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모든음악

로시니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흐르는물처럼~ 2023. 4. 16. 16:59

대구 오페라하우스 20주년 기념으로 기획한 오페라 공연 중 하나인 세비야의 이발사 혹은 세빌리아의 이발사. 앞은 스페인어, 뒤는 이탈리아어.

20세기를 대표하는 소프라노 마리아 카라스와 함께 대중적 인기를 한 몸에 받은 전설적인 테너 엔리코 카루소 조형물. 그냥 지나치기만 하다 이번에는 그 모습이 살짝 귀여워 한 컷.

보마르셰가 1775년 완성한 희곡 ‘피가로’ 3부작 중 1부. 2부는 피가로의 결혼, 3부는 죄지은 어머니이다.
보마르셰의 희곡은 1775년 파리의 Tuileries Palace, 코미디 프랑세즈에서 초연되었다.
조아키노 안토니오 로시니는 세비야의 이발사작곡을 3주 만에 완성했으며, 1816년 2월 20일에 초연되었으나 대실패였다고 한다. 그러나 두 번째 공연은 성공이었고, 지금은 북미에서 5번째로 상연되는 오페라라고 한다. 그 당시 작품의 인기가 한창일 때는 관객들이 이쪽으로 몰려서 베토벤의 연주회가 흥행에 실패했을 정도였으나 선배인 베토벤도 그의 작품 수준은 인정했다고 한다.

스페인의 세비야.
자신을 뮈든지 잘하는 하라는 사람이라 부르며 명석한 두뇌를 이용하여 귀족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고 당당히 돈을 요구하는 이발사 피가로. 우연히 알마비바 백작을 만나고, 알마비바 백작은 아름다운 로지나를 보고 한눈에 반해 그녀의 사랑을 얻으려고 한다. 하지만 그녀의 후견인 의사 바르톨로는 그녀와 결혼하고 싶어 두 사람의 만남을 방해한다.
결국 백작은 세비야의 만능 해결사인 이발사 피가로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되고 가난한 대학생, 부대 지휘관, 로지나 음악교사로 변장하여 결국 바르톨로의 항복을 받으면서 백작은 사랑에 승리하고 로지나는 사랑의 기쁨을 얻게 된다.
피가로를 중심으로 백작과 새로운 세대인 로지나, 이들을 방해하려는 바르톨로와 그의 측근 바질리오, 베르타. 기성세대 사이 갈등과 해프닝을 이야기하고 있다.

프로그램북에서 소개한 무대장치

결국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리는 희극인 데다 백작이 음악교사로 변장했을 때 로지나 음악선생 바질리오가 성홍열이지만 코로나에 걸렸다고 바꿔서 하는 등 현실을 반영해 중간중간 지루함을 없애줘 재미있게 보았다.
무엇보다 서곡에서 이미 희극임을 알려준다. 귀에 익숙한 선율, 빠르고 발랄한 느낌이 다소 비극적인 오페라와는 다르다.

17,8세기 지금보다  단순한 사회, 단순한 삶이었을 것이라 오페라도 내용이 지극히 단순하다. 이 단순한 내용을 2시간 40분짜리 오페라를 만들 수 있었다니!
그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나는 즐겁다.

대구시향 연주에 수준급 가수들의 환상적인 공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