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게세 미술관 가는 날이다.
티켓 예매가 힘들었던 만큼 기대가 크다. 한 시간 180명만 입장가능하기 때문에 예매시간에 늦으면 입장할 수가 없다. 버스 타고 가기로 했는데 버스는 10분이 지나도 오지 않는다. 결국 택시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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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시간이지만 관광객이 모여든다. 미술관 입구는 공사 중이다. 시피오네 보르게세가 만들었으나 1891년 보르게세 가문이 파산하자 정부에서 이를 사들여 일반에게 공개했다. 바티칸박물관 다음으로 소장품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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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 큰 가방은 맡겨야 한다. 가방을 들고 입장할 수없기 때문이다. 많은 방문객의 가방을 보관하기 위해 고안한 방법인 듯한데 마치 주차타워 시스템 같다. 빠르게 맡기고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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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님이 이 조각품에 반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요리보고 조리 보고 돌아가며 보고 또 보고. 아무렴 또 올 수 없으니까. 머릿속에 새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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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게 된 조각품이다. 스토리가 너무 애절하고 재미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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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게세 온 이유가 이 조각작품을 보기 위해서이다. 대리석 조각의 섬세함에 기가 눌릴 지경이다. 힘을 줬을 때 근육의 모양이나 혈관의 모양을 표현한 것을 보면 인체구조를 모르면 불가능한 일이다. 경이롭다.
조각에 대해서는 별로 지식도, 관심도 없었는데 어쩌면 그림보다 더 섬세한 표현이 가능하고, 무엇보다 작품이 가지는 힘, 생동력이 있어 아주 매력적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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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석 모자이크이다. 지금의 타일 조각을 붙인 것 같지만 아주 작은 대리석 기둥을 박아서 만들었다고 한다. 대리석으로 그림같이 진하고 연한 부분까지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대리석 색의 종류가 정말 다양하다구나 싶다. 예술의 장르는 참 다양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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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입장 시 붙여 주는 스티커가 의자 가득 붙어 있다. 누군가의 시작으로 예술품이 된 듯하다. 군중의 심리는 그렇다. 언제나 시작이 어려운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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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나 광장을 지나 국립 현대 미술관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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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앞 세 마리 사자 조각상이 각기 다른 포즈로 있다. 가운데 널브러져 있는 저 넘 마음에 들어 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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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 미술관 방문 목적은 클림트의 세 여인 원작을 보기 위해서이다. 여인 삼대를 표현한 것인가 싶다.
노인의 굽은 등, 튀어나온 배에서 그녀의 세월을 읽을 수 있다. 엄마품이 포근한 잠자는 아기와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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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소나무가 로마의 상징인 듯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바오바브나무 같다는 생각 잠시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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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고전 미술관. 성베드로 성당을 지은 교황 우르바누스가 교황으로 선출된 후 가족을 위해 지은 궁전. 베르니니 궁전이라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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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품 중 우리나라 민화 같은 그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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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그림은 보르게세 미술관에 있어야 하지만 사정상 여기로 옮겼다고 해서 여기까지 온 것이다. 티치아노의 신성한 사랑과 세속적인 사랑이다. 이는 베네치아 귀족이 신부에게 줄 결혼 선물로 주문한 것으로 티치아노에게 당대 최고의 화가라는 명성을 안겨준 작품이다. 고대 로마 시대부터 나체는 순수와 신성함의 상징이었기 때문에 옷을 벗고 있는 여인의 모습이 세속적인 사랑을 표현하는 것 같지만 반대이다. 드레스를 입은 여인은 결혼, 다신을 상징하는 육체적인 사랑을 의미한다. 티치아노는 이 작품 속에 서 결혼 생활에서는 육체적인 사랑과 정신적인 사랑이 서로 어우러져야 한다는 사실을 표현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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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의 레다와 백조. 여인의 모습에서 모나리자가 보인다. 내 눈에 그렇게 보일 뿐. 루브르 간 적 있지만 내부 관람은 하지 않았는데 이 작품으로 다녀온 셈 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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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니니가 설계한 트리톤 분수. 조각과 분수의 작가 베르니니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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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오는 길. 레푸블리카광장을 지나 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리 에 데이 마르티리 (엄청 길어서 보고 적음) 성당 앞. 그냥 지나치고 가던 중 헌 책방 발견.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사라진 헌 책방길. 도로 따라 한참 이어진다. 책뿐만 아니라 음반, 미술품 등 종류도 다양하다. 요런 거 구경하는 재미가 바로 여행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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