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모든여행/스페인, 포르투칼 한달여행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우리 모두가 순례자

흐르는물처럼~ 2022. 12. 8. 05:08

Santiago
12/6~8 Hotel Miradoiro de Belvis booke
12/7 Cathedral, Praza do Obradoiro(관광마차 출발지), Praza da Quintana, Parque de Alameda
12/8 11:30 버스로 Porto행

‘띵’ 핸드폰 알람 소리에 잠 깬다. 대부분 광고 알람이지만 혹 두 어머니 안 좋은 소식인가 싶어 첫 알람 소리에 가슴이 철렁한다. 시차 때문에 생기는 일이라 어쩔 수 없지만 오늘부터 진동으로 해야겠다. 한번 깨고 나면 다시 다시 잠들기 어렵다.
산티아고 데 까미노. 순례길 도전이 버킷 리스트에 있었지만 몸 사려야 할 나이에 무모한 도전이라 포기하고 종착지 대성당 투어로 대신한다. 오후 3시 비행기라 조금 여유 있어 그동안 피로도 풀 겸 좀 쉬기로 한다.
스페인 커피가 맛없는 건 아닌데 어딜 가나 똑같은 맛이라 공항 가기 전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잔. 스타벅스 커피 싫어하는데 그걸 그리워하다니 ㅋ

스타벅스가는 길 모유아 광장 지난다. 밤과는 또 다른 분위기라 새롭다. 평화로워 보인다.

빌바오 공항. 주비주리 다리 디자인한 작가의 작품. 외관이 비둘기 모형이라는데 탑승 후 창문을 통해 새부리 같은 공항 일부를 찍을 수 있었다.
이륙하면서 정면에서 본 공항의 모습은 마치 큰 새가 날개를 펴서 날고 있는 모습이다. 비행기가 속도 내고 있을 때라 찍기 실패.

공항 입구에 서 있는 네온 조가비. 여기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임을 말하고 있다. 작은 공항이라 택시도 없고 정기적으로 다니는 공항버스밖에 교통수단이 없어 잠시 당황. 무조건 타고 보자. 시청 앞에서 내리니 5분 거리에 숙소가 있다.

스페인 어디나 골목은 비슷비슷 하지만 풍기는 분위기는 조금씩 다르다. 여기는 대성당 부근이라 그런지 좀 더 고풍스럽고 옛 모습을 보존하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

숙소에 짐 풀고 바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으로 간다. 이 도시 첫인상은 살라만까 나 세고비아, 톨레도에서 느낀 중세도시 느낌과는 다르다. 뭔가 좀 더 성스럽게 느껴진다. 현대적인 건물은 잘 보이지 않아서 더 그렇게. 느껴지나 보다.

오브 라도이 르 광장.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 본당이다. 11세기 건축물이다. 처음 본 그 모습이 압도적이라 비신자인 나도 가슴이 벅차다. 800km 걷고 온 순례자들의 기분은 어떠할지 짐작이 간다. 우리 모두가 순례자가 아닐까?


성당 안 들어갔다 나오니 여기도 온통 빛잔치다.
회전목마 타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을 보면 우리 문화와 참 다르다.

서쪽의 락소이 궁전은 원래 사제 지망생들을 위한 신학대학이었으나 현재 시청과 지역 정부 청사가 있다.

남쪽의 콜 레시오 데 산세 롬(Colexio de San Xerome)은 16세기부터 중요한 학습 공간으로 이용되어 온 기관으로 현재 대학교이다.

북쪽의 Hostal dos Reyes Católicos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성당을 찾아온 순례자들을 위한 숙소로 ㅗ이용된 장소이나 현재 스페인의 파라도르 소유의 5성급 호텔이다.

산티아고 순례길 100km를 걸어온 훌륭한 개.

성당 안의 모습은 톨레도 대성당이나 살라망카 대성당보다 제단이 크고 화려하다. 섬세한 조각이 아름답고 웅장하여 탄성이 절로 나온다. 두대의 파이프 오르간도 웅장함을 더한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시절 종교라는 이름으로 착취를 당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어디서 모였는지 골목골목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이들은 밤문화를 즐기는 것 같다. 우리보다 여유가 있어 보인다. 어딜 가나 웃고 떠들고 행복해 보인다. 속은 알 수 없지만.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행복이라 생각하는 우리와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어 좀 부럽기도 하다.

지나다 들어간 식당에서 드디어 국물 있는 빠에야 먹을 수 있었다. 랍스터 빠에야 맛있게 먹었다.
타파스 보다는 빠에야가 입맛에 맞다.

아바스 토스 시장. 스페인에서 가장 유명한 농산물 시장. 오전에만 열리는 일종의 번개시장. 생각보다 크고 신선한 재료들이 많다.

산티아고 시외버스 터미널. 여기서 본 건물 중 가장 현대적이다.

터미널 옆 건물도 최근 지은 건물인 듯한데 외관은 옛날 건물과 비슷하게 맞춘 것 같다. 그래서인지 고대 건물 사이에 있어도 두드러짐 없이 조화롭다.

Gaias_city_of_culture
Designed by the North-America architecter Peter Eisenman in Santiago.
혹시나 해서 갔는데 규모가 엄청나다.
전시실, 도서관, 콘서트장 등 멀티 복합체이다.
산티아고의 구겐하임쯤 되는가 싶다.

미술관에서 바라본 산티아고 시내.
오늘 날씨 왜 이리 좋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