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모든여행/제주 올레 트래킹

‘24 제주 올레길 4일 :비자림숲

흐르는물처럼~ 2025. 1. 18. 18:10

실패한 계엄으로 연일 불안한 가운데 여행이라 마음이 마냥 가볍지는 않다. 일상의 중요함을 새삼 느낀다.

월정리 아침은 잔뜩 흐리다. 비가 오려나?

검색으로 알아낸 맛집에서 김치찌개로 아침을 든든히 먹는다. 아침 메뉴를 두고 딸과 아비가 줄 당기다 결국 아비가 줄을 놓는다. 지금이 화양연화라 생각하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 주도권은 자식 세대로 넘어가고 있음을 깨닫는다. 언젠가는 놓아야 하는데 그 시기를 알게 되어 다행이다.

트래킹 마지막날이라 걸어서 렌터카를 받으러 가기로 했는데 시작부터 강풍에 비가 뿌린다. 근처 편의점에 들러 비도 피하고 커피도 한잔 하고. 비가 와도 아름다운 제주. 결국 버스 타고 가서 렌터카 받았다.

세화리 노포. 청국장이 맛있다. 직접 만드는데 짚을 넣어 전통 방식으로 띠운다. 허기와 추위를 뜨뜻한 국물로 달래고 나니 기분이 좋아진다. 비 올 때는 비자림.

겨울이라 좀 황량해도 역시 비자림숲. 숲길을 걷는다는 것은 땅과 교감하는 것. 발 디디며 나의 기운을 내려놓으면 새로운 기운 올려준다.  굳건히 서 있는 새천년 나무를 뒤로하며 오늘 일정 마친다. 엄중한 시국이라 뉴스가 궁금하여 숙소로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