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을 뒤로하고 아씨시로 간다. 여행의 끝은 새로운 여행의 시작이기도 하지만 뭔가 더 봐야 할 것 같고 뭔가 놓친 것 같아 떠날 때는 아쉽다. 그래도 떠나야 한다. 아씨시는 로마에서 기차로 두 시간 반 정도의 거리에 있는 작은 시골이다.새벽 테르미니역도 붐빈다. 트랙번호가 열리지 않아 폴리스 앞에서 기다리던 중 가방 소매치기 당할 뻔했다. 흑인 청년이 내 눈치를 보니다 캐리어 옆으로 다가온다. 쌔~~한 느낌에 한번 쳐다봤더니 갑자기 폴리스 문을 두드린다. 안을 들여다봤더니 아무도 없다. 아무도 없는데 왜 두드렸을까? 봉님은 트랙번호 확인하러 가고 내 혼자캐리어 두 개를 지키는 것 보고 타깃으로 잡았나 보다. 그 사이 봉님 오고 남자는 사라지고. 역시 테르미니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앟다.1등석과 2등석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