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모든여행/봉황의 40일 유럽여행 사진일기

#3일차 로마/바티칸미술관, 성베드로 대성당

흐르는물처럼~ 2024. 4. 8. 03:40

아직 시차 적응 안 되어 통잠 잘 수 없다. 그래도 아직은 버틸만하다. 조식 든든히 먹고 출발.

천장화

예수성당. 천장화가 유명하며 거울을 통해 감상할 수 있는데 대기줄이 엄청나서 30분 이상 기다려야 할 것 같아 셀카 모드로 찍어 본다. 천장화의 내용은 잘 모르겠으나 천장을 캔버스 삼아 저토록 섬세하고 아름답게 그려냈다는 것을 믿기 어렵다.

도리아 팜필리 미술관. 겉보기와 다르게 상당히 화려한 미술관이다. 라파엘로, 베라스케스 등 생각보다 많은 작가들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베르사유 궁전을 연상하게 하는 화려한 내부. 팜필리 가문의 궁전으로 개인이 사유한 궁전 중 가장 크다.

벨라스케스의 교황 인노켄티우스 10세의 초상화. 눈빛이 마치 살아서 쳐다보는 듯하다.

성 세례 요한
이집트로 피신하는 길의 휴식

카라바조의 그림들이 다수 있다.

시인 바이런도 종종 여기서 커피를 마셨다는 약 250년 된 카페 그레코. 점심으로 선택한 에스프레소와 샌드위치. 에스프레소가 너무 맛있다. 악마처럼 검고, 지옥처럼 뜨거우며, 천사처럼 아름답고, 사랑처럼 달콤하다는 표현이 딱 맞다. 지금까지 먹어본 에스프레소 중 가장 맛있다.

스페인 계단.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헵번이 젤라토를 먹던 곳으로 유명해졌다 한다. 바티칸 주재 스페인 대사관이 있어 스페인 광장이라 불린다.
135개의 계단이 3개의 테라스로 구분되어 있으며 계단 위로는 트리니타 데이 몬티 성당(삼위일체 성당)이 있다. 로마는 지금 어딜 가나 사람, 사람, 사람! 계단 앞 조각배 모양의 분수대가 특이하다. 분수에 진심인 나라이다. 곳곳에 분수가 있고 각각 스토리가 있다. 특히 베르니니가 분수 디자인을 많이 했다고 한다.

지하철로 세계 최대 바티칸 미술관과 교황님 계시는 성베드로 성당으로 간다. 르네상스 양식의 예술과 헬레니즘 시대와 고대 로마 시대의 조각이 전시되어 있으나 규모가 어마무시하여 가이드 투어가 아니면 헤매다 끝날 것 같다. 운이 좋으면 교황님 미사 집전을 볼 수도 있다는데 멀리서나마 알현을 기대해 본다.

입구 대기줄은 지옥이다. 다헁히 패스트 트랙 가이드 투어 신청해 둔 덕에 오랜 기다림 없이 입장했다. 출입문  위 왼쪽은 미켈란젤로 오른쪽은 라파엘로가 있다. 자세히 보기에는 너무 높다.

가이드가 촬영한 사진. 관전 포인트는 봉 님 표정.

지구의 환경오염을 경고하는 천체 속의 천체조각이 있다. 회전하는 금속 구의 형태로 그 크기가 베드로 성당 돔의 크기와 같다고 한다. 모든 작품은 우연이 없고 계획하여 만들어지는 듯하다.
아일랜드 트리니티 대학에도 똑같은 구슬이 있다.

미술관에서 가장 오래된 그림 나무판에 그린 그림으로 성인들의 후광은 달걀노른자에 금가루를 섞어서 표현했다고 한다.

멜로초 다포놀리의 음악천사. 프레스코화이다. 로마의 산티 아포스톨리 성당의 천장화였던 것을 베드로 성당 증축할 때 가져왔다고 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성 히에로니무스. 히브리어 성서를 처음 라틴어로 번역한 성인으로 항상 사자가 따라다닌다.

라파엘로 그림이 있는 vlll전시실. 가운데 그림이 그리스도의 변용이다. 예수그리스도가 하늘로 승천하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다행히 여기는 관광객이 많이 없어 관람이 비교적 수월하다.

카라바조의 예수입관

고대 로마를 상징하는 소나무의 원천 솔방울분수. 사진 찍고 보니 분수는 사람들이 완벽하게 가려버렸다. 내 사진 실력의 한계이다. 또한 끊임없이 이어지는 사람들도 한몫한다.

팔각정원안에 있는 라오콘 군상. 이길 수 없는 싸움을 하는 인간의 처절한 노력과 고통을 표현한 것이라 한다.

토르소. 작자 미상으로 미켈란젤로에게 완성해 줄 것을  의뢰했으나 이것 자체로 완벽하다고 하면서 거절했다는 일화가 있다. 조각을 잘 모르는 내 눈에는 그냥 조각일 뿐이건만.

지도의 방. 교황이 지배하는 성당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지도를 그린 것이다. 왜 천장에 지도를 그렸을까 궁금증이 생긴다. 수많은 인파에 떠밀려 제대로 관람이 힘들다.

라파엘로 방의 아테나학당. 그 당시 천재들이 다 모여 무엇을 했을까?

시스티나 소성당의 천장화,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는 촬영할 수 없다. 미켈란젤로는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조수 없이 혼자 4년을 그린 그림이다. 그 후 물감의 중금속으로 한 쪽눈 실명위기를 겪었고 척추가 휘고 관절염으로 붓을 꺾었다 한다. 하지만  다시 붓을 들게 된다.

미켈란젤로의 세 개의 피에타 중 가장 유명한 것이나 훼손된 이후 방탄유리를 통해서만 볼 수 있다. 피에타, 자비를 베푸소서! 죽은 자식은 안고 있는 어머니의 표정을 어찌 저렇게 표현했을까 싶다. 슬픈 표정 가운데 편안함. 내 느낌이다.

성 베드로 무덤 위에 지어진 성당.
실추된 교황의 권위를 회복하기 위해 산 피에트로 대성당과 함께 궁전을 정비하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지기 시작하여 1506년, 면죄부를 팔아 돈을 모은 교황 율리우스 2세가 1790년에 완성했다. 엄청난 규모와 화려함은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을 능가하며 지상 최대의 성당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베드로 성당을 보고 나니 다른 성당들은 잊힌다.
마침 미사 시간이라 교황 알현을 할 수 있었다. 가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한참을 서서 참여하는 영광이 나에게 오다니!

김대건 신부 성상. 대부분 외국인은 모르고 지나치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고 내 눈에 바로 들어온다. 아시아 최초라 한다. 이런 순간 갑자기 애국심이 차오른다.

미켈란젤로가 디자인 한 근위병복. 500년이 지난 지금까지 바꾸지 않고 그대로 보존하며 교황청의 근위대로서 위엄을 지키고 있다. 표정은 무표정, 근위복 입은 모습은 귀엽다.

베르니니가 설계한 성 베드로 광장. 대성당이 두 팔로 광장에 모인 사람들을 감싸 안는 느낌이 들도록 설계했다고 한다. 두 회랑은 284개 원기둥과 140개 성인상으로 구성된다. 하늘에서 보면 열쇠 모양이라지만 인간의 눈으로 지상에서 확인 불가능하다. 엄청난 양의 대리석이 매장되어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현재까지 보존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해 본다. 목조 건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4시가 투어는 정말 힘들지만 개인투어로 보기엔 더 힘들 것 같다. 무거운 다리 이끌고 숙소 근처에서 피자로 저녁 대신한다.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도 맛있네. 배가 고파서?
#에피소드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지하철로 갔다. 때마침 퇴근 시간이라 그런지 지하철 안은 사람들로 틈이 없다. 마치 서울 지하철같이 사람들로 가득하다. 내 앞의 아가씨와 눈이 마주쳤는데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다. 고개돌려 봉님을 봤더니 슬링백 지퍼를 닫고 있다. 이 상황에서 왜 열었을까 궁금했다. 봉님 말이 그 아가씨가 자기 옷을 봉님 슬링백 위에 올리고 동시에 가방이 당기는 느낌이 나서 보니 지퍼가 조금 열려 있었단다. 재빨리 닫고 모르는척 했더니 다음역에서 내렸다고한다. 심지어 가방을 앞에 메고 있었다. 다행히 털린건 없지만 어이없어 웃음이 나왔다. 이렇게 당할 수 있구나 싶었다. 조심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