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모든여행/봉황의 40일 유럽여행 사진일기

#11일차 베네치아 /산마르코 광장,산마르코 대성당,야경 투어

흐르는물처럼~ 2024. 4. 18. 05:14

피렌체를 떠나 물의 도시 베네치아로 간다.

프레스코화로 보이는 벽화가 있는 산타 마리아 노벨라역. 각국사람들이 모여들어 아침부터 붐빈다. 우리도 한몫한다. 역에서는 항상 단도리 모드. 오늘도 간장 한다.

역 카페에 전시된 에스프레소 머신. 1905년도에 설립된 회사의 제품이라는 설명이 있다. 우유거품기도 보인다. 번쩍번쩍 인테리어용으로 안성맞춤이네.

베네치아 도착하니 날씨가 쨍하니 덥다. 모자, 선글라스, 선크림 필수품이다. 선크림 바르긴 했는데 내 얼굴 중 유독 코등만 태닝 되었다. 아무튼 산타 루치아 역 앞 광장은 관광객이 대부분이다. 본능적으로 가방을 앞으로 당긴다.

역에서 5분 거리 숙소. 조식의 퀄리티가  좋다. 1층에 위치해서인지 와이파이가 잘 안 되어 핸드폰을 번쩍 들고 왔다 갔다 하다 보니 영화 기생충이 생각난다.

점심 먹고 산마리노 광장을 가기 위해 바포레토 타러 가는 중 작은 성당이 있어 들어가 본다. 어차피 유럽여행은 성당투어니까. 소박한 성당의 대리석 기둥이 인상적이다.

베네치아는 역시 관광도시라 기념품 가게가 많다. 기념품 가게에 불상 모형도 있는 것을 보면 불교신자는 없나 보다. 당연히 가면들도 다양하고 많다.

나의 점심은 까르보나라. 로마와 아씨시의 중간정도. 로마는 완전 꾸덕꾸덕한데 비해 아씨시는 계란 노른자를 많이 넣은 탓인지 촉촉하다. 베네치아는 이 둘의 중간 정도 된다.

손님 기다리는 곤도르. 강을 따라가다 보면 곤도르 정박하는 곳으로 생각되는 나무막대가 촘촘히 박혀 있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베네치아가 진흙 바닥에 나무 기둥을 꽂고 간척 사업을 통해 만들어낸 도시라고 한다. 다만 근본적으로 도시의 기반이 무른 진흙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도시 자체가 천천히 가라앉고 있고 실제 몇몇 건물이 기울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좁은 골목길 같은 도로는 베네치아에서도 볼 수 있다. 여기가 거기 같지만 다른 골목 같은 도로. 가끔 좁은 길에 차도 다닌다. 유럽은 작은 차를 선호한다고 대형차 선호하는 우리나 사람들 사치스럽다고 매스컴에서 떠들고 한적 있는데 여행하다 보니 큰 차를 탈 수 없는 구조이다. 생각해 보니 가스라이팅 당했다는 느낌적 느낌.

실물보다는 사진이 예쁜 도시. 베네치아.
실제 강물은 탁하고 집은 칙칙한 색이건만 사진은 비비드 한 컬러의 결과를 보여준다.

산마르코 광장. 나폴레옹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이라고 극찬했다고 한다.
시계탑은 정시에 꼭대기 청동상이 종을 쳐서 시각을 알려 주는데 날개 달린 사자 조각상 태양 시침. 달 분침을 나타내고 12궁 도로 이루어져 있다.

대종루. 1912년여 재건축한 등대역할을 겸한 종탑. 저 높은 곳을 향하여 계단을 오르고 또 올라야 하는가 했는데 신이구원하사 고속 엘리베이터가 있다. 지금까지 사용해 본 엘리베이터는 초저속에다 24인치 캐리어 네 개 크기였다.

대종루에서 본 대성당과 두칼레 궁전과 베네치아 전경.

대종루에서 산 마르코 광장과 베네치아 시내전경

마가복음의 저자 성 마르코의 유해가 안치된 성당.
1060년 완성한,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비잔틴 양식 건축물이다. 안으로 들어서면 황금빛 모자이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마디로 금으로 도배한 성당. 하지만 같은 금도배라도 스페인의 성당과는 또 다르다. 아주 작은 조각들로 저 정도로 섬세하게 만들었다니 놀라울 뿐이고 얼마나 많은 인간들의 노력과 땀으로 이루어졌겠는가!

네 마리 청동말. 나폴레옹이 이탈리아 침략했을 때 프랑스 파리로  가져가 개선문 위에 장식했다 반환했다고 한다. 하지만 진품은 박물관에 있다. 금방이라도 뛰어내려 올 것 같이 생동감이 살아있다.

팔라도로
에메랄드, 진주, 자수정, 루비 등 약 1,927개의 보석으로 장식된 제단.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어디가서 이 많은 보석을 한꺼번에 보겠는가!

성당 안의 황금의 제단은 황금•에메랄드•진주•자수정•루비 등 각종 보석으로 장식되어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제단을 보려면 다시 표를 구매해야 한다. 안쪽을 향해 있기 때문이다. 금은보화가 성당의 상징이라는 생각에 좀 씁쓸하다.

산마르코 광장을 나와 숙소로 돌아와 잠시 쉬었다 야경투어를 가야 한다. 한국인 부부가 하는 투어라 전혀 부담 없다. 소통되니까.

갑자기 포토존이라며 가이드가 사진 찍기를 강요? 권유한다. 셀카봉이 없으니 이 때다 싶어 카메라를 맡긴다. 그리고 쑥스러움을 참고  다정한 척 하기.

특별히 가면이 많다. 그 옛날 가면의 용도는 신분을 드러내지 않기 위함이란다. 그래서 신분에 관계없이 사랑을 나누고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정책이었다는 가이드 설명이다. 신빙성이 있는지 알 수 없다. 다양한 가면 중 사진의
가운데 코가 길쭉한 가면은 의사용이라 한다. 페스트시기 감염의 원인으로 보였던 오염된 공기로부터 그들을 지키기 위해 설계되었고 일종의 방독면 역할을 한 것이다.

12세기 나무로 만들어진 리알토 다리. 이후 대리석으로 재건했고 아카데미아가 다리가 생기기 전까지 유일한 다리였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아카데미아 다리로 바포레토에서만 찍을 수 있는 사진.
1854년에 철로 만들어졌으나 후에 나무로 바뀐 후 현재 베네치아의 유일한 목조 다리이다. 이 다리는 특별한 스토리가 없는지 관광객이 리알토 다리만큼 북적이지 않는다. 어떤 장소이든 스토리가 있어야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이는 법.

바포레토를  타고 대운하를 따라가면 베네치아의 아름다운 야경을 보니 탄성이 나오기보다 그냥 조용히 바라보고 있노라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눈과 마음에 담아 간다.
탄식의 다리를 가기 위해 산마르코 정류장에서 내린다.

탄식의 다리 입구 조각상.

탄식의 다리. 두칼레 궁전과 궁전 옆 감옥을 연결하는 다리. 카사노바도 신성모독죄로 이 다리를 건넜다.

야경투어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상점들도 환하게 불빛을 밝히고 있지만 손님이 많아 보이지 않는다. 세 시간짜리 투어라도 가이드 따라다니다 보니 무척 힘들다.  목적지를 일러주고 가지만 루트를 모르니까 목적지까지 무작정 따라다녀야 하므로 답답한 면이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전문 소매치기 많다는 베네치아의 야경 감상은 가이드 투어가 옳은 결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