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모든여행/국내여행

연미산 자연미술공원

흐르는물처럼~ 2023. 9. 13. 21:09

공주에 있는 연미산자연미술공원은 국내 유일의 친환경 생태미술 공원이다. 국내외 작가들의 숲 속에 설치된 100여 점 작품들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그 수명의 한계에 따라 지속적으로 교체하고 있다.
숲을 산책하며 전시품을 감상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입구에 떡하니 앉아 있는 미술공원의 마스코트 곰돌이 환영인사!

누구를 기다리다 이끼가 되어버린 것일까? 홀로 외롭다.

묵상의 방

안을 들여다보면 딱 혼자 앉을 수 있는 공간. 명상해보고 싶은 강렬한 욕구가 생긴다.
명상에 장소가 무슨 상관인가 싶다만.

가야금 같기도 하고 풀벌레 같기도 한 작품. 자연소재나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진 친환경 설치미술 작품도 자연의 일부가 된다. 그대로 자연 속에 녹아들어 자연의 일부가 된다.

10m 거대한 곰. 누구에게나 인기 있는 듯 사진 촬영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이 들면서 하기 싫은 일 중 하나가 사진 찍히는 일이라 패스.

두 당나귀의 상체를 결합하였는데, 이는 로마 숫자 2(II)를 나타낸 것이고 거울을 사이에 두고 서로 반사되는 것처럼 보인다.

버섯을 연상하게 된다. 헌 옷을 재활용해서 만든 작품. 쌓여있는 옷들을 보면서 미니멀라이프를 생각한다. 늘 추구하고 있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물건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지 못함이다. 끝없는 버리고 사고의 반복. 마음을 내려놓을 때 가능하겠지.

노아의 방주" 오래된 미래, 서기 2200년 어느날...

바다가 아니라 땅으로 침강하는 배. 인간이 21세기 기후위기로 해수면이 70m 상승한 미래 2150년, 산꼭대기에 좌초된 방주 형태의 배가 2200년 연미산 자연미술공원에서 발견된 상황을 묘사한 작업이다. 기후위기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행동을 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불행을 막지 못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한다. 요즘 널뛰는 기후 변화를 보면 곧 다가올 것 같은 재앙에 두려운 마음이다.
세월호가 연상된다.

숲의 파도 셸터 Forest Wave Shelter

연미산 숲 속 나무들의 잎이 떨어진 계절에 모은 나뭇가지들로 만들어졌다. 땅에서 올라오는 파도의 모습 같다.

고슴도치의?

해먹 같아서 누워 봤더니 생각보다 편안하고, 누워서 본 하늘은 자연 속에 있음을 실감한다. 적어도 여기서 인공적인 요소는 없는 듯하다. 자연과 더불어 살고 자연 속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결국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 작품을 보는 순간 빨간 머리 앤이 생각났다. 숲 속 앤의 비밀공간. 그 안에서 상상의 나래를 펴는 앤. 하늘은 열려있고 적당히 그늘지고 적당히 밝아 아늑하다.

구애

인간의 원초적 본능으로 돌아가 수컷에게서 요구되는 것이 무엇인가 표현했다고 한다. 깃털이 있어도 날개가 없고, 비대하게 큰 상체지만 섬세하게 어루만질 손과 팔이 없고, 감정을 표현할 눈과 얼굴이 없다. 그야말로 안쓰러운 존재가 되어 버린다.

숲 속의 모든 작품들은 수명이 다하면 교체된다. 숲의 생명들이 그러하듯, 저마다의 운명대로 쓰러진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시간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해가는 작품의 모습도, 새롭게 탄생한 작품도 지켜볼 수 있다. 숲의 생태는 인간의 삶과 같다. 탄생, 삶,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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