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모든여행/봉황의 40일 유럽여행 사진일기

#9일차 피렌체/두오모, 조토의 종탑, 베키오 궁전, 산 로렌초 성당

흐르는물처럼~ 2024. 4. 15. 14:02

피렌체 두오모 가는 날. 조토의 종탑 예매시간이 10시라 서두른다. 아침 날씨 약간 흐리지만 비가 올 것 같지 않다. 쉬엄쉬엄 다닌다 해도 매일 평균 만 오천보 정도 걷다보니 슬슬 피곤이 쌓여가고 있는 듯하다. 그래도 go!!!

베키오 궁전 가는 길에 맞닥뜨린 피렌체 대성당과 세례당. 거리를 다니다 보면 어디서든 나타나는 두오모. 세례당 동쪽 청동문은 복사본이고 진품은 두오모 오페라 박물관에 있다. 그래서 사진 안 찍었다. 지금 공사중.

베키오 궁전 중정

조토의 종탑 입장 시간이 여유 있어 베키오 궁전 먼저 들렀다 가기 위해 티켓을 끊고 입장하려니까 내부입장이 아니라 타워 입장권이란다. 맙소사! 조토의 종탑도 올라가야 되는데. 일단 올라갈 수밖에 없다.

가까이서 본 주황빛 쿠폴라. 눈길을 뗄 수 없을 만큼 진짜 아름답다. 흰색, 분홍색, 그린색 대리석과 붉은 벽돌색이 어쩌면 저렇게 조화로운지.

우피치 미술관도 보이네.

아침부터 땀 흘리며 올라오니 보람은 있다. 두오모 쿠폴라가 눈앞에 보이고 철망도 없어 피렌체 시내가 시원스럽게 내려다 보인다. 단점은 사각형 타워 안쪽에서 봐야 하기에 파노라마로 보려면 네 번 돌아야 한다. 결국 베키오 궁전 내부는 못 봤다는.

조토의 종탑으로 향한다. 두오모 쿠폴라를 보기 위해 가기로 했는데 이미 봐버렸지만 그래도 가야지.
조토가 설계한 85m 사각탑이다. 흰색, 분홍색, 녹색의 대리석 장식이 독특하다. 현대적인 느낌도 나고 개인적으로 녹색이 마음에 와닿는다. 다만 철망이 전망을 방해해서 아쉽지만 안전을 위해서라면 감수해야지.

피렌체 대성당. 시에나보다 크게 설계되어 돔을 완성이 어려워 100년간 방치되었다 브루넬리스키가 로마의 돔을 연구한 끝에 400백만 장 벽돌을 쌓아 완성했다. 외관을 시에나 대성당보다 화려하게 치장하다 보니 내부는 의외로 단순하다. 성당 입장은 무료라 줄 서서 30분가량 기다린 끝에 가방 검사받고 입장한다. 얼마 전 러시아 테러사건 이후 경계가 강화되어 곳곳이 군인들이 배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조금 안심은 된다.

성당 지하에서 고대 유물이 발견되었는지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오스페달레 델리 인노첸티 Ospedale degli Innocenti

오스페달레 델리 인노첸티. 1400년대에 지어진 유럽 최초의 고아원. 산티시마 안눈치아타 광장 정면에는 성당, 오른쪽에 고아원이 있다. 냉정과 열정사이 촬영지이기도 하다. 정면에 아기 모양의 양각 테라코타가 있다. 그 당시 벌써 고아원이라니!

2층에 피렌체 쿠폴라를 감상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카페가 있다. 트러플 라비올리와 샐러드로 점심 해결한다. 어디서 봐도 또 보고 싶은 쿠포라. 눈길 끄는 마력이 있다.

산 로렌초 성당
산 로렌초 성당 회랑

성당 내부는 간결해서 더 엄숙하다.

피렌체 두오모의 쿠폴라를 설계산 브루넬리스키가 건축한 르네상스식 건물로 메디치가문의 성당. 브루넬리스키가 갑자기 사망하여 건물의 정면이 미완성인 채로 남아있다. 완성했다면 다른 성당과 별반 다르지 않았겠지만 미완성이라 차별화된다.
2층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라우렌치아나 도서관이 있는데 내부는 밝고 환하지만,  도서관으로 가는 계단은 어둡다. 그 이유가 어리석음에서 지혜로 가기 위해 부지런히 계단을 밟고 들어서야 한다는 미켈란젤로의 의도가 숨어 있다고 해서 궁금했는데 현재 입장시키지 않아 바라보기만 했다.

많은 관광객이 오다 보니 기념품 종류도 다양하다. 파피루스로 만든 제품이라는데 이쁘긴 하지만 요즘도 파피루스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 북마크, 펜촉과 잉크 등등. 중학교 다닐 때 잉크와 펜촉을 사용한 후 거의 본 적 없는데 여기서 다시 보게 되어 봉님과 함께 그때 그 시절 추억에 잠시 잠겨본다.

시에나 하루 투어 갔을 때 와이너리에서 사고 싶었던 그 스파이시 올리브 오일 여기 있네. 엄청 매운데 한국에서는 구하기 힘들 것 같아 두병 샀다. 역시 싸군!

기념품 가게마다 피노키오 인형이 있어 궁금했는데 동화 피노키오의 모험의 작가가 이탈리아인이라 한다. 전 세계적으로 260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에서 가장 많이 번역된 책 중 하나이다. 거짓말하면 코가 길어 진다.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 도미니크 수도회에서 지은 성당. 기하학적 패턴과 뾰족한 지붕, 아치가 서로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운 자태를 가지고 있다.

햇빛 쨍한 광장에 웬 피아니스트. 어느 거리, 어느 광장에서 들을 수 있는 라이브 음악. 그들 덕분에 또 다른 여행의 맛을 즐긴다.

이탈리아 성당은 스테인드글라스가 거의 볼 수 없었는데 여기는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를 볼 수 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 산타노벨라 약국 들러본다. 입구가 화려하고 손님들로 북적인다. 1200년대 도미니크 수도사들이 건강을 위해 재배한 약초에서 화장품까지 만들게 되었다 한다. 링클케어 크림 한통 산다. 값이 많이 비싸지는 않다.

오늘 저녁은 중식당에서 주문한 국수. 맛은 그럭저럭 먹을 만 한데 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