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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 :블레드, 류블라냐

흐르는물처럼~ 2024. 1. 29. 21:28

슬로베니아는 올림픽에서만 들어본 나라이다. 검색해 보니 1945년 11월 유고슬라비아사회주의연방공화국의 일원이 되었다가, 1990년 4월 자유총선이 실시되었으나 공산당이 패배하고, 그해 12월 독립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로 1991년 독립을 선언했다.


블레드 호수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버스로 3시간 30분가량 가면 줄리안 알프스의 보석으로 불리는 슬로베니아 힐링 여행지 블레드 호수가 나온다. 가는 길에 눈 쌓인 알프스와 흰구름의 멋진 조화가 눈길을 멈추게 한다.

알프스산맥을 병풍처럼 사방에 두른 슬로베니아의 작은 호수마을 블레드의 블레드호수는 알프스의 만년설이 녹아 형성된 빙하호이다. 플레트나 라고 불리는 나룻배를 타고 성당이 있는 가운데 섬으로 갈 수 있다. 수질을 보호하기 위해 무동력으로 배를 운행해야 한다. 엔진 장착을 할 수 없다는 말이다. 28척의 배만 운행할 수 있으며 아무나 만들 수 없다고 한다. 자연보호를 위해 기꺼이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이다.

호수 가운데 섬에는 15세기에 지어진 성모 마리아 승천교회가 있다. 내부에 종을 울리면 소원을 들어준다는 소원의 종이 있다. 단, 유료라는 것이 좀 아쉽다. 소원성취도 비용이 든다.

블레드 호수와 마을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100m 절벽 위에 세워진 블레드 성.

1450년 만든 구텐베르크 금속활자 인쇄기 모양 그대로 복제한 인쇄기가 있다. 당시 포도를 짜는 나사 압착기를 응용해 인쇄가 어려운 거친 종이에 큰 압력을 주어 글자가 찍히는 방식으로 성서를 인쇄하는 용도였으나 지금은 그 옛날 방식 그대로 엽서나 책갈피, 기념일 카드 등을 방문객들의 이름을 넣어 금속활자로 인쇄해 준다.

16세기에 건축된 성당의 프레스코 벽화

성에서 블레드 호수와 마을을 파노라마로 바라볼 수 있다. 눈보다 큰 앵글을 가진 카메라가 있겠는가? 반대편으로 바라본 눈 내려앉은 알프스는 마치 빵 위의 슈가 파우더 같기도 하고, 흘러내리는 크림 같기도 하다. 계속 보면서 머무르고 싶은 마음이다. 왜?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

프레세렌 광장에 있는 로맨틱한 핑크빛 프란체스코 성당. 건축할 때부터 핑크색이었다는데 그 이유가 참 궁금하다.

프레셰렌 광장. 강변과 다리에서 오는 통로까지 총 7개의 길이 이 광장에서 만난다. 그래서 만남의 광장이다. 처음에는 마리야 광장이라고 불렸는데, 20세기 초 민족시인이었던 프레셰렌 동상이 세워진 후 프레셰렌 광장이라 부른다. 이 시인이 율리야 프리미츠란 여인을 흠모했지만,  그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하는 슬픈 사랑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프레셰렌 동상은 그녀가 살았던 맞은편 건물을 응시하고 있고, 그 건물 2층에는 율리야 프리미츠의 목조 부조가 붙어 있다.
동상 옆 류블랴니차강이 흐르고 신, 구시가지를 이어주는 트리플 브리지가 있다.

다리 가운데 서 있는 프로메테우스
아담과 이브
저 멀리 가물가물 보이는 다리가 용의 다리 같은데 안 간듯. 용을 본 기억이 없다.

옛날 고기를 파는 가판대가 있어서 이름 붙여진 도살자다리. 인도교인데 수많은 사랑의 자물쇠가 달려있다. 군데군데 동상이 설치되어 있는데 모두가 기이해서 오래 쳐다보고 싶지 않다. 깊은 뜻이 있겠지만

길 따라 걷다 보니 여러 종류의 자판기가 있는데 그중 약 자판기가 눈에 띈다.

성 니콜라스 성당의 청동문.
류블랴나문으로 불리며 류블랴나의 20세기 주교들의 얼굴이 조각되어 있다.

슬로베니아 지난한 역사를 표현하여 슬로베니아 문이라고 부르며, 슬로베니아 탄생 1250주년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방문을 기념하여 1996년에 만들었다.

해 질 녘 어둑해진 거리에 로바 분수가 우뚝 서 있다.
시청 앞 분수대 중앙에 10m 높이 오벨리스크가 설치되어 있다.

마치 시력 검사하는 표 같이 보여 안경가게인가 짐작만 할 뿐이다.

프레세렌 광장의 참새들. 관광객에 의해 길들여진 듯 사람 많은 곳에 모인다. 어느덧 인간과 공존. 먹이를 위해 날아오르기까지. 인간의 음식을 주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확실하진 않지만 사랑스러운이란 뜻을 가진 류블랴나. 이름에 걸맞게 건물도 아름답지만 다 돌아볼 시간이 없어 아쉽다. 유명한 네 마리 용의 조각상이 있다는 용의 다리는 본 것인지, 못 본 것인지, 보고 기억을 못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오직 사진이 있는 것만 본 것인데 사진이 없다. 이 아름다운 도시에서 한 일주일만 머물며 속속들이 들여다보고 체험하고 싶어 진다.

아를다운 도시 류브라냐를 떠나 내일은 크로아티아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