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모든여행/은퇴 후 영국어학연수 6개월

D+168 더블린 Howth

흐르는물처럼~ 2019. 8. 25. 23:30

2019.08.25



소란한 가운데 약기운으로 자고나니 어제보다 한결 낫다.


호텔조식으로 제공되는 아이리쉬 브랙퍼스트. 잉글리쉬 블랙퍼스트와 거의 흡사하다.

영국에는 맛있는 음식이 없다.

물론 아일랜드는 영국이 아니지만 영국의 통치를 받아서 그런지 모든 것이 비슷하다.

오늘 일정을 위해 약 먹고 출발.


Howth

원래는 작은 어촌 마을이었으나 '다트(DART, Dublin Area Rapid Transit)'라는

더블린 주변의 근교를 연결하는 철도의 북쪽 종점이 되면서 더블린의 관광지가 되었다고 한다. 

더블린 패스로는 갈 수 없어 슈퍼에서 동전을 바꾸어야한다

버스는 동전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버스비도 비싸다 3.3 환승하면 또 차비를 내야한다.

더블린의 대중 교통 체계는 좀 이상하다.


바닷가 근처 마을이라 고급진 주택들이 많이 보인다.

대분분 관광객은 항구에서 내리지만 우리는 종점까지 간다.

종점에서 해변따라 걸으면 6Km. 내륙으로 걸으면 4Km.

내륙으로 걷기로한다. 내 몸상태가 좋지 않아 자신이 없다.


내륙으로 걷기로 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걷는 동안 마치 제주도에 있는 느낌이다.

평탄한길이라 걷기도 좋고 무엇보다 가는 동안 길 양쪽 가득한 꽃을 볼 수 있어 또 다른 즐거움이고 행운이다.

역시 기대가 없으니 행복감도 크다.


도착한 항구. 멀리 등대가 보인다. 대부분의 관광객은 항구에서 시간을 보낸다.



바다표범과 갈매기들이 물에서 놀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어서  두번째 행운이다.

느릿느릿 움직이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잠수 할 듯 할 듯 하지않는...


경치 좋은 호스, 더블린 간다면 꼭 가봐야 할 곳이라는 생각이다.


다시 시내로..

하페니 다리로 가다보니 바늘모양의 더블린 스파이어(Spire of Dublin)이 보인다.

국민소득 3만불 달성기념으로 만든 높이 121m의 첨탑.


Half penny Bridge. 1816년 리피강 위에 지어진 아치 모양의 아름다운 다리.

과거에는 이 다리를 건너려면 영국 화폐인 하프 페니(half penny)를 내야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

공식명칭The Liffey Bridge. 물론 지금은 무료.

 


더블린 성은 800 여 년 영국의 아일랜드 통치의 중심이 된 곳이다.
1116년 노르만의 침략 이후 영국의 존 왕이 또 다른 침략을 대비해 지은 것으로

1204 년에 시작된 공사는 1230년 경 대부분이 완성되었다 한다. 

원새으로 페인트 칠한 성벽이 이채롭다.

더블린 성의 돌과 조화롭지 않은 듯 묘한 조화를 이룬다.


1191년에 세워진 성 패트릭 성당은 <걸리버 여행기>의 저자인 조나단 스위프트가 사제로 지냈던 역사적인 성당.

바닥 장식이 아름답다.


크라이스트 대성당. 1030년 더블린의 초대 주교 듀난이 세운 교회로 더블린에서 가장 오래된 대성당.


동굴같은 지하에는 여러가지 보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템플바 거리. 아이리쉬 펍을 비롯하여 레스토랑, 극장, 갤러리, 상점들이 밀집한 지역.
빨간색 외관의 템플바는  18세기 템플바의 중심인 'The Bar'와 트리니티 대학의 학장인 윌리엄 템플에서 유래하여 템플바가 되었다고 한다.



마치 클럽같은 분위기로  사람들은 맥주 한 컵씩 들고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며 노래 부르며 순간을 즐긴다. 

사람들을 뚫고 들어가서 조금 조용한 잘리에서 시킨 아이리쉬 커피.

위스키에 커피를 타서 만든, 술인지 커피인지 분명하지 않지만 맛은 있다. 먹다 보다 취한다.


유명하다고 하니까 가 본 템플바에서 나와 거리를 걷다보니 태극기가 눈에 띤다.

한국 관광객도 많다는 뜻일까? 웬지 가슴이 뭉클하다.




태극기에 이끌려 들어간 pub인지  bar 인지 식당인지... 4층 건물에 층마다 식당의 성격이 다르다.

꽤나 오래되어 역사를 자랑하는 포스터가 벽에 가득하다.

아뭏던 좀 조용해서 좋고 저녁으로 시킨 랍스타도 맛있다.




어느듯 더블린의 해가 지기 시작하고 석양을 즐기며 걸어서 숙소로 간다.

걷는 여행이 참 좋다.

따뜻하고 밝은 분위기의 에딘버러, 조용한 도시 브라이튼,

빠르고 복잡하지만 중심가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시골같은 느낌의 런던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더블린.
잠시 머물다 전체를 다 볼 수 없었지만 대체로 더블린은 조금은 으스스한 분위기라고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