통패스를 사지 않아 뚜벅이가 되어야 한다. 걸어 다니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어 여행의 참 맛을 보지만 다리 아프다. 뮌헨은 세계대전 후 재거한 덕에 도로가 넓고 깨끗하다. 걷고 걸어서 성당 앞에 도착하니 아름다운 분수가 보인다. 작동하지 않아 아쉽다.프라우엔 키르헤. 15세기 고딕양식에 당시 인구 1만 3천 명 정도이..

#21일차 뮌헨 /벤바흐미술관, 알테 피나테코

아침 날씨가 흐리고 뮌헨에는 비가 내린다고 날씨앱이 말해준다. 이제야 챙겨 온 우산을 사용할 때가 되었나 보다. 기차로 두 시간 반 정도 거리이고 1등석이라 좀 편안하게 갈 수 있을 것 같다.기차 타고 오는 동안 날씨가 변화무상하다. 뮌헨에 도착했서 추우면 어쩌나 걱정이 앞선다.숙소도착. 호텔이 대박이다. 넓고 깨끗하고 친절하고 역에서 에스컬레이트 타고 올라오면 바로 앞에 있다. 울퉁불퉁한 도로를 캐리어 끌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그 입구를 못 찾아 캐리어 끌고 왔다. 숙소에 짐 풀고 미술관을 가기 위해 호텔을 나선다. 2박 할 예정이라 지하철역 키오스크에서 3일권 교통 패스를 사려는데 찾을 수가 없다. 티켓 종류도 많아 어느 것을 사야 할지 모르겠다. 검색하려니 데이터가 안 잡히고 결국 지나가는 청년에..

#20일차 스위스 취리히/린덴호프

꼬모를 마지막으로 20일간의 이탈리아 여행을 마치고 스위스에서 1박 하고 뮌헨으로 간다. 긴 여정의 반이 지났다. 숙소에서 역까지 걸어서 7,8분 정도 거리지만 도로가 엉망이라 15분은 걸린다. 정비되지 않은 도로를 캐리어를 끌고 가기란 필라테스보다 힘들다. 차도로로 가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캐리어도 바퀴 네 개인데 가능하지 않을까?역 앞 공원에 저런 구조물 세우지 말고 그 예산으로 도로 정비나 좀 하지! 괜스레 심통 난다.역까지 오는 길은 멀고 험했지만 결국 해냈다. 기차로 스위스로 넘어가며 사계절 다 만난다. 처음에는 먼 산의 눈을 감상하고, 그러다 갑자기 기차 타고 겨울왕국으로 가는가 싶더니, 또다시 눈 덮인 산아래 초원이 나타난다. 그러다 다시 눈 내린 산악을 만나고, 참 변화무상하구나. 저 푸..

#19일차 꼬모/꼬모 두오모, 볼타 기념관

아침 공기가 산뜻하다. 하늘이 열리는 느낌이다. 지금까지 숙소 중 전망이 제일 좋다. 이른 시간이긴 하지만 호수 주변산책을 가기 위해 숙소를 나서니 날씨가 겨울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두꺼운 패딩을 입고 있다.유럽 와서 처음 접한 꽃. 튤립은 이미 지고 있어 우리가 너무 늦게 왔나 싶다. 지고 있긴 하지만 아직 예쁘고 꽃을 보니 마음이 밝아진다.호수 주변 산책길이 깨끗하고 조용하다. 한가롭게 놀고 있는 백조가 평화로움을 준다. 휴양 도시라더니 이런 평화로움 때문인가? 18세기에 지은 Olmo별장. 평소에는 공개하나 지금은 리모델 중이라 내부 관람은 할 수 없다. 내가 본 나무 중 가장 큰 나무. 족히 천년은 넘어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크기라 괜히 비교할 대상을 찾다 가 내가 스스로 비교 대상이..

#18일차 밀라노 :두오모박물관, 브레라 미술관, 그리고 꼬모로 이동

또 새 아침. 날씨는 다시 겨울이 된 듯 간밤에 처음으로 한기를 느꼈다. 숙소가 역 근처 도로변이라 쓰레기 수거하는 소리에 잠을 깬다. 얼마나 쓰레기가 많으면 소리만으로도 그 양을 짐작할 수 있겠다. 거리에는 쓰레기통이 제법 많다. 예전 우리나라에도 있었지만 언젠가 기억이 안 나지만 모두 없앴다. 나름 편리하더만! 컵라면으로 든든하게 아침 챙겨 먹고 출발! 역시 국물이 최고다.브레라 미술관 가는 길 갑자기 나타난 두 마리 말. 폴리스 호스? 출동 준비 중인가? 거리에 경찰과 군인이 군데군데서 경계를 강화하고 있어 좀 안심된다. 지하철에서 내려 브레라 미술관으로 가는 길 양쪽이 대부분 식당이다. 아침부터 파스타면을 만드는 집, 야외 카페를 세팅하는 집 등 분주하다.예약시간 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 바로 옆 ..

#17일차 밀라노/두오모 성당, 레오나르도 다빈치국립과학기술박물관

밀라노 대성당 입장 10시를 맞추기 위해 일찍 나선다. 호텔 조식대신 근처 카페테리아에서 간단히 먹기로 하고 호텔 나선다. 어제부터 돌풍이 불더니 오늘 아침까지 계속이다. 꽤나 쌀쌀하다. 움츠러드는 몸을 펴고 쌀쌀함을 즐기기로 생각을 바꾼다. 성당 앞에. 도착하니 맨 먼저 삼인조로 보이는 흑형들이 왔다 갔다 한다. 밀라노에 소매치기 정말 많다고 들었기에 혹시 하는 생각이 앞선다. 바티칸 시국의 '성 베드로 대성당', 런던의 '세인트 폴 대성당'과 함께 유럽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의 고딕 양식의 대성당이다. 1387년 건축시작 후 500년 후에 완공되었으며 135개의 첨탑들이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아낸다.성당 정면 5개 청동 부조문. 그중 예수 태형부조 만지면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소문으로 닳아서 반지르르하다..

#16일차 비첸차/밀라노로 가는 날

여행도 어는 듯 중반으로 가고 있어, 휴식차 비첸차에서 3일간 지낼 예정이었으나 오고 가는 날 포함 내리 4일을 기차를 타게 될 줄이야. 비첸차, 베로나, 치타델라 다시 비첸차. 밀라노행 12시 반 기차를 타기 전 어제 휴관했던 시민 궁전 미술관으로 간다.박물관으로 가면서 팔라디오 건축물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네. 이 건물, 저 건물 모두 맞는 것 같다. 어느 건물의 등나무가 예술적이라 저절로 안으로 빨려 들어간다. 식물 학대가 아닐까 하는 정도로 요리조리 비틀어 수형을 잘 잡았다. Museo civico di Palazzo Chiericati.조각품, 회화 등 13세기에서 20세기 미술품이 전시되어 있다. 관굉객이 별로 없어 조용히 감상하니 좋다. 빈첸초 코로넬리(Vincenzo Coronelli )의..

#15일차 비첸차/치타델라

4월도 벌써 반이 지나간다. 오늘은 그동안 밀린 빨래하고 쉬려고 했는데, 갑자기 봉 님이 세 시간짜리 여행을 제안한다. 비첸차에서 기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치타델라는 작은 마을에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성벽이 있다고 가보자고 하여 잠시 고민하다 동의한다. 계획에 없던 일정인데 이런 것이 자유여행에서만 누릴 수 있는 재미 아니겠는가! 빨래방에서 거금 18유로를 지불했더니 뽀송뽀송한 빨래가 나온다. 찝찝함은 저 멀리 던져버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단 숙소로 간다.빨래 기다리는 동안 근처 카페에서 에스프레소 한잔하는데 설탕 봉지 그림 클래스 좀 보시게나! 카라바조 그림이다. 커피도 당연히 맛있고. 사흘 연달아 기차 여행이다. 어제와 달리 오늘은 한산하고 기차도 텅 비었다.치타델레. 정말 조용하고 작은 시골. 사..

#14일차 베로나/아레나, 줄리엣의집,카스텔베키오다리

비첸차에 잡은 숙소가 도로변이라 한밤중까지 사람소리 차소리로 시끄러워 잠들기 힘들다. 유럽 특성이 저녁시간이 늦은 탓에 밤늦게까지 활동하는 탓이리라. 아침에 일어나니 컨디션은 그런대로 괜찮다. 좀 시끄러워도 와이파이가 잘 터져서 반분 풀린다. 베로나 하루 여행 떠난다. 유럽 호텔은 숙박이에 따라 조식의 수준이 확실히 다르다. 아주 간단한 조식이 마련되어 있다. 역으로 가는 길 오늘 일요일이라 그런지 벼룩시장이 열리고 있다. 천천히 구경하면서 가는데 사고 싶은 것도 있지만 그림의 떡이다. 작은 도시인데 의외로 아파트가 많다. 고도 제한이 있는지 고층 빌딩은 보이지 않는다. 초록이 짙어지고 있는 것을 보니 어느새 계절은 여름으로 가고 있다. 어느 듯 4월도 중반으로 가고 있고, 여행은 아직 한 달 정도 남았..

#13일차 베네치아/부라노 그리고 비첸차로

베네치아 마지막 일정. 오전에 포기했던 부라노섬에 갔다가 오후에 기차로 비첸차로 간다. 안 가려고 했다가 여기까지 왔는데 왕복 두 시간이란 이유로 포기하기에는 너무 예쁜 섬이라 호텔에 캐리어 맡기고 출발한다. 8시 반인데 햇살은 뜨겁고 사람들은 많다. 너무 많은 관광객으로 몸살 앓는 베네치아 정부가 4월 25일부터 도시 입장세를. 받는다고 한다. 참 별별세금 다 있는 이상한 나라, 이탈리아이다. 바포레토로 무라노 거쳐 부라노에 도착한다. 무라노가 유리공예가 특산품이라면 부라노 섬은 레이스 공예품으로 유명하다. 16세기 이후 레이스 공예 산업이 발달하면서 남자들은 어업으로, 여인들은 레이스 공예로 생계를 이어갔다. 맨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원색으로 화려한 집들이다. 집 외관을 이렇게 칠한 데에는 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