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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나다, 이슬람과 가톨릭 공존의 도시

흐르는물처럼~ 2022. 12. 21. 17:03

세비야에서 버스로 3시간 거리에 그라나다가 있다. 멀미약 한포 먹고 한 시간 자고 깨니 개운하다. 가는 길 양쪽 끝없는 올리브 밭. 1년 660만 톤 가량 생산되는 세계 최대 올리브 생산국. 그리스, 이탈리아는 스페인 1/3 수준이다. 이슬람을 정복한 그라나다. 이슬람 종교는 없으나 문화가 남아 먹고사는 나라인가 싶다.

구글 지도의 검은 점이 모두 올리브나무다.

그라나다에서 머물 숙소. 감성 돋는 옛날 건물로 목조로 되어있다. 천장도 우리나라 촌집 서까래 같아 편안하다. 비록 실내는 리모델링했겠지만 16세기 건물이란다. 알람브라와 알바이신 지역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외관은 손댈 수 없다고 한다.

이사벨 광장의 동상. 이사벨과 콜럼버스

그란비아. 가장 중심거리이며 상업지구이다.

왕의 거리 La puenta real

이사벨 광장에서 누에바 광장으로 가는 길. 옛날 장례식 행렬이 이 거리를 지나가서 죽음의 거리로 부른다고 한다.

동굴플라멩코 보러 가는 길 니콜라스 전망대에서 본 그라나다 야경. 어둠 속 불빛에 둘러 쌓인 알람브라. 환상적이다.

이런 전형적인 이슬람 식당이 곳곳에 있다.

시에라 네바다의 만년설에서 녹은 물을 모아 알바이신 지구에 식수를 공급하는 일종의 공동 우물.

동굴 플라멩코. 세비아 플라멩코가 형식이 있는 춤이 라면 그라나다는 프리스타일이다. 가톨릭으로 개종하지 않은 이슬람의 딸의 화형식을 지켜본 어머니의 피맺힌 한. 슬픈 집시들의 한이 서려있는 춤이 플라멩코이다. 73세의 무용수의 캐스터네츠 공연이 인상적이다.

그라나다는 이슬람의 흔적이 남아있는 도시이다. 쇠퇴한 이슬람은 글자크기로 말하고 있다. 알람브라는 해발 700m 정도에 여러 건물들로 이루어진 성채로 9세기 군사 요새로 지어졌다. 이후 왕실의 거처가 되었는데, 그라나다를 정복한 후 알함브라가 너무 아름다워 파괴하지 못했다 하나 거의 대부분 부서지고 아주 일부만 남아 있다고. 알카사바, 헤네랄리페, 나사르 왕궁, 카를로스 5세 궁 이렇게 4개로 구분된다.

여름 별궁, palacio del generalife. 왕족과 귀족들이 여름 더위를 피해 지냈던 곳이란다.

짝사랑한 여인에게 사랑을 거절당한 타레가는 분수의 물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슬픔에 젖어 알람브라의 추억이라는 기타곡을 작곡했다고 한다. 눈 감고 물소리 들어본다.

일정하게 깎은 나무는 유럽형 정원이며 뜨거운 여름 태양을 피하기 위한 그늘을 만드는 용도라 한다.

이사벨 여왕 임시로 묻힌 곳. 이슬람 정복 후 교황 알렉산데르 6세로부터 칭송받은 페르난도와 함께 가톨릭 공동 왕(Los Reyes Católicos)이라는 칭호를 하사 받는다. 이사벨은 최초로 가톨릭교도 이사벨(Isabel la Católica)이라고 불리게 된다. 그라나다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을 했지만 죽은 후에도 묘가 미완성이라 그라나다 대성당 옆 왕실 예배당이 완공된 후 이장되었다.

알카사바는 초창기 알함브라가 군의 요새로 사용되었던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24개의 망루와 군인들의 숙소, 목욕탕 등이 있었다.

알카사바에서 바라본 사크로몬테 동굴 주거지가 보인다. 세금을 내면 전기가 들어오고, 안 내면 전기 없이 살아야 한다. 태양광을 이용하기도 한다.

멀리 눈 덮인 시에라 네바다가 보인다. 그라나다의 수원지가 되는 곳이다.

그라나다 시내 전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요새가 알카사바.

카를로스 5세 궁전.

16세기 이사벨 여왕 사 후 그라나다를 차지한 외손자 카를로스 5세가 이슬람 정복 기념으로 르네상스식으로 궁전을 짓지만 두 층을 서로 다른 시기에 지어 서로 다른 형태의 궁전이 되었다. 1층 천장은 돌, 2층은 나무로 되어 있다. 내부는 사각형이나 내부는 원형이다. 재정적인 문제로 미완성이라 거주하지는 못했다. 원형이라 콘서트장으로 사용되며 피아니스트 조성진도 여기 중앙에 피아노 한대로 연주했다고 한다. 완성하는데 470년이 걸렸지만 부실공사가 될 수밖에 없었다.

나사리 궁전 입구. 알함브라의 백미. 성수기 때는 표구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비수기라 4곳을 모두 보는 행운을 가지게 되었다.

여왕의 방 입체 천장. 별이 쏟아지는 듯한 화려함에 고개를 숙일 수 없도록 한다.

이사벨 여왕의 기도실.

수학적으로 계산된 기하학무늬의 타일. 가운데 두 개의 기둥이 스페인 국기에도 있는 헤라클레스 기둥이다.

나사리 궁전. 이슬람의 왕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정확히 대칭구조로 안정감을 준다.

아라야네스 정원. 타지마할의 모티브가 되었다 한다.

12마리 사자의 방. 기둥이 모두 124개나 된다. 왜 그렇게 많이 만들었을까?

화려한 3D천장.

타일의 색과 모양에 의미가 다 있단다.

투어 끝내고 심판의 문으로 나온다. 알람브라가 이슬람문화의 일부만 보는 것이라 하지만, 그들의 역사와 함께 섬세하고 화려한 건축물 볼거리가 엄청나다. 단지 정원의 분수하나 사진 찍기 위한 것은 아닌 것 같다. 5시간의 긴 여정이었다.

그라나다 대성당(Cathedral)은 1521년에 건립되기 시작하여 18세기까지 지어진 고딕-르네상스 양식의 건축물이다.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가 있던 자리를 헐고 지어진 것으로 처음에는 고딕 양식으로 지어졌지만, 돔형 지붕의 르네상스 양식에 말발굽 모양의 아치의 이슬람 무데하르 양식도 있다. 돔형 천장 아래의 신약성서 내용이 그려진 스테인드글라스, 그 아래 성화가 있다. 성당 벽 따라 상당히 많은 성화를 볼 수 있다. 황금 칠한 거대한 파이프 오르간도 볼만하다.

Royal Chapel of Granada.
Iglesa de san gil y santa ana.
대성당 동쪽 편에는 이사벨과 페르난도가 건립한 능묘인 왕실 예배당이 있다.

이슬람을 정복한 스페인이지만 이슬람 거리가 있을 정도로 이슬람 문화가 공존한다. 일재 잔재가 남아 있는 우리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각종 말린 과일과 차를 파는 가게. 거리의 먼지도 같이 먹어야 할 것 같다.

그라나다의 분수.

석류와는 관계없지만 스페인어로 석류를 나타내는 그라나다 이름 때문인지 가로등도, 나무 전등 장식도 석류모양이다.
3일째
천천히 그라나다 구경하기로 하고 집을 나선다. 세계문화유산 거리로 지정되어 시에서 관리하는 투어 프로그램이다. 7개 장소를 걸어 다니면서 둘러볼 수 있는데 5유로이다. 시간이 있고 걸을 수 있다면 추천할 만하다. 가다 보면 의외로 좋은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알바이신 지구를 즐길 수 있다.

옛 아랍식 공중목욕탕. 돔형으로 되어 있고 천정에 증기가 빠지도록 구멍을 뚫었다.

우연히 들어간 곳은 고고학 박물관. 그라나다 지역에서 발굴된 유물을 모은 곳이다. 섬유의 부드러운 곡선을 섬세하게 표현한 대리석 조각이 오늘따라 경이롭게 느낀다. 사진 찍어 놓고 보니 마치 광목천을 입혀 놓은 것 같다.

가는 길에 알람브라 뒤쪽 언덕을 감상할 수 있다. 저 높은 성벽을 적이 절대 올라올 수 없다. 알람브라는 그라나다 가장 높은 곳에 있다.

Casa Horno de Oro. 15세기말에 지어진 무데하르식 아치가 보존되어 있다. 분수 참 좋아하는 민족인 것 같다.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Casas del Chapiz. 뭔지 모르고 들어 갔다 이렇게 아름다운 정원을 만나 로또 당첨된 기분이었다. 집은 거의 허물어져 대부분 복구했다.

코스 중간에 성 니콜라스 교회가 있고 앞마당이 니콜라스 전망대. 교회가 똑같겠거니 생각하고 들어가지 않았는데 혹시 해서 들어가 봤더니 이제까지 봤던 교회와 전혀 다른 모습에 좀 놀랐다.

마지막 Palcio Dar al-Horra으로 간다. 알바이신 지구에 위치한 15세기 나스리드 궁전으로 술탄 무하메드 11세 부인의 거주지이다. 16세기 초부터 산타 이사벨 라 레알 수도원의 일부로 사용되었다. 이슬람의 흔적이 남아 있긴 하나 부서져 방치된 성곽을 보면서 권력의 덧없음이 보인다.

투어 하면서 마주치는 알바이신 골목들. 좁고 굽이치는 아름다운 골목길이 옛 적의 기동성을 떨어지게하는 군사적 목적이었다니…
시내로 들어오니 줄지어 서있는 석류모양 가로등이 아직 남아있는 노란 은행잎과 잘 어우러져 밤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그란비아 거리에만 설치 되어있다.

빨래방 끝나는 시간을 기다리면서 빵을 사기 위해 줄지어 서 있는 사람들 보니 격하게 사고픈 마음 생겨 10여분 기다려 작은 것 하나 60센트 주고 샀는데 참 맛있다. 특히 화덕에 구운 빵이다. 담백하니 딱 내 스타일. 사람들 줄 서 있다면 무조건 사야 한다. 사람 사는 것 어디든 똑같으니까.

내일은 코르도바행. 어제부터 갑자기 어깨가 결리더니 밤이 되니 엄청 아프다. 그래도 일정은 그대로.
다시 또 올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