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모든여행/발칸 동유럽 5개국

오스트리아:잘츠부르크, 비엔나

흐르는물처럼~ 2024. 1. 29. 22:30

새벽 6시 반 조식 후 오스트리아로 넘어간다.

잘츠부르크, 모차르트가 태어난 곳.
'북쪽의 로마'라 불릴 정도로 번영을 누렸던 도시로 아직도 중세의 화려한 건축물이 많이 남아 있다. 근처에 소금광산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소금(Salz)의 성(burg)'이라는 뜻이다.

밤새 눈이 내렸나 보다. 비슷한 시간 같은 버스에서 찍은 사진인데 색이 다르다.

음악의 신동 모차르트 외가가 있는 길겐.
체코와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체코의 붉은 지붕이 아니라 검은 지붕이라 스위스 같은 느낌이다.

모차르트의 누나가 잠시 살았던 집에서 슈니첼이라는 메뉴로 점심식사. 아쉽게도 사진 찍는 것을 놓쳤다. 음식 사진에 익숙하지 않은 결과이리라.

길겐 시청사 앞에서 포즈를 취해본다. 관공서가 저렇게 예쁘도 되는 것인가! 바이올린 켜고 있는 모차르트 동상이 여러 가지를 이야기하는 듯하다.

한적한 시골이지만 사람 사는 곳이라 로또가게가 있다.
누가 어디에 살던 느끼는 것, 추구하는 것, 바라는 것은 똑같다는 것을 여행 때마다 느낀다. 팍팍한 서민의 삶의 한줄기 희망이고 혹시나 당첨될지도 모른다는 조금은 허황된 바람이지만 이 또한 소소한 행복 아닐까?

모차르트외가. 꽤나 큰집 같아 보인다. 모차르트는 금수저에 천재성까지 타고난 행운아였으나 36세로 요절했다. 사망한 다음날에 눈비가 내린 궂은 날씨에 가족과 친지는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는 채 성 마르크스 묘지 내 빈민묘지에 다른 4~5구 시신과 함께 묻혔다고 전해진다.


잘츠카머구트

알프스 산자락의 아름다운 볼프강 호수. 유람선 타고 호수 한 바퀴 도는 선택 관광은 안 하려고 했었는데 가이드에게 설득당해 버렸다. 와서 보니 안구정화!
눈까지 내려 또 다른 풍경이다. 여름이라면 온통 초록이라 그 또한 아름다울 것 같다. 돌아보니 선택 안 했으면 아쉬움이 남았을 것 같기도 하다. 선택관광 딜레마.
같은 팀으로 온 대전 아가씨가 가져온 소품 빌려서 한 컷 하며 즐거움도 누려본다. 여행은 역시 젊은이가 있어야 생기발랄하다.

짤츠카머쿠트 카트린산으로 케이블카 타고 올라간다.
짤츠카머구트(Salzkammergut)의 잘츠(Salz)는 소금, 카머(kammer)는 영주, 구트(gut)는 창고를 의미한다. 예로부터 소금은 금처럼 귀하게 여겨 국가 재원의 큰 비중을 차지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15분 동안 케이블카 타고 올라간 까트린 산 정상.
눈세상이지만 춥지 않다. 보기 드물게 맑은 날씨라고 한다. 눈 덮인 산에서 눈을 뗄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 어찌 이런 설경을 볼 수 있겠는가! 특히 내가 사는 대구에서.. 흐린 날이 많은 나라인지라 많은 사람들이 정상에서 눈보다는 햇빛을 즐기는 듯한 모습이 생소하다. 나에겐 햇빛보다 눈이건만. 굳이 저렇게 하지 않아도 햇빛 충분한 나라에서 살고 있다는 것도 행운이다. 누군가 오리 부대를 만들었다. 한국 젊은 관광객일 것이라 추측해 본다. 따뜻한 날 소풍 가는 듯한 모습이 귀엽다. 젊은이들은 항상 옳다. 나이 들면서 드는 생각이다.
눈호강 실컷 하고 마음도 정화하고, 동심으로 돌아가 맘껏 즐긴 힐링의 시간이었다.

할슈타트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할슈타트.
데칼코마니 같은 반영을 보이는 잔잔한 호수. 중세 유럽의 그림 같은 주택들, 교회인듯한 뾰족 지붕 첨탑 뒤로는 편안한 느낌의 산과 흰구름이 흘러가는 모습. 그림엽서 같은 풍경에 절로 탄성이  나온다.

마을을 산책하다 보면 거의 모두가 나무로 지은 집들이다. 30년이 지나면 썩어서 검게 되어 교체해주어야 한다고 한다. 요즘 흔한 방부목을 사용하면 편할 텐데 이런 불편함을 감수한 덕분에 오래 옛것을 지킬 수 있었을 것이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이어갈 수 있었을 것이다. 좁고 굽이치는 유럽의 골목들이 감성을 자극하는 이유는 우리에겐 어느덧 사라져 버린, 볼 수 없는 곡목길에 대한 향수로 인한 것 아닐까?


잘츠부르크

마카르트 다리 앞 세계적인 지휘자 카라얀이 태어난 집.
마카르트 다리

선택관광 중 하나가 교체되어 모차르트 생가를 가게 되었다. 나름 클래식 애호가인데 없어서 아쉽던 차에 기회가 주어졌다. 가는 길에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게트라이데 거리를 지난다. 그 옛날 문맹인 사람들을 위해 간판을 그림으로 표시했다고 한다. 간판 하나하나가 조각품이다.

사진 촬영불가.
많은 관광객이 도촬 하여 직원이 바짝 긴장하여 살핀다.
나도 잠재적 범죄자에 해당된다.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지만 모차르트가 사용했다는 피아노를 볼 수 있었다.
지금 보다 훨씬 작은 피아노로 수많은 명곡을 만들 수 있었다니! 그것도 그 짧은 생애에.

생가를 나와 시가지를 걷다 보니 하수도 같은 게 보인다.
찾아봤더니 수로였다고 한다. 1137년부터 시작된 이 수로는 도시의 물 공 급원으로 사용되었으며 1989년 개조 공사 중에 발견되었단다.

보행자 터널

수도원 광장

멜크 수도원
오스트리아 멜크 지역에 있는 바로크 양식의 수도원으로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의 추리소설 <장미의 이름>의 무대이기도 하다. 바벤베르크 왕조의 왕궁으로 처음 지어진 건물로 12세기 초부터 수도원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왕궁으로 지어진 건물답게 외관이 웅장하고 내부는 금장식으로 화려하다. 1만 6천여 권의 장서를 소장하고 있는 도서관, 중앙홀에는 파울 트로거(Paul Troger)가 그린 성스러운 천장 프레스코화가 인상적이다. 나선형 계단은 또 다른 12개의 도서실로 이어지나 개방하지 않는다. 이곳에는 10만여 권 이상의 장서가 보관되어 있으며 멜크 수도원 내부에는 황실 가족들이 사용할 수 있는 방들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고 한다. 책들은 볼 수도 있다고 한다. 내부 촬영 금지.


비엔나

미라벨정원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여주인공 마리아가 아이들과 ‘도레미송’을 불렀던 곳으로 더욱 널리 알려져 있는 정원이다. 봄이나 여름이라면 다양한 분수와 꽃들로 장식되어 있겠지만 겨울이라 휑하다. 눈 덮인 모습은 이때 아니면 볼 수 없으니 이 또한 행운이다.

1996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쇤브룬 궁전.
로코코 양식의 이 궁전은 18세기 중반부터 1918년까지 합스부르크 가문의 여름 별장으로 쓰이단 곳이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궁전으로 꼽히며, 내부 각 방에 수집한 각종 가구, 자기 제품의 왕가의 컬렉션을 구경할 수 있으나 사진 촬영 금지.

슈테판 대성당
옛 시가지의 중심에 위치한 슈테판 대성당은 오스트리아 최대의 고딕 성당으로, ‘슈테플'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남탑은 137m로, 성당의 탑으로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다고 한다. 모차르트의 결혼식과 장례식이 치러진 곳이며, 시민들은 매년 12월 31일 슈테판 대성당 광장에 모여 거대한 푸메린종의 종소리를 들으며 새해를 맞이한다. 다양한 색상으로 꾸며진 기하학적 무늬우 지붕 타일 덕분에 빈을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되었다.

키스 원본이라는 기대감이 컸는지 처음 영접한 느낌은 약간 실망했다. 고흐의 해바라기를 실물로 봤을 때와는 달리 별감동이 없었다. 하지만 설명을 듣고 그림을 이해할 수 있었지만 각자의 느낌은 다른 것이니까.

유티드는 생가보다 작은 그림이었다.
에곤 쉴레작품

벨베데레 궁전
비엔나의 귀족이 여름 별궁으로 사용하던 궁전으로 바로크를 대표하는 건축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상궁과 하궁으로 나누어진 두 개의 궁전과 광활한 정원을 가진 벨베데레 궁전은 하궁이 먼저 지어지고 나중에 상궁이 지어졌으며, 1752년에 이 궁전이 마리아 테레지아 여왕에게 팔리면서 이탈리아어로 '아름다운 경치'라는 뜻의 벨베데레라 하였다. 현재 상궁은 국립 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호이리게. 닭고기 소세지 감자요리로 맛은 괜찮았다.

비엔나 거리. 현대적인 건물도 옛 건물과 맞추어지은 듯 서로 조화롭다. 옛 것을 보존하며 후손들이 그 덕에 먹고 사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

다음은 슬로베니아로 go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