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모든음악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흐르는물처럼~ 2024. 3. 25. 13:47

대구 오페라 하우스 2024 시즌 첫 작품.

작곡 크리스토프 빌리발트 글룩
대본 라니에리 데 칼차비기
배경 그리스 신화 중 오르페우스 신화 태초의 그리스와 지하세계
초연 1762. 10. 5. 오스트리아 빈 부르크극장

오르페오는 역사상 '제대로 된' 최초의 오페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크리스토프 빌리발트 글룩이전 1606년경 알렉산드로 스트리지오가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대본을 쓰고 몬테베르디가 작곡하여 1607년에 초연된다. 신화와는 다르게 축제의 분위기를 살려 해피엔딩으로 대본을 수정했다.

프로그랭북 발췌

아름다운 노래와 빼어난 리라 솜씨를 가진 오르페오는 숲의 요정 에우리디체와 사랑에 빠져 결혼하고, 신혼의 에우리디체는 숲 속에 나갔다가 그녀의 아름다움에 취해 무작정 덤벼드는 목동 아리스타이오스를 피해 도망치던 중 독사에 물려 순식간에 목숨을 잃고 만다. 가장 행복해 야 할 시기에 어처구니없이 아내를 잃은 오르페오는 죽은 아내를  살려내라고 절규한다. 사랑의 신 아모레는 지하를 벗어나기 전에는 뒤따르는 아내를 돌아보지 말라는 조건을 걸고 기회를 준다.

마침내 지옥의 문 부근에 다다른 오르페오의 앞에 복수의 여신과 괴물들 이 나타나 그를 찢어버리겠다며 위협하자 오르페오는 리라를 연주하며 문을 열어달라고 애원하고, 복수의 여신은 그의 연주에 감동받은 나머지 지하세계로 들어가는 입구를 열어준다.


드디어 에우리디체를 만난 오르페오는 비밀을 간직한 채 그녀를 데리고 지상으로 향한다. 지상의 빛이 보이기 시작하자 혹시 에우리디체가 따라오지 않을까 조바심이 나고 에우리디체 역시 왜 자기를 한 번도 쳐다보지 않는지, 자기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느냐며 애원하며 차라리 지옥에 남겠다며 그의 손을 뿌리친다. 그녀의 행동에 두려움을 느낀 오르페오는 결국 뒤를 돌아보고, 에우리디체는 다시 죽게 된다. 오르페오가 깊은 슬픔과 절망에 휩싸여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할 때 아모레가 다시 나타나 오르페오의 헌신과 고통을 인정해 에우리디체를 다시 살려주어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이로서 3막이 끝나지만 초기 대본과는 다르다.
절망하여 지상에 돌아온 오르페오는 세상과 담을 쌓고 은둔의 삶을 택한다. 그의 사랑을 얻고자 했지만 거절당한 여인들은 오르페우스의 몸을 갈가리 찢어 버린다. 제우스는 오르페우스의 리라를 별자리에 박아주었고 그것이 거문고자리이다. 비극으로 끝난다.

러닝타임 1시간 20분 짧은 극이고 내용도 단순하여 조금 지루하게 느낀다. 메조 소프라노가 부르는 오르페오의 노래는 오케스트라에 묻혀 그 느낌을 살리지 못한다. 끝까지 답답한 느낌은 내 느낌일 뿐이다. 초연에서는 알토 카스트라토가 불렀지만 지금은 카운터 테너 또는 여성 메조소프라노가 남장하고 부른다. 하지만 무대장치는 훌륭하다. 특히, 2막 2장에 물을 이용한 퍼포먼스. 에우리디체가 있는 지하세계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것 같다. 무묭수가 춤 줄 때마다 음악처럼 들리는 물소리, 오페라 감상에서 처음이라 신선했다.
정통 바로크 오페라로 음악, 무용 그리고 이야기를 함께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