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09
흐린 날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갑자기 방 창문 앞으로 뛰어든 다람쥐. 어제 저녁 그 녀석인지 알 수 없지만
앞으로 친구가 될 수 있을 듯. 방 안으로 들어오지만 않는다면
레벨 업 테스트를 마치고 라자냐와 피자 점심. 오후 수업은 땡땡이 치기로 봉황합의.
시험이라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이고 결석않고 지각없고 꼬박꼬박 나가는 것도 나이들어 보여 왕따우려...
학교에서는 왕따가 제일 무서운 것이라...
엠마라는 동네 중고샵 가기 위해 버스 기다리는 중 빗속 파빌리온 궁전이 나무 사이로 살짝 보인다.
버스타고 30분 만에 내려 Emmaus 라고 쓰인 표지판 따라 조금 올라가보니
옛 성당 건물이었던 중고가게 입구가 나온다.
REVIVE 가게답게 버리는 각종 문짝으로 벽장식한 것이 눈에 들어온다. 왼쪽 문으로 나가면 카페가 있고
카페 안의 모든 물건도 모두 중고. 그 중 50년은 되어 보이는 라디오, 저울, 지구본이 여기가 중고 가게임을 알린다.
카페를 나가면 큰 샵이 있고 단추 부터 쇼파까지 없는 게 없다. 돌아보다 눈에 익숙한 한글이 반가워 자세히 보니
이철수 판화가의 시계이다. 이철수 홈페이지 샵에 파는 물건이 어떤 경로로 이리온 모양이다. 영국 속의 한국 1
비가 오는 데도 사람들이 많다. 브라이튼 시내에도 중고가게가 많고 이런 큰 중고 가게가 잘 되는 것을 보니
그들의 중고에 대한 개념은 우리하고는 많이 다르고,
second-hands 라는 용어가 두 번 사용한다는 뜻이라는 나의 생각이다.
버려질 만한 물건까지도 다시 살아나 새로운 주인을 기다린다.
에소잔과 향 꽂이를 싼 값에 구입.
커피에 굶주린 우리가 모카포트라도 사기위해 한국의 다이소 같은 가게 갔더니
락앤락이 한자리 차지하고 있다. 영국 속의 한국 2
뿌둣한 마음에 애국심과 자부심이 샘솟는다.
영국제 모카포트와 일리 커피를 결국 샀다. 내일부터는 맛나는 커피를 마실 수 있 다는 생각에 행복하다.
하루 종일 겨울이다. 바람 불고 비오고. 통계에 의하면 영국사람의 92.7%가 비가 와도 우산을 쓰지 않는다고 한다.
우산 쓰고 다니는 사람은 우리 밖에 없어서 이방인 표시를 제대로 내고 말았다.
바람이 강해서 우산이 자꾸 뒤집어져 결국 우산을 포기했는데 그들도 같은 이유일 것이라는 추축.
저녁은 한국식당에서 돼지 불고기와 김치찌개. 1인분 양이 한 젓가락정도. 사장님 인생 스토리 2탄 듣고
라면 주문했더니 팔지는 않는다면서 한 그릇 서비스로 준다. 한 그릇의 라면은 귀할 때 가장 맛있다.
하루종일 추위에 떨다가 귀가해서 뜨거운 물에 샤워까지 마치니 피로가 풀린다.
뜨거운 물이 잘 나오는 것이 이 집의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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