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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보컬 ‘말로’

스캣의 여왕, 한국 최고의 재즈 보컬리스트 ‘말로’ 정말로 내가 재즈 공연을 ! 말로라는 이름은 어릴 적 아명이었는데 셋째까지 딸이라 할아버지가 ‘정말로 너무했다’라면서 붙여준 이름이라고. 사실 물리학을 전공한 뮤지션. 1993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그루터기'란 노래로 은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23세 때 전설적인 블루스 가수 다이나 워싱턴의 레코드를 들은 뒤 재즈와 블루스에 반해 미국 보스턴의 명문 버클리 음악대학 재즈과에 들어가 수업을 받고 졸업 과제를 앞두고 재미없어 그냥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녀가 어떤 사람인가를 짐작케 한다. 여러 음역대를 넘나드는 목소리, 압도적인 그녀의 스캣을 듣노라면 헤어 나오기 어렵다. 과연 스캣의 여왕이라 할 만하다. 2020년 송창식의 노래를 재즈로 재해석해서’ ..

세상모든음악 2023.09.22

연미산 자연미술공원

공주에 있는 연미산자연미술공원은 국내 유일의 친환경 생태미술 공원이다. 국내외 작가들의 숲 속에 설치된 100여 점 작품들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그 수명의 한계에 따라 지속적으로 교체하고 있다. 숲을 산책하며 전시품을 감상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입구에 떡하니 앉아 있는 미술공원의 마스코트 곰돌이 환영인사! 누구를 기다리다 이끼가 되어버린 것일까? 홀로 외롭다. 안을 들여다보면 딱 혼자 앉을 수 있는 공간. 명상해보고 싶은 강렬한 욕구가 생긴다. 명상에 장소가 무슨 상관인가 싶다만. 가야금 같기도 하고 풀벌레 같기도 한 작품. 자연소재나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진 친환경 설치미술 작품도 자연의 일부가 된다. 그대로 자연 속에 녹아들어 자연의 일부가 된다. 10m 거대한 곰. 누구에게나 인기 있는 듯 사..

청양 빛섬 아트갤러리 Academic Guitar Festival

기타리스트 김정열 선생님 혼자 기획한 이카데믹 기타 페스타발. 청양에서 9월 10일까지 열린다. 2022년 소상공인 코로나지원금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해서 2024년까지 3년 동안 진행되며 올해는 청양 빛섬아트갤러리와 대구수성아트피아 두 곳에서 열린다. 오전에 강연, 저녁엔 공연으로 기타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 축제는 기타 공연뿐 아니라 공주출신 재불화가이자 도미니크 수도회 사제인 김인중 신부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빛섬아트갤러리는 김인중 신부가 문화 소외지역에 빛을 나누고자 시도한 프로젝트이다. 옛 청양 연초공장이었던 곳이라 한다. 신부님 한글 호인 빛섬이라는 이름이 참 예쁘다. 건물 전체가 전시장이라 곳곳에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 눈이 즐겁다. 동양..

세상모든음악 2023.09.10

국립 국악원 종묘제례악 공연

국립 국악원 전국 순회공연으로 종묘제례악 공연이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한 번도 관람한 적 없었는데 한 번은 보고 싶었다. TV를 통해서 잠시 본 적은 있어 대략 어떤 가락인지는 알고 있었으나 직관은 처음이다. 프로그램북으로 예습하고 중간중간 해설을 들으며 관람하니 이해하기 쉬웠지만 처음이라 그런지 보태평 11곡, 정대업 11곡이 모두 똑같은 느낌은 어쩔 수 없다. 그만큼 국악에 관심이 없었던 결과일 테니. 종묘제례악은 조선시대 역대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신 사당(종묘)에서 제사(종묘제례)를 지낼 때 무용과 노래와 악기를 사용하여 연주하는 음악을 가리키며, ‘종묘악’이라고도 한다. 각 절차마다 보태평과 정대업이라는 음악을 중심으로 조상의 공덕을 찬양하는 내용의 종묘악장이라는..

세상모든음악 2023.09.03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 브람스 교향곡 4번

대구시향 정기 연주회 다녀왔다. 지난주 상임 지휘자 선발 연주회에 이어 2주 연속이다. 퇴직 후 외국어와 예체능 위주의 삶이다. 33년을 가르치는 일만 하다 이제 배우며 살아간다. 내가 하고 싶고 좋아하는 것을 기꺼이 배우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과정을 즐기며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에 연연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_ Violinconcerto in e minor Op.64 https://youtu.be/SDwKJ6 bBXEA 멘델스존이 28세 되던 1838년 착상해 6년 후 인 1844년 완성했다. 곡을 쓸 무렵 멘델스존은 게반트 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로 활동 중이었는데, 악장이었던 명 바이올리니스트 페르디난트 다비트에 게 이 곡의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 의논하고 연주자 관점에서 조언을 구..

세상모든음악 2023.08.23

스페인 왕립 ‘플라멩코’내한공연

스페인 왕립 플라멩코 내한 공연이다. social media를 통해 알게 되어 5월 초 예매해 두었다. 스페인 여행할 때 네 번이나 관람했으나 기회가 되면 한 번 더 보고 싶었다. 한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다. 마약 같다. 플라멩코는 영혼 속 가장 깊은 감정을 표현하는 예술이다.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전통적인 민요와 향토 무용, 그리고 기타 반주 세 가지가 일체가 되어 형성하는 민족예술로서, 본래는 '콰드로 플라멩코'라 하며 그들은 삶의 일부라 생각한다. 세비야 플라멩코 박물관, 스페인 광장,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음악당 그리고 동굴 플라멩코까지 4번을 보면서 우리의 한과 비슷한 감정이 서려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목을 짓누르듯 쏟아내는 목소리에 그들만의 한이 담긴 듯하다. 번창한 이슬람..

세상모든음악 2023.07.09

안동여행

십수 년 만에 안동 여행 다녀왔다. 40년 지기 친구들과 여행은 그야말로 힐링타임이다. 3일을 얘기해도 끊임없는 이야기. 화수분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나무다리이다. 안동댐 유역은 예로부터 전해오는 명칭이 '달골’ 이었으며 다리를 건너면 바로 '엄달골' 마을과 연결되고 강 건너 산중턱에는 옛 선비가 시를 읊었던 곳인 '월영대’가 옮겨져 있다. 또한 강 북쪽에는 '영남산이 시가지를 감싸 안고 있으며 남쪽에는 영남 3대루의 하나인 '영호루’가 강물을 내려다보고 있다. 주말엔 분수쇼가 있고 일몰 이후 점등하면 환상적인 장면이 펼쳐지겠지만 가공된 아름다움이라 조금 아쉽긴 하지만 볼거리는 충분히 되겠다는 생각이다. 보름달이 비치는 월영대가 진짜가 아닐까? 비움과 채움, 사유와 체험의 공간 전통 한옥 호텔에서 ..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 Madama Butterfly

작곡 자코모 푸치니 Giacomo Puccini, 1858 - 1924 대본 Giuseppe Giacosa, Luigi Illica 원작 John Luther Long의 장편소설 '나비부인 배경 20세기 초 일본 나가사키 초연 1904.2. 17.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극장 16~17세기에 중국풍 또는 시누아즈리가 유럽사회를 물들였다면 19세기는 자포네스크 Japonesque), 일본풍이 유럽을 풍미한 시대였다. 영국에서 데이빗 벨라스코의 연극 나비부인을 본 푸치니는 단박에 매료되어 작곡에 착수한다. 일본 노래 레코드까지 입수하여 일본 음계의 특징과 감성을 악보에 녹여 넣었다. 여느 오페라가 그러하듯 뻔한 스토리이다. 미국 해군 장교가 일본 나가사키에서 15살 게이샤와 결혼 계약을 하고 살기 시작한다..

세상모든음악 2023.06.25

베르디 오페라 ‘시칠리아섬의 저녁기도’서곡

G. Verdi ‘I vespri siciliani : Overture’ 작곡 1855년 초연 1855년 6월 13일 파리의 살레 르 펠레티에 극장에서 나르시스 지라드의 지휘로 이루어짐 베르디 오페라 26곡 중 하나로 주세페 베르디가 1855년 파리에서 열린 제1회 만국박람회를 앞두고 파리 오페라 극장으로부터 위촉받아 작곡한 작품이다. 프랑스의 유명 극작가 오귀스 외 젠 스크리브의 작품 혹은 다른 작가와의 합작에 의한 5막 또는 4막의 오페라를 작곡하기로 1852년 봄에 극장 측과 계약하였고, 스크리브 원작을 뒤베이리에가 각색한 프랑스어 「시칠리아섬의 저녁 기도」 대본을 받아 곡 작업은 이 루어 졌다. 작품은 13세기 시칠리아를 정복하였던 프랑스 왕조에 투 쟁하며 벌어진 '시칠리아섬의 만종 사건'을 배경..

세상모든음악 2023.06.17

2023교향악축제, 예술의 전당

A. Dvorák | Symphony No.8 in G Major, Op.88 1889년 가을에 작곡된 이 곡은 드보르자크가 남긴 아홉 편의 교향곡 중에 서 '제6번 D장조'와 함께 보헤미아적인 색채가 가장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1885년 '교향곡 제7번 D단조'로 대성공을 거둔 이래 전성기를 구가하던 드보르지크는 새 교향곡을 쓰면서 다분히 보편지향적(독일음악적)이고 비극적이었던 전작과는 다른 방향의 작품을 의도했고, 그 길을 고향의 산하와 서민들의 일상에서 찾아냈다. 특히 이 곡은 그의 별장지였던 보헤미아의 산간마을 비소카와 관련이 깊다. 드보르자크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긴 1884년부터 비소카에 별장을 마련하고 여름휴가를 비롯한 많은 시간을 그곳에서 보내면서 보헤미아의 시골에서 보낸 유년시절의 생활을..

세상모든음악 2023.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