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모든음악

청양 빛섬 아트갤러리 Academic Guitar Festival

흐르는물처럼~ 2023. 9. 10. 21:56

기타리스트 김정열 선생님 혼자 기획한 이카데믹 기타 페스타발. 청양에서 9월 10일까지 열린다. 2022년 소상공인 코로나지원금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해서 2024년까지 3년 동안 진행되며 올해는 청양 빛섬아트갤러리와 대구수성아트피아 두 곳에서 열린다.
오전에 강연, 저녁엔 공연으로 기타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 축제는 기타 공연뿐 아니라 공주출신 재불화가이자 도미니크 수도회 사제인 김인중 신부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빛섬아트갤러리는 김인중 신부가 문화 소외지역에 빛을 나누고자 시도한 프로젝트이다. 옛 청양 연초공장이었던 곳이라 한다. 신부님 한글 호인 빛섬이라는 이름이 참 예쁘다. 건물 전체가 전시장이라 곳곳에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 눈이 즐겁다.

동양화의 선과 서양 추상화의 기법을 접목한 김인중 신부의 스테인드글라스는 유럽 작가들의 작품과 전혀 다른 화풍이다. 스테인드글라스 종주국인 프랑스의 사르트르 대성당을 비롯, 독일·이탈리아·스위스 등 세계 38개 나라에 설치되어 있다.

수묵화를 연상케 하는 이 작품은 달리는 말 같기도 하고 춤추는 사람 같기도 하고, 나비의 날갯짓 같기도 하여 앞에서 발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볼 수록 빠져드는 묘한 힘이 있는 듯하다.

갤러리 한쪽 설치된 스테인드글라스.
유럽의 성화 스테인드 글라스와 완전 다른 느낌이다.
온화하면서 차갑고 자유분방한 듯 절도 있다. 어떻게 저런 발상을 했을까? 서양의 색채에 동양의 붓터치를 입힌 듯 조화롭다. 더 이상 창의적일 수 없다. 보수적인 유럽의 성당에서 성화가 아닌 스테인드글라스를 받아들였다는 것 또한 놀랍다.

어느 것이 덤인지 잘 모르겠으나 드디어 기타 공연이다. 연주에서 조차 본인을 내세우지 않은 겸손함을 보이는 김정열 선생님. 수줍은 듯 하지만 엄청난 내적 에너지를 가진 분이라 생각된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구하는 이유가 자신이 성장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기와 명성에 연연하지 않는 그만의 예술세계가 있기에 행복한 기타리스트가 아닐까? 휴대전화가 없어도, 유튜브 할 줄 몰라도 행복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