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피렌체로 떠나는 날. 출국할 때부터 기침 나기 시작해서 약 먹어가며 겨우 떨어냈더니 어제부터 다시 목이 따갑다. 챙겨 온 약 먹고 나니 갑자기 졸음이 쏟아진다. 자리에 누웠으나 코까지 막혀 자다 깨다 한다. 어젯밤과는 다르게 아침에 일어나니 컨디션 괞찮아서 다행이다. 조식 없는 레지던스라 컵라면으로 아침을 때운다. 아씨시 역내 가게에 10유로 내고 짐을 맡기고 안젤라 성당으로 가는 길은 이른 시각이라 그런지 휑하다. 성당 안의 성당이 있는 곳. 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라 성당.성프란체스코가 머물던 작은 성당을 허물지 않고 그 위에 더 큰 규모로 세운 성당이다. 가운데 작은 성당은 지금 공사 중이나 프란체스코가 여기서 생을 마감하여 무덤이 있어 공개하고 있다. 무덤 앞에서 자신을 낮추어 간절히 기도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