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23
어제 그 넘인지 다른 넘인지 알 수 없느나 오늘도 앞 집 지붕에 앉아 나를 깨운다. 날은 완전 흐리고
예매해둔 기차타고 Eastbourne 으로 향한다. 기차는 의외로 깨끗하고
토요일인데도 이른시간(9:30 am)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다.
4인 동반석과 2인석이 섞여 있는데 4인석이 훨씬 많다.
기차길 양 옆 넒은 초원에는 양들이 많다. 평화로와 보인다. 1마리 당 차지 하는 면적이 엄청 넓다는...
유채밭도 지나고(기차안에서 찍다보니 사진이 흔들렸나보다)
30분만에 이스트본 역에 도착, 바람은 별로 없지만 음산한 날씨에 찬기운이 파고든다.
이스트본역은 지금 공사 중, 오래된 건물이 많아서 인지 공사 중인 건물이 많이 보인다.
오른쪽 노란 화살표 따라 Beachy head 가려고 한다. 근데 거리는 왕복 2.5마일 4Km이다.
그래도 나서본다. 여기까지 왔으니까. 해안따라 펼쳐진 석회암 절벽이라는데 궁금하기는 하다.
길따라 올라가니 탁 트인 바다가 보인다. 흐린날씨에 어디가 바다인지 어디가 하늘인지... 멀리 이스트본 피어가 보인다.
춥기도 하고 거리도 멀고 다음 날씨 좋은 날 기약하면서 가던 길을 돌아선다.
점심 먹기 위해 봐 둔 식당을 찾아 가는 길에 어느 교회 앞에서 버스킹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노래 참 잘 한다.
누가 보지 않아도 즐기는 모습이 행복해 보인다. 스스로 즐기면 행복이지 행복이 별거인가
생각보다 쉽게 찾은 식당 Dickens Tea Cottage 이름 그대로 작은집인데 1700년대에 지어졌단다.
소설가 찰스 디킨스가 머물면서 글을 쓴 집이라 한다. 실내에는 찰스 디킨스 관련된 사진들로 꽉 차 있다.
소장품과 소품으로 기네스북에 올라있다고 한다.
오래된 건물들을 보존하는 그들의 마인드가 본 받을 만 하다. 나의 생각이다.
에그 오믈렛에 정어리 샐러드. 별 양념이 없어서 우리나라 계란 말이 같다.
미술관도 있다. 그 안에 전시장, 영화관, 카페,기념품가게 등 꽤 큰 문화 공간인 듯
전시관 안에 Wedgwood 도자기 몇 점이 전시되어 있는데 그 중 이 머그컵은
1953년 Queen Elizabeth 2세 대관식을 기념하며 만든 것이라 한다. 그녀가 27세 때이다.
이스트본 해변 옆 길 중앙에 큰 화단이 있다. 보기에 익숙한 봄꽃들이 어우러져 밝은 분위기를 낸다.
길 오른쪽은 거의 숙박시설이다. 휴양도시답다.
1935년 8월에 오픈 한 야외 음악당 (잘 모르겠지만)
그루지안 요새. 나폴레옹을 방어하기 위해 지어진 것이라 한다. 1,2 차 세계 대전 때 요새로 사용했다고 한다.
요새 위로 올라가보니 사용했던 포의 일부가 아직 남아 있다.
몸에 엄습한 냉기를 가시기 위해 들어간 카페. 나는 잉글리쉬 티, 봉님을 맥주를 시켰는데
사과맥주라 맛이 희한하다. 늘 생각하지만 세상은 넓고 술은 많다.
우연히 합석하게 된 노인 부부와 잠시 대화를 나눈다. 런던에서 살다 은퇴하고 여기서 남은 생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이스트본이 은퇴자가 많이 사는 실버시티라 하더만 어딜가나 노인이 많기는 많다.
이스트본 피어 내부. 마치 배를 타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브라이튼 피어와 마찬가지로 내부는 식당과 오락실이 있다.
동전 넣고 동전 먹는 오락기. 열심히 노름? 하시는 봉님. 결국 30 분만에 돈을 다 잃느냐 10분만에 다 잃느냐 그 차이이다.
주로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 많은데 어린이들도 하는 게임이다. 나의 사고로 이해가 좀 안 된다.
해변에 놓여진 벤취의 글자가 눈이 띈다. 누군가 글을 넣고 이 의자를 기증한 모양이다.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한다.
흰색과 파란색 marine 인테리어 완성. 이 도시의 컨셉인듯. 흰색과 파란색으로 페인팅한 건물도 많은 것을 보면...
버스로 돌아오는 길에 브리이튼 대학 건물이 보인다. 여기는 건물이 다 교회같아 보인다.
사실 교회가 많기는 하다.
길 같이 보이는 것은 Cuckmere river 늪같이 보이기도 한데 강이란다.
그 유명한 Seven sisters 가는 길. 석회암 절벽인데 경치가 그렇게 좋다고 하니 가 봐야겠는데
사진의 저 끝까지 걸어가려면....
I feel that Eastbourne is a quiet but small recreational city.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한식당에 들러 10파운드짜리 소주와 함깨 한식 저녁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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