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2

#28일차 비엔나/슈테판성당, 호프부르크왕궁, 오페라 카르멘

쉬엄쉬엄 여행하자는 말을 씹어 먹은 지 오래되었다. 매일 바쁜 일정 소화해야 하는 연예인 보다 바쁜 스케줄에 잠시 제동을 걸 필요가 있다. 성당 갔다 왕궁 갔다 오페라 관람까지. 어찌 되던 또 달려보자.지하철로 가는 지하도 거울벽에 쓰여있는 글자와 시시각각 변하는 숫자가 의미하는 것이 궁금한 가운데 거울 앞에서 잠시 셀프쇼를 즐긴다. 아무도 없으니까! 누가 있다한들 못 할 것도 없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하는 방법이다. 괜히 발걸음 가볍다. 성당 앞 아침부터 관광객이 모여든다. 타워 오르기 전 성당 한 바퀴 돌아보며 구조물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본다. 마치 리포트라도 써야 할 것 같이. 피에타 부조도 보고 뭔지 모르겠지만 의미심장해 보이는 동상도 본다. 천천히 걸어 다니면 걸음수만큼 보인다. 그래서 뚜벅..

#26일차 비엔나 /중앙묘지, 보티프 성당

더없이 맑은 하늘아래 눈 덮인 알프스를 두고 아침기차로 비엔나로 간다. 9시 기차라 컵라면으로 간단히 때우고, 삶은 계란과 과일은 기차 안에서 먹을 간식이다. 기차여행은 삶은 계란과 함께. 추억이 새록새록 샘솟는다.비엔나역에 도착. 어느 역이든 목적지로 가기 위한 출구에 대한 안내가 없다. 그래서 눈앞에 보이는 출구로 나가면 돌아 돌아 호텔에 도착하기 일쑤이다. 우리나라처럼 어느 방향 출구번호를 표시하면 좋으련만 역이 나무 커서 안되려나?중앙묘지로 가기 위해 트램 타러 가는 길에 오래된 카페 앞을 지난다. 유서 깊은 카페 같은데 1899년 시작하여 클림트와 에곤 쉴레가 자주 찾던 곳이라 한다. 내일을 기약하며 오늘은 통과.빈 중앙묘지 입구. 저런 입구탑이 반대편에 하나 더 있다. 입구가 그 크기를 짐작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