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모든음악

국립 국악원 종묘제례악 공연

흐르는물처럼~ 2023. 9. 3. 21:44

국립 국악원 전국 순회공연으로 종묘제례악 공연이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한 번도 관람한 적 없었는데 한 번은 보고 싶었다.
TV를 통해서 잠시 본 적은 있어 대략  어떤 가락인지는 알고 있었으나 직관은 처음이다. 프로그램북으로 예습하고 중간중간 해설을 들으며 관람하니 이해하기 쉬웠지만 처음이라 그런지 보태평 11곡, 정대업 11곡이 모두 똑같은 느낌은 어쩔 수 없다. 그만큼 국악에 관심이 없었던 결과일 테니.

로비에 마련된 춤추는 일무 로봇

종묘제례악은 조선시대 역대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신 사당(종묘)에서 제사(종묘제례)를 지낼 때 무용과 노래와 악기를 사용하여 연주하는 음악을 가리키며, ‘종묘악’이라고도 한다.
각 절차마다 보태평과 정대업이라는 음악을 중심으로 조상의 공덕을 찬양하는 내용의 종묘악장이라는 노래를 부른다. 종묘제례악이 연주되는 동안, 문무인 보태평지무(선왕들의 문덕을 칭송)와 무무인 정대업지무(선왕들의 무공을 찬양)가 같이한다. 마치 로봇이 움직이는 듯한 단순하면서도 절도 있고, 강한 듯 부드럽고 느린 동작이 인상적이다. 노래에 맞는 춤 동작 하나하나 기록되어 있어 계승되고 있다. 로비에는 음악에 맞추어 춤추는 미니어처 로봇도 볼만하다.

종묘제례악은 본래 세종 29년(1447) 궁중회례연에 사용하기 위해 직접 작곡하였으며 왕실 음악기관인 장악원 악공들이 연주했다. 세조 10년(1464) 제사에 적합하게 고친 후 지금까지 전승되고 있다. 매년 5월 첫째 일요일에 봉행하는 종묘대제에서 보태평 11곡과 정대업 11곡이 연주되고 있다. 노래의 내용은 태조 이성계와 그 조상, 태종 이방원, 원경왕후의 칭송일색이다.국악원장의 적절한 해설이 상당히 유익했으며, 해설없이 관람했다면 재미없어 지겨울 뻔했다. 전석 매진이 될 만큼 국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국악이 있다면 콘서트 형식으로 정기 공연을 하여 저변을 확대해 나가면 좋겠다.

종묘제례악은 조선시대의 기악연주와 노래·춤이 어우러진 궁중음악의 정수로서 우리의 문화적 전통과 특성이 잘 나타나 있으면서도 외국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멋과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2001년 5월 18일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선정되었고, 200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되었다.

군산에서 11월 11일 마지막 공연이 있다고 하니 관심을 가지고 한번 볼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