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모든여행/봉황의 40일 유럽여행 사진일기

#8일차 시에나/산지미냐노,피사(1일투어)

흐르는물처럼~ 2024. 4. 15. 06:12

영어 가이드 하루 투어로 피사까지 다녀올 예정이다. 밤 8시에 끝나는 힘든 여정인 데다 영어로 진행되어 살짝 걱정도 된다. 그래도 피사는 가야 할 것 같아 예약해 두었다.

집합 장소까지 걸어서 찾아가는데 쉽지 않아 좀 헤맸다. 총원 50명이 함께하는 투어 중 한국인은 우리와 또 한 팀뿐이다. 각국 사람들 다 모여 글로벌 투어가 되었다.

먼저 도착 한 곳은 시에나. 이탈리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힌단다. 조개 모양의 캄포광 장안에 푸블리코 궁전과 만자의 탑이 있다. 반원이라 생각했는데 조개모양이라니까 그런가 싶기도 하다.
1300년대 세워 졌다는 만자의 탑.
이탈리아에서 두 번째로 높은 102m의 탑으로, 푸블리코 궁전안에 있으며, 400여 개가 넘는 계단을 올라 꼭대기에 오르면 시에나의 풍경과 조개 모양의 '캄포 광장'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지만 계단 무서워 통과. 작년 스페인 갈 때만해도 계단이 겁나지 않았는데 지난 1년 우리에게 무슨 변화가 있었나? 아닌데…

전통 카페 난니니에서 간단히 카푸치노 한잔 하는 여유를 가진다.

시에나 두오모. 파사드의 조각은 복사본이고 진품은 두오모 오페라 박물관에 있다. 피렌체 성당보다 아름다워 피렌체 성당 측에서 시에나 성당보다 화려하게 외관을 치중했다고 한다.

내부도 아름답고 바닥에는 성서 이야기를 그림으로 새겨 놓았다. 나는 그림을 봐도 잘 모르지만 가톨릭 신자라면 내용을 알 수도 있으니 차근차근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주어진 자유시간에 골목을 걸어 다니다 보니 재미있는 가게들이 많다. 지나다 그냥 봐도 뭘 파는 가게인지 알 수 있다. 분홍 돼지가 귀엽다.

투어에 포함된 와이너리 투어. 패키지여행의 쇼핑코스와. 비슷하다. 와인, 발사믹, 올리브오일등 여러 가지를 팔고 있다. 스파이시한 올리브 오일 사고 싶었으나 당연히 비싸니까 통과!

탑의 도시 산 지미냐노에 도착. 중세를 고스란히 지니고 있는 도시. 두오모 광장에서 포폴로 궁전, 토레 그로사, 두오모까지 볼 수 있다. 온통 붉은색 건물이라 중세로 돌아간 느낌이다.

이탈리아의 이 작은 시골에도 파스타 종류는 엄청 많다. 색도 모양도 다양하여 식품인가 싶기도 하다.

젤라테리아 돈도리. 젤라토 월드 챔피언 네 번 수상한 가게. 줄 서기는 기본. 하지만 나는 줄요정. 단 몇 분 만에 피스타치오 젤라토 사고 나오니. 그사이 줄이 엄청 길어져 있다. 이 뭔지 모를 뿌듯함! 하지만 내입엔 너무 단 젤라토.

두오모

산 지미냐노 두오모. 외관은 단순하지만 내부는 14세기 프레스코화로 벽이 장식되어 있다.

중세로 걸어 들어가 보니 갑자기 나타난 파노라마 전망에 안구가 정화된다. 계속 보고 싶지만 정해진 시간이라 떠나야 한다.

갈릴레이가 자유낙하 실험했다고 하는 그 탑이 있는 피사에 드디어 왔다. 입구부터 관광객들로 가득하다. 관굉객이 있는 곳에 기념품 가게도 당연히 많다.
저 멀리 기울어진 탑이 보인다.
기울어진 원인은 원래 피사가 아르노강의 범람원 위에 세워진 도시여서 지반이 매우 약했던 데다 고작 3m밖에 파지 않아서 하중을 견디지 못해 공사 도중에 한쪽으로 서서히 쓰러지기 시작했다. 여러 이유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지반이 조금 더 다져지는 효과를 얻게 되어 무너지지 않고 있단다.

신기한 것이 탑을 향해 걸어가면 더 기울어지는 느낌이다.

너무 기울어졌네. 모두 다양한 포즈로 사진 찍기 바쁘다. 나도 의무감을 가지고 힘주에 탑을 밀어 본다.

그 결과 똑바로 서있게 된 피사의 탑. 영원하라!

규칙적이고 우아한 아치, 청동문이 아름다운 두오모.
투어 마지막 코스라 두오모내부와 박물관은 입장 마감이라 아쉽지만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하루 투어는 어쨌거나 힘들다. 저녁은 한식당에서 삼겹살 구워 먹기로 했다. 갖가지 밑반찬이 함께 나와 오랜만에 고향 맛을 즐기고 하루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