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모든여행/스페인, 포르투칼 한달여행

포르투칼,빛의 도시 리스본

흐르는물처럼~ 2022. 12. 14. 05:41

12/11 13:52 도착
*Lisboa card 72h(44$) - 시내 모든 교통, 국철, 관광명소 입장, 투어버스와 공항버스 할인 혜택 포함
-12/11~14 Hotel Mundial 조식 포함,
- 28번 트램으로 리스본 대성당 - Castelo de Sao Jorge 일몰 - Rua da Bestesga -Figueira Square
* 까사 두 파두
12/12 Restauradores square, Gloria Funicular, Miradouro de Sao Pedro de Alcantara lgreja de Sao Roche(내부 금 떡칠) - Convento do Carmo, café A Brasileira -카르무분수대 Figueira광장에서 tram E15 - Mosteiro dos Jeronimos, Pasters de Belem(에그타르트)
트램 E15 - LX factory trend shopping, 425 다리, Cristo Rei
12/13 호시우 역, 국철로 Sintra, 시내 434번 왕궁, 페나성 - Sintra역 403번 Cabo da Roca(최서단 도착 증명서) - 403번 - 카스카이스 -국철로 카이스 두 소드르 역 도착
*Sintra역 앞 Scott URB 버스회사에서 Turstico diario 15.1$ 구입- sintra, rocca, cascais 간 이용
- 12/14 12:50 Seville행 TAP Portugal

리스본으로 가는 날 아침.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떠나는 날이라 덜 서글프고 비와 안개에 싸인 시내 풍경도 볼 수 있어 좋다.

깜빠냐 역에 도착. 플랫폼에 서 있는 기차가 리스본행인지 알 수 없다. 우리가 헤매고 있는 것처럼 보였는지 젊은 청년이 다가와 이 기차가 아니고 다음 기차가 올 거니까 걱정 말고 기다리란다. 잠시 후 다시 와서 리스본행 기차 라인이 변경되었다고 알려준다. 어디서 누군가 도와주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해야 한다.
모르면 묻는 것이 상책이다. 자유여행의 맛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그 젊은 청년 또 온다. Have a nice trip!! 이라 한다. Thank you so much!!
표를 보고는 어느 칸인지 알 수 없어 많은 칸 중에서 우리 앞에 온 칸에 탔는데 역방향이다. 안내원이 여기 아니고 옆칸이라 한다. 옮긴 자리는 순방향! 대부분 여행객은 잘 몰라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안내원 할 일은 자리 정리하는 일 같다.

가는 지역마다 역은 다르다. 독특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역은 그들의 삶을 품고 있다.

코르크 생산 세계 1위인 나라답다. 지하철 의자도 코르크로 만들었다. 25년 이상자란 코르크참나무에서 코르크 채취하도록 법으로 규제하고 있으며 45년 이상이 되어야 양질의 코르크를 채취할 수 있다고 한다.
리스보아 카드는 가성비가 별로다. 교통카드로는 유용하나 관광지, 박물관 입장은 거의 안된다. 까르모 수녀원 옆 경찰박물관만 이 카트로 입장했다.

제로니무스 수도원 가는 길, 트램 안에서 본 재미있는 그림들. 분리수거 통인 것 같은데 정체를 알 수 없다.

1672년에 완공된 마누엘 양식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한다. 해양박물관도 있다.

사각형 회랑의 간결한 정원과 섬세하고 화려한 조각에서 눈을 뗄 수없다. 사진을 찍고 비디오를 돌러보고 해도 내 눈으로 보고 마음에 저장하는 것이 최고이다.
사진은 순간의 느낌까지 저장하지 못하니까

섬세한 조각품을 만들기 위해 누군가의 노력이 있었으리라. 그들에게 감사한 마음 든다.

수도 원안은 대기줄이 너무 길어 밖에서 슬쩍 보는 것으로 대신한다.

1837년 오픈한 에그타르트 가게. 바닥 타일이 역사를 말하는 듯하다. 수도원 옆에 있으며 수도원에서 전해진 비법을 고수하고 있다. 테이크아웃 대기줄도 길지만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한 박스 사서 하나 먹어 보니 정말 맛있다. 바삭한 식감에 적당히 달아 자꾸 먹고 싶다.

복합 문화공간 ‘엘엑스 팩토리(LX Factory). 타 구스 강변가의 현수교 ‘4월 25일의 다리(Ponte 25 de April)’와 강변도로가 만나는 지점에 있으며, 19세기의 공장 단지를 기반으로 한 복합 업무공간이자 쇼핑공간, 예술공간 등 독특하고 창의적인 공간들이 있는 핫플레이스이다.

코르크로 저렇게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신발, 벨트, 가방 etc

여기 밤도 예외는 아니다. 온도 시 불빛 축제.

fado공연 보러 오르막 계단 오르고 올라 도착한 파두를 공연하는 식당. 여러 명 가수가 번갈아가며 공연한다. 콘트라베이스가 포함되어 재즈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2일째 아침 일찍 빨래방에 간다. 계산도 하고 설정도 했는데 작동이 안 된다. 당황스러웠다. 8유로나 냈는데. 어찌할까 고민 중 직원이 오고 문을 쾅! 닫고 시작 누르자 작동! 헛웃음이 나오고. lg세탁기가 밀레보다 낫네. 부서질 정도로 닫아야 작동되다니.

빨래가 되기를 기다리며 조식을 먹으며 밖을 보니 날짜로 한겨울이지만 가을을 느낀다. 흐리고 비 뿌리고 바람 불고 그러나 춥지는 않다. 이곳 사람들도 두꺼운 외투를 입고 있다. 그들도 지금 겨울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 출산율 낮아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지만 스페인도 포르투갈도 애들이 많이 보인다. 유모차 끌고 다니는 부부도 많이 보여 생소하다.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견학을 가는 모양이다.

헤스타우라도르스 광장. 광장이 참 많은 도시이고 광장마다 첨탑이나 동상이 있다.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은 너무 소박하다.

Miradouro de São Pedro de Alcântara 전망대 가려고 푸니쿨라 타러 갔더니 작동 안 한단다. 관광마차 기사가 얘기하지 않았으면 한참 기다릴 뻔했다. 걸어 올라가다 보니 수리 중인데 안내는 전혀 없다.

이 세상 어디에나 존재하는 그래피티. 그림 솜씨가 장난 아니다. 그들은 이미 화가이다.

여기가 Miradouro de São Pedro de Alcântara 전망대. 탁 트인 도시를 볼 수 있다. 내 눈 아래로 도시를 보이니 편안하다.

Church of Sao Roque. 지진에서 살아남은 리스본의 몇 안 되는 건물. 16 세기에 건축이 되었고 설교를 위해 “강당 교회”스타일로 설계된 최초의 예수회 교회라고 한다. 오후 1시 오픈이라 통과.

카르모 수녀원. 갈멜산의 수녀원. 갈멜 수녀원이었다니 놀라운 발견이다. 1432년 완공되었으나 1755년 리스본 대지진으로 많은 부분 파괴되어 여러 번의 복구사업을 하다 1834년 중단했다.

비움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수도원과 비교되는 수녀원 내부. 본래 장식이 없었는지 지진으로 파괴된 후 복구하지 않았는지 알 수 없지만 간결함이 주는 경건함이 더 크다고 느낀다. 수도원은 왜 그렇게 화려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수녀원 옆 경찰박물관. Lisboa card로 입장 가능하여 들어가 본다. 보초 서고 있는 경찰에게 사진 찍어도 되는지 물어보니 눈만 깜박인다.

1974년 포르투갈 민주화의 계기가 된 카네이션 혁명. 4월 25일 혁명(25 de Abril)을 '리스본의 봄'이라 부른다. 쿠데타 소식을 들은 시민들이 독재 정권을 몰아내는 혁명으로 생각하고 지지한다는 의미로 거리의 군인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었고 군인들은 화답의 의미로 총구에 카네이션을 꽂았다 한다.

A Brasileria 100년 이상 된 카페. 에스프레소 한잔으로 뇌를 깨운다. 맛집 카페라 할 만하다. 모형 동상 옆에 앉아 사진도 찍고.

배 타고 카무스 강을 건너 Almada에 있는 예수상으로 간다. 강이라 하니 그런가 한다. 내 눈에는 바다 같구먼.
배, 지하철, 기차, 버스, 트램 등 각종 교통수단을 모두 이용하는 재미가 솔솔 하다.

Cristo Redentor.
구세주 그리스도상 보기 위해 걸어 올라가다 마주하는 집들은 평화로워 보인다. 마치 제주도 어느 골목 같기도 하다.
낯선 곳을 찾아가는 것이 여행이고, 길을 몰라 헤매는 것도 여행이다. 그 재미를 느끼기 시작한다.

드디어 도착. 바람이 엄청 분다.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불어 멀미가 나려 한다. 비는 오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다. 흐린 날 비구름에 쌓인 예수상을 보는 것도 행운이라 생각한다. 도착 직전 구름에 싸여 하늘과 합체되어 전혀 보이지 않았는데 사진 찍을 때 잠시 구름이 걷혔는지 희미하게 실루엣만 보인다. 리우 데 자네이로 거대 예수상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했다고 한다.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와 비슷한 다리와 베일에 싸인 듯 한 도시 모습이 영화의 한 장면 같다. 흐린 도시 풍경을 볼 수 있어 행운이다.

약간의 뱃멀미에 엄청난 비바람 맞은 탓인지 컨디션이 나빠지고 있어 숙소로 가서 한 시간 정도 휴식하기로 한다. 한 달간 여행이라 쉬엄쉬엄 가자고 했지만 욕심이 앞선다. 오늘은 정말 아닌 듯해서 숙소로 돌아와 약 한 봉지 털어 넣고 쉬고 나니 기분이 괜찮아진다. 산타 복장을 한 운전사가 운전하는 트램으로 한 바퀴 돌면서 오늘 일정 마무리한다.

3일째 아침. 기차로 신트라 궁전으로 가기로 한 날.
어젯밤 폭우가 내리더니 숙소에 갑자기 정전! 4차 산업시대에 비 좀 왔다고 정전이라니. 그래도 가야 한다는 신념으로 기차 타러 갔더니 철로 침수되어 기차 운행이 안 된단다. 오늘 오후 비예보가 있어 운행정지란다.
한 시간이 아까운 여행객 어쩌란 말이냐. 플랜 B 가동.
에두아도르 7세 공원으로 가기로 한다. 갑자기 잠시 개이더니 다시 비가 내린다. 그래도 간다.

아득히 에두아도르 7세 동상이 보인다. 1902년 영국 에드워드 7세 방문 기념으로 세운 동상이다. 맑은 날이면 테주강과 리스본 시내가 보인다는데 흐린 날씨 덕분에 더 멋진 풍경을 본다.

1982년 묘한 바오로 2세 미사 집전 기념으로 세운 돌기둥 탑이다.

공원 분수대. 리스본 대지진 때 무너진 조각들을 모아 다시 조성한 것이라 한다. 그 당시 엄청 큰 지진이었을 것이라 짐작간다.

산책로 바닥 기하학적 무늬가 운치를 더한다. 저 사람 누구인고?

연못 뒤로 울창한 숲이 조성되어 있다.

지하철 역에 세워져 있는 여인상. 왜 저기에 저런 것을 세웠는지 의아하다.

비는 점점 거세지고 트램도 운행하지 않는다. 근처 중국인 운영하는 식당에서 라면으로 점심 때우고 비가 좀 잦아들기 기다린다. 국물 맛은 한국인의 맛. 그들은 모르는 맛! 삼계탕 한 그릇 먹은 것 같다.

페나성 못 본 것이 많이 아쉽다.

리스본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로 알파마 지구의 가장 높은 곳에 있다는 상조르즈 성으로 간다. 고대 로마인들이 터전을 마련했던 장소로 과거 항구와 테주강 일대가 내려다보여 성의 군사적 요새 역할하다 잠시 감옥으로도 사용되었다 한다. 1755년 리스본 대지진으로 파괴된 성은 1938년에 복구되었다. 성곽 내부는 옛날 궁전으로 사용되던 곳이다.

비바람이 너무 강해 잠시 비를 피해야만 했다.

여기서 시내 전망을 내려다볼 수 있는데 더 이상 갈 수 없다. 옷도 신발도 다 젖어 급하게 숙소로 돌아왔는데 날씨가 개다. 야속한 날씨, 리스본에서는 우리 편 아니구나.

이런 기회 놓칠 수 없이 무조건 나서본다. 시내 일몰을 감상하기 위해 Santos justa 엘리베이터 타러 간다. 사람들 심리는 비슷한지 벌써 대기줄이 길다. 30분 기다려 전망대 올라보니 시내를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다. 여행은 기다림의 연속이다. 인생이 기다림의 연속이다.

저 멀리 낮에 비바람 뚫고 갔던 상조르즈성도 보인다.

누군가 자물쇠를 걸었다. 간절함이 있었나 보다.

스펙타클한 하루를 보냈다. 리스본에서 약간의 아쉬움을 남긴 채 내일은 스페인 세비야로 간다. 그래도 빛의 도시 리스본의 밤은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