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모든여행/발칸 동유럽 5개국

크로와티아 자다르, 스플릿,두브로브니크, 플리트비체, 자그레브

흐르는물처럼~ 2024. 1. 29. 13:51

크로아티아로 간다.이번 여행의 핵심 코스이다.


자다르
작은 도시이지만 푸른 아드리아해를 볼 수 있는 곳, 크로아티아의 대표적인 해변 휴양도시이다. 중세 슬라브의 상업과 문화의 중심지로 14세기말에 크로아티아 최초의 대학이 설립된 곳이기도 하다. 바다 오르간소리가 궁금하다.

바다로 향하는 돌계단에 구멍을 뚫어 만든 자연이 연주하는 악기인 바다 오르간은 파이프와 호루라기의 원리를 응용해 건축가 니콜라 바시치가 2005년에 디자인해 만든 세계 최초의 바다속 파이프 오르간이다.
바다를 마주하고 있는 보도에 75m 길이의 35개 파이프를 설치한 것으로 파도의 밀물과 썰물을 이용하여 소리가 나기 때문에 파도의 세기에 따라 소리가 달라진다. 파도소리와 같이 들려 오르간 소리는 잘 들리지 않고, 그다지 아름답지는 않았다. 단지 신기할 뿐. 날씨까지 흐려 기이한 파이프소리에 으스스한 느낌마저 들었다.

성도나트 대성당

성 아나스타샤 대성당은 크로아티아 자다르의 로마 가톨릭 대성당으로 자다르 대교구의 소재지이자 달마티아 전체에서 가장 큰 교회이다. 성당내부는 크지 않고 간결하여 오히려 위엄이 있다. 저절로 나를 낮추게 된다.

역시 사 먹는 커피가 맛있다. 쫀득하고 향기로운 한 모금의 에스프레소에 행복하다. 호텔 조식 커피는 왜 맛이 없는지. 현지 젊은이들 긴 줄에 맛집임을 직감하고 들른 과자가게, 직접 만든 디저트빵 같은데 싸고 맛있다. 이런 동네 맛집이 진짜 맛집이지.


스플릿

열주 광장의 성 도미니우스 대성당.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가 은퇴 후 여생을 보내기 위해 지은 궁전과 성당. 단체관광은 주로 외부만 관람만 있어 내부가 궁금하지만 지나친다.
세계에서 가장 웅장한 로마 유적의 하나였으며 로마 유적 가운데 가장 보존 상태가 좋다고 한다.

그레고리우스 닌 동상
디오클레티아누스의 궁전을 나와 북쪽 문인 골든 게이트를 지나면 크로아티아의 종교지도자 그레고리우스 닌 동상이 있는데 왼쪽 엄지발가락을 만지면 행운이 온다고 해서 한 번 만져본다. 모두에게 행운이!

포토존이라 나도 한 컷.

비교적 잘 보존된 로마 유적 성벽. 해안가를 따라 형성된 리바 거리. 일찍 해가 지는 탓인지, 날씨 탓인지 어둑해지면서 거리가 한산하다. 오후 5시 정도 되었던 것 같은데 상점에 불이 켜지기 시작한다.

맑은 날이나 흐린 날이나 바닷가 풍경은 마음을 편하게 한다. 바다를 보고 있노라면 그냥 바다만 바라보게 된다. 생각을 잊게 하는 힘이 있다. 멀리 크루즈선이 보인다.


두브르브니크

두브로브니크 견고한 성벽.
길이 2킬로미터 높이 최고 25미터의 육중한 성곽이 옛 시가지를 완전히 둘러싸고 있다. 아일랜드 출신의 문학가 버나드 쇼는 이곳을 '지상낙원'이라고 표현했고, 완벽히 보존된 중세의 모습 덕에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구시가지 첫 관문 필레문.

오른쪽에 오노프리오 분수대가 보인다.

여름이 길고 건조한 고대 두브로브니크의 물을 공급하기 위해 만든 오노프리오 분수. 건축가 오노프리오가 건축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지금도 물을 먹을 수 있다고 한다.

프란체스코회 수도사들이 1317년에 지은 바로크 양식의 수도원이다. 입구 문 위에 피에타 부조가 있고 내부에는 유럽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약국 말라 브라체가 있다. 유명한 장미크림을 판다고 한다. 그렇다는데 장미크림 한통을 안 사 왔구먼.

플라차대로

성채를 쌓기 전 운하였으나 성채도시가 된 후 바다를 메워 길을 만들었다. 하얀 대리석 도로가 인상적이다. 도로가 대리석이라니! 도로 끝 랜드마크인 시계탑이 보인다. 도로와 베이지색 건물로 인해 로마시대에 와 있는 느낌이다. 플라차 대로 양쪽  많은 좁은 골목이 있고 한두 사람 겨우 다닐 정도 골목의 반을 야외 카페로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보니 많은 관광객을 짐작할 수 있다.

1516~1522에 지은 고딕 르네상스양식 스폰자궁

스폰자 궁
두브로브니크의 관광명소인 스폰자 궁은 구시가지의 스트라둔거리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으며, 과거 두브로브니크의 모습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궁전이다. 과거 대지진과 전쟁에도 큰 피해 없이 그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중앙홀은 현재 미술관으로 활용되고 있으나 들어가 보지 못해 사뭇 아쉽다.

성블라이세 성당.
도시의 수호성인으로 추앙받는 성 블라이세에게 헌납되었으며 정문 앞에 그의 조각상이 서 있으나 보수 중이다.

 스르지산 전망대. 미니벤을 타고 올라가는 선택관광이다. 날씨가 흐려 구시가지의 아름다운 붉은 지붕을 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흐린 하늘 아래 안갯속 구도심을 내려다보는 것도 다른 옵션이 될 수 있었다. 정상에는 몸을 가눌 수 없을 만큼 강한 바람이 불고 추워서 차라리 성벽 따라 걷는 성벽투어를 했으면 하는 후회가 남는다.


플리트비체

플리트비체 가는 날. 하필이면 폭설이 내린다. 버스 안에서는 여기저기서 울리는 경고음이 불안을 증폭시킨다. 30명의 핸드폰에서 쉴 새 없이 울린다. 대여섯 번 받았던 것 같다.
공원입장이 가능한지는 가봐야 알 수 있다고 한다. 가는 길은 온통 설국이라 눈 쌓인 플리트비체는 어떤 모습일까 기대된다. 혹시 입장불가면? 여하튼 평생 볼 눈을 한꺼번에 다 본 것 같다.
다행스럽게 입장은 가능하지만 선택은 각자의 몫이란다. 입장가능하다면 무조건 go!! 우의를 챙겨 입는다.

눈 덮인, 눈 내리는 플리트비체는 황홀하다. 뽀드득 눈 밟는 소리, 우의 모자에 부딪히는 사각거리는 눈소리,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소리 그리고 설경.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감히 인간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눈길을 걷는 자체가 명상이다. 나를 잊고 자연에 녹아든다. 눈이 오지 않았다면 나목과 폭포만 봐야 했겠지만 폭설이 오히려 고마웠다. 이런 장관을 사진이 아니라 직관을 하는 행운이 나에게 오다니!


자그레브

자그레브에 도착. 역시 설국이다. 크로아티아 수도라 그런지 대도시 느낌이 물씬 난다. 수차례의 내전을 거쳐 1992년 비로소 독립국가로 인정받았다고 한다. 중세의 분위기와 현대적 세련미를 동시에 갖춘 도시이다.

자그레브 중앙역

첨탑공사가 한창인 자그레브 대성당. 외관만 구경.

지그레브 전통복장 벽화가 귀여운 기념품가게. 자유여행이라면 반드시 들어가서 구경했을 텐데 아쉬움을 뒤로하고 지나치며 사진 한 장으로 만족해야 했다.

14세기 후반에 대대적인 보수를 하여 고딕 후기 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이 혼합된 자그레브 성 마르크성당. 빨강, 파랑, 흰색의 체크무늬 지붕은 동화 속 궁전 같다. 폭설로 눈 덮인 지붕을 봐야 하나 했는데 다행히 맑은 날씨 덕분에 영접할 수 있었다. 크로아티아 국기와 자그레브시기를 지붕에 모자이크 할 생각을 했을까 그 발상에 감탄한다.

오늘날 사용되는 교류 전기 인프라 보급의 선두주자 중의 한 명인 리콜라테슬라. 오스트리아(현재 크로아티아) 출신이다. 세계 최초로 수력발전을 설계했으며 에디슨과 더불어 공동으로 노벨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는데 수상을 거부했다고 한다. 에디슨과 라이벌이었다고 한다.

반옐라치치 광장.

원통형 부스가 곳곳이 보인다. 용도가 무엇일까 궁금했는데 그냥 광고판이다.

도서관이라는데 궁전 같다. 도서관 저렇게 아름다우면 반칙이지. 자꾸 가고 싶어 질 것 같기도 하다. 옛 건물을 잘 보존하는 그들이 부럽네.

한 잔의 에쏘로 하루의 피로를 풀고
밤벚꽃 같은 눈꽃으로 가득한 자그레브밤의 풍경을 감상하며 숙소로 향한다.

내일은 마지막 여정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